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FS (파이널 스테이지) 3경기 연속 세이브 달성이 정말 대단합니다. 3일 연속 등판에 모두 원정 경기였던 불리함 속에서도 세이브를 따내며 한신 타이거즈의 FS 3연승을 이끌었습니다. 더욱이 상대 팀이 2014시즌 센트럴리그 우승팀이자 일뵨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라는 점에서 오승환 FS 3연속 세이브가 더욱 놀랍습니다. 한편으로는 혹사가 걱정되나 여전히 마운드에서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는 중입니다.
한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17일 저녁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 프로야구 FS 3차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원정에서 8회말 2아웃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1.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포함한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신의 요미우리 원정 4-2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오승환 FS 호투 힘입은 한신은 남은 1경기 이기면 재팬 시리즈 진출합니다.
[사진=오승환 (C) 한신 타이거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hanshintigers.jp)]
한신은 FS에서 요미우리와 맞대결 펼치는 중입니다. 15일 FS 1차전 4-1, 16일 2차전 5-2, 17일 3차전 4-2 승리를 거두며 FS 3승 1패 기록했습니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와 FS 맞대결 펼치는 특성상 1패라는 핸디캡을 안게 되었죠. 그런데 지금까지의 FS 3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3승 1패로 역전했으며 오승환의 3경기 연속 세이브가 한신 연승 모드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오승환은 FS 3차전 8회말 2아웃이었을 때 등판했습니다. 이전 투수였던 마쓰다 료마가 2아웃 이후 2명의 주자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는데 한신 벤치는 오승환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죠. 오승환은 8번타자 프레데릭 세페타와 6구째 접전을 펼쳤습니다. 세페타의 6구 타격이 좌익수 뜬공으로 이어지면서 오승환과 한신이 위기를 넘겼죠.
그 이후의 오승환은 위력적인 피칭을 과시했습니다. 9번타자 이바타 히로카즈와 맞붙으면서 1구 볼, 2구 스트라이크, 3구 파울, 4구 파울에 이어 5구에서는 142Km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볼의 방향만을 놓고 보면 볼이었으나 타자가 배트를 휘두른 것으로 판정되면서 스트라이크에 이은 삼진이 됐습니다. 1번타자 초노 히사요시와의 대결에서는 삼구 삼진을 잡았습니다. 1구 파울, 2구 스트라이크, 3구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8개의 볼로 2명의 주자를 잡았습니다.
오승환은 2번타자 우에모토 히로키와의 맞대결에서는 1구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 스트라이크, 4구 파울, 5구 볼이 되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특히 2구부터 4구까지 볼 3개 연속 150Km 이상의 공을 던진 것이 대단했습니다. 각각 시속 151Km, 150Km, 150Km의 공을 던졌죠. 마지막 타자인 우에모토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넘쳐났습니다. 거듭된 출전 속에서도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프로 정신이 묻어났어요. 6구째 볼은 148Km로 던졌으나 우에모토가 치면서 볼이 안타성 코스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중견수가 다이빙 캐치로 볼을 볼을 잡으면서 한신 승리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되돌아보면 오승환 FS 3차전 150Km 이상의 볼이 나온 것은 저로서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등판 횟수가 잦아지면서 혹사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었어요. FS 이전이었던 CS (클라이맥스 스테이지) 히로시마와의 2경기에서는 총 4이닝 던지면서 근래에 많은 볼을 던졌습니다. 한신이 선수 보호에 신경써줬으면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래야 오승환이 남은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고전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평소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오승환이 계속 등판하는 것을 보면 한신이 그동안 포스트 시즌에 약했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은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오승환 FS 3연속 세이브는 한신의 재팬 시리즈 진출에 힘을 실어줬죠.
오승환은 FS 1차전 1이닝 삼진 1개 무실점, 2차전에서 1이닝 삼진 1개 1피안타 무실점, 3차전에서 1.1이닝 삼진 2개 무실점 기록했습니다.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와의 3연속 원정 경기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세이브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죠. 더욱 놀라운 것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요미우리와 도쿄돔에서 맞대결 펼쳤을 때의 성적이 안좋았습니다. 5경기 동안 4세이브 1패를 기록했는데 평균 자책점이 5.79로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시즌 전체 평균 자책점 1.76이었음을 떠올리면 도쿄돔과 악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FS 요미우리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쿄돔에서 요미우리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오승환이 큰 경기에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죠. 오승환이 완전히 혹사에 빠지지 않으려면 한신이 18일 FS 4차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조기에 재팬 시리즈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팀이 많은 득점을 따내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면 오승환이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요. 오승환 호투하는 모습을 재팬 시리즈에서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