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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캔자스시티, 트위터 SNS는 위대했다

이성우 캔자스시티 방문이 화제를 끄는 이유는 그 팀의 열렬한 팬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발단을 더 주목합니다. 만약 이성우씨가 트위터를 포함한 SNS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미국에서 월드시리즈 봤을지 의문입니다. 이성우 트위터 운영이 캔자스티 현지 팬들과 소통하면서 나중에는 현지를 찾으며 시구를 했었고, 그가 미국에 있는 동안 팀이 많은 경기를 이기면서 캔자스시티 승리요정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지금까지 스포츠에서 흔치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오랫동안 특정팀을 좋아했던 외국의 열혈팬이(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외국이겠죠.) 구단의 초청을 받아 시구를 하면서 그가 현지에 있을 때 팀이 많이 승리한 것, 그리고 월드시리즈 1차전 초정은 이례적인 일이 아닌가 싶어요. 트위터 SNS가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는 이유죠.

 

[사진=저의 스마트폰 SNS 어플들. 하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SNS는 아직 별로 없네요. (C) 나이스블루]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한국에서 그 말이 '명언'처럼 들리는 이유는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포함한 SNS에서 남겼던 멘트가 구설수로 이어진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SNS에서 화제가 되었던 또 다른 구설수 사례를 포함하여 그런 것이 여론에 알려질 때는 '퍼거슨 1승 추가'라는 댓글을 볼 수 있었죠. 이러한 이유로 트위터를 포함한 SNS 운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저도 SNS를 운영중이지만 저의 인생에서 큰 도움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평소 SNS에 많은 멘트와 사진을 올리고 있음에도 저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하는지 의문이더군요. 그렇다고 SNS를 끊을 수는 없고요.(일부 SNS 어플은 현재 사용하지 않지만) 결국 SNS는 사용자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캔자스시티 슈퍼팬 이성우씨 트위터 사례를 보면 SNS 사용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야구를 좋아하지만 이성우씨의 사례는 부럽더군요.

 

 

이성우씨가 캔자스시티 좋아하게 된 것은 20여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1990년대 중반에 주한미군방송 AFKN 통해서 캔자스시티 경기를 봤던 것이 인연이 되었죠. 캔자스시티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이 좋았던 팀은 아닙니다. 만년 꼴찌라는 이미지가 익숙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스포츠 팀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라서(특히 골수팬이 아니라면) 캔자스시티에 대한 존재감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더욱이 캔자스시티는 박찬호, 류현진처럼 한국인 선수가 맹활약 펼쳤던 팀은 아니었죠. 한국인에게는 낯선 팀입니다.

 

그런데 이성우씨는 캔자스시티를 오랫동안 좋아했었다고 합니다. 팀 성적에 관계없이 항상 좋아했었죠. 2010년대 이전에는 캔자스시티 팬사이트를 운영했으며 2011년 트위터 가입 이후에는 캔자스시티 현지팬들과 소통을 했다는군요. 트위터는 외국인들과 실시간으로 멘트를 주고 받는 장점이 있어서 세계인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기 쉬운 세상이 왔습니다. 그 전례를 이성우씨가 트위터에서 만들어낸 것이죠. 이성우씨는 지난 여름에 캔자스시티 머물렀는데 체류 기간 동안 팀은 9승 1패 기록했습니다. 캔자스시티 승리요정이 되었던 이유입니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이후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했으며 그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까지 올랐습니다. 현지팬들은 이성우씨가 다시 캔자스시티 찾기를 바랬고 구단과 캔자스티시 시장이 이성우씨에게 초대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성우씨는 지난 여름에 이어 10월에도 캔자스시티 찾으면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보게 됐습니다. 이러한 영화 같은 스토리는 사용자의 트위터 활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캔자스시티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1-7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2차전 및 그 이후에 또 다른 경기들이 있어서 캔자스시티가 과연 월드시리즈 전적에서 역전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이성우씨의 트위터 활용 사례를 보면서 제가 앞으로 SNS를 어떻게 잘 이용해야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