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목받는 야구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입니다. 2012년 11월 1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해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269억 원)라는 엄청난 입찰액을 기록하면서 미국에 진출했습니다. 류현진 포스팅금액 책정에 대하여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놀랬습니다. 1000만 달러 돌파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던 류현진 포스팅금액 기억을 떠올리면 그 시절이 참 흥미로웠어요.
결과적으로는 류현진 입찰액에 2573만 7737달러 33센트를 지출했던 LA다저스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류현진은 지난 2년 동안 LA다저스에서 56경기 28승 15패를 기록하며 팀의 3선발로서 놀라운 투구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몸값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줬죠.
[사진=류현진 (C)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osangeles.dodgers.mlb.com)]
사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불투명했습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던 2012년 성적이 27경기 9승 9패 평균 자책점 2.66이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꼴찌팀 에이스임을 감안해도 9승 투수인 것이 메이저리그 진출 및 합리적인 포스팅금액 책정의 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가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포함하여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놀라운 실력을 과시했음에도 2012년 9승이 그 당시에는 국내 여론에서 아쉬움 느꼈던 부분이었죠.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 못가는게 아닌가 살짝 걱정했습니다.
류현진의 2012년 9승은 그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평균 자책점을 놓고 보면 2011년 3.36보다 2012년 2.66이 더 좋았습니다. 2012년에 승운이 따르지 못했을 뿐 2011년보다는 잘 던졌습니다. 그런데 한화의 취약한 경기력이 류현진에게 불운으로 작용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투수라도 타선이 도와주지 못하거나 팀의 실책이 잦으면 선발 투수가 힘든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류현진은 2012년에 잘했어요. 하지만 류현진 포스팅금액 어떻게 될지 의문이었죠.
류현진 포스팅금액 책정이 더 걱정스러웠던 것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한국인 선수들의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1998년 이상훈 60만 달러, 2002년 임창용 65만 달러, 2002년 진필중 2만 5천 달러, 2009년 최향남 101달러에 그쳤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포스팅 시스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나타내지 못했죠. 더욱이 그 시절에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곧바로 진출했던 한국인 선수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류현진 2012년 9승까지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죠.
그런데 류현진 포스팅금액 2573만 7737달러 33센트로 책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여론이 놀랬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포스팅금액을 기록할줄 많은 사람들이 예상 못했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000만 달러 돌파 여부 조차 불투명했는데 그것의 2.5배나 되는 액수를 기록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죠.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국내 투수가 메이저리그 팀에서 이렇게 인정을 받았던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죠. 류현진 포스팅금액 약 269억 원 투자했던 팀은 LA다저스로 밝혀졌고 얼마 후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그는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LA다저스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좋은 선수 영입했던 LA다저스의 안목이 정말 탁월했습니다.
앞으로의 관심은 류현진 포스팅금액 기록이 새롭게 깨지느냐 여부입니다. 향후 몇 년 동안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몇십 년 뒤 또는 100년 넘을 때 그 액수를 뛰어넘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한국인 야구 선수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높은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류현진 입찰액 능가하는 한국인 선수가 나올지 모를 일이겠죠.
류현진이 앞으로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이 꾸준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