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 통해서 선동열 재계약 발표됐습니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준PO 1차전 경기하는 도중에 선동열 재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구팬들의 화제를 모으게 됐죠. 지금까지 여론에서는 선동열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기아타이거즈 사령탑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14시즌 끝나면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지난 3년 동안 5위-8위-8위에 그쳤던 팀의 부진을 책임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기아타이거즈 선택은 전혀 뜻밖입니다. 팀의 침체를 극복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지 않고 선동열 재계약 발표를 했습니다. 3년 전에는 당시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감독(현 KT) 자진 사퇴를 발표했으나(여론에서는 경질로 인식됨) 오히려 선동열 감독에게 2년을 더 맡겼습니다. 선동열 재계약 소식은 한동안 야구계의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KIA 타이거즈 지난 6년 동안의 성적]
선동열 재계약 석연치 않은 이유는 2009~2011년, 2012~2014년 기아타이거즈 성적이 서로 대조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선동열 감독 이전의 기아타이거즈 3년 성적이며 후자는 선동열 감독이 지난 3년 동안 팀을 이끌었을때의 성적입니다. 2009~2011년에는 기아타이거즈가 두 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며 그중에 한 번은 한국시리즈 우승했습니다. 2009년 한국시리그 우승의 추억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떠오르죠.
그런데 선동열 감독의 3년은 다릅니다.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으며 최근 2년 연속 8위에 그쳤습니다. 삼성라이온즈 감독 시절에는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나 친정팀 기아타이거즈에서는 그때에 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조범현 감독은 2007년 10월부터 4년 동안 기아 타이거즈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 글에서 2009~2011년 성적을 거론한 것은 선동열 감독의 3년 성적과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의 경우겠지만, 어쩌면 선동열 감독은 자신을 믿어준 기아타이거즈 신뢰에 보답하듯 2015시즌이나 2016시즌(계약 기간 2년)에 좋은 성적을 낼지 모릅니다. 현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런 경우의 수가 현실이 될 확률이 없는 것은 아니겠죠. 기아타이거즈가 2008년에 6위였으나 2009년 1위했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선동열 감독 영입 후 2012~2014시즌 성적 부진을 겪었음에도 선동열 재계약 발표한 것이 석연치 않게 느껴집니다. 이는 저 뿐만의 생각이 아니겠죠.
저는 기아타이거즈 팬이 아닙니다. 프로야구의 잦은 감독 교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기아타이거즈의 이번 선택을 놓고 보면 옳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동안 성적 부진에 시달렸던 팀이었으니까요. 지금까지 감독 교체 끊이지 않았던 한국 프로야구의 흐름을 놓고 보면 기아가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실은 정반대더군요. 기아가 그동안의 성적 부진을 딛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새롭게 변화하는데 있어서 선동열 재계약 선택 옳았는지는 2015시즌, 2016시즌 성적을 봐야겠죠. 하지만 2012~2014 성적 부진 이후의 감독 재계약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어쨌든 프로야구 감독과 관련된 이슈는 끊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롯데는 김시진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 예정이며 기아는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되거나 성적 부진에 빠진 팀들의 선택이 과연 어떨지, 차기 감독으로 누구를 영입하거나 내부 승격을 실행할지 계속 눈여겨 봐야겠죠.
아울러 기아타이거즈와 2016년까지 재계약을 맺게된 선동열 감독이 과연 명예회복에 성공하여 기아타이거즈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비록 3년 동안 팀의 좋은 성적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나 오히려 2년 재계약을 통해 팀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선동열 감독과 기아타이거즈의 2015~2016년 행보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