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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슈틸리케 1기, 박주영 정성룡 OUT 당연하다

슈틸리케 1기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물갈이됐다.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홍명보호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23명중에 13명이 국가 대표팀 10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나머지 10명이 슈틸리케 1기 포함되었을 뿐이다. 대표팀에서 제외된 13명중에 상당수는 2년 전까지 홍명보 전 감독과 함께했던 런던 세대들이다. 박주영 정성룡 제외가 가장 눈에 띈다.

 

박주영과 정성룡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당시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에 결장했을 정도로 한국의 주전 공격수와 골키퍼로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그동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 및 선발 출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두 선수의 슈틸리케 1기 제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아스널 시절의 박주영. 얼마전 알 샤밥에 입단했다.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중에서 슈틸리케 1기 명단에 없는 선수는 이렇다. 가로에 O라고 적혀있는 선수는 홍명보의 아이들로 꼽히는 런던 세대이며 X는 홍명보 감독이 지도했던 올림픽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O가 10명, X가 3명이다.

 

골키퍼 : 정성룡(O) 이범영(O)
수비수 : 김창수(O) 윤석영(O) 홍정호(O) 황석호(O)
미드필더 : 김보경(O) 지동원(O) 하대성(X) 구자철(O) 이근호(X)
공격수 : 박주영(O) 김신욱(X)

 

이중에서 구자철과 김신욱은 부상으로 슈틸리케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근호는 최근 중동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고 하대성 대표팀 탈락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O에 있는 홍정호는 부상으로 런던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그 이전까지 홍명보호 주장으로서 사실상 런던 세대나 다름없다. O에 있는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부진하거나 또는 대표팀 활약상이 좋지 않았던 특징이 있다. 박주영과 정성룡이 대표적이다.

 

 

박주영과 정성룡의 슈틸리케 1기 제외는 당연하다. 홍명보 전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브라질 월드컵 주전 공격수 및 골키퍼로 활약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박주영은 러시아전, 알제리전에서 최전방 고립을 풀지 못했고 정성룡은 알제리전 4실점 패배가 문제였다. 3차전 벨기에전에 뛰지 못한 것은 두 선수의 기량이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만 29세 동갑내기 박주영, 정성룡 나이를 놓고 보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을 장담하기 어렵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후배들(김신욱, 김승규)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을 놓고 보면 향후 대표팀 발탁 전망마저 낙관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박주영과 정성룡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영원히 없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발휘하면 언젠가 대표팀에 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올해 35세 이동국이 슈틸리케 1기 뽑힌 것을 놓고 보면 박주영과 정성룡 대표팀 복귀는 언젠가 실현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소속팀 및 대표팀 행보를 놓고 보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 박주영은 소속팀과 대표팀에 걸쳐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정성룡은 그동안의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질 논란을 실력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김승규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슈틸리케호에서 오랫동안 생존하려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박주영-정성룡 대표팀 제외를 통해 알 수 있다. 두 선수 뿐만이 아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주전 선수로 나왔던 홍정호, 윤석영은 슈틸리케 1기 명단에 선발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활발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다. 홍정호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되었으나 그 이전에도 소속팀에서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윤석영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 선발에 있어서 소속팀 네임벨류보다는 현재의 경기력이 대표팀 발탁의 중요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표팀에서 한국 정상급 선수에 걸맞는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슈틸리케 1기는 4개월 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비해서 엔트리 변화의 폭이 크다. 대표팀에서 부진하는 선수는 언젠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팀이 건강해지는데 있어서 그런 현상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