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축구 대표팀은 10월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10일 한국전을 치른 뒤 14일 중국과 맞붙는 10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한다. 파라과이 피파랭킹 60위를 놓고 보면 그동안 남미에 약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해볼만한 경기다. 한국은 63위이며 파라과이 피파랭킹 60위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파라과이 명단 살펴보면 주의해야 할 선수가 있다. 말라가 공격수 호케 산타 크루즈 포함이 눈길을 끈다.
산타 크루즈는 올해 33세의 파라과이 대표팀 공격수로서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같은 굵직한 팀에서 활약했다. 2012/13시즌부터 현재까지 스페인 말라가에서 활약중이며 지난달에는 A매치 100회 출전을 뜻하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파라과이 명단 뽑힌 선수 중에서 가장 눈에 띈다.
[사진=파라과이 명단 포함된 호케 산타 크루즈. 한국에서 꽃미남으로 잘 알려진 남미 출신의 공격수다. (C) 말라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lagacf.com)]
파라과이 피파랭킹 60위를 믿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한때 월드컵 본선에 잘 나가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던 화려한 과거와 달리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남미 예선에서 3승 3무 10패로 9위에 그친 것이 파라과이 피파랭킹 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지난해 8월 독일 원정 평가전에서는 3-3으로 비기면서 선전했으나 남미에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2014년 A매치 성적은 평범하다.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3월 5일 코스타리카전에서 1-2로 패했으나 5월 29일 카메룬전에서는 2-1로 이겼다. 6월 1일 프랑스전에서는 1-1로 비기면서 유럽 강팀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9월 7일 UAE와의 경기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라과이 피파랭킹 살펴보면 2011년에는 24위였으나 2014년 9월 랭킹은 60위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2014년 7월과 8월에는 각각 48위와 47위였으나 9월들어 13계단이나 떨어졌다.
한국 원정에 나설 파라과이 명단 이렇다.(발표 명단 기준)
골키퍼 : 조엘 실바(구아라니, 파라과이) 안토니 실바(3 데 페브레로, 파라과이) 버나도 메디나(제너럴 디아즈, 파라과이)
수비수 : 파블로 아귈라(아메리카, 멕시코) 이반 피리스(우디네세, 이탈리아) 구스타보 고메즈(라누스, 아르헨티나) 루이스 카르도소(모렐리아, 멕시코) 호세 카세레스, 다비드 멘도사(이상 나시오날, 파라과이)
미드필더 : 빅터 카세레스(플라멩고, 브라질) 마르셀로 에스티가리비아(아틀란타, 이탈리아) 네스토르 오르티고사(산 로렌소, 아르헨티나) 실비오 토라레스, 마르코스 리베로스(이상 나시오날, 파라과이) 조르지 로자스(힘나시아, 아르헨티나) 셀소 오티즈(AZ 알크마르, 네덜란드)
공격수 : 호케 산타 크루즈(말라가, 스페인) 델리스 곤잘레즈(FC 바젤, 스위스) 셀시리오 도밍게즈(솔 데 아메리카, 파라과이) 크리스탄 오베라르(올림피아, 파라과이) 줄리안 베니테즈(나시오날, 파라과이)
파라과이 명단 포함된 선수는 총 21명이며 골키퍼 3명, 수비수 6명, 미드필더 7명, 공격수 5명으로 구성됐다. 21명 중에 10명이 파라과이 자국리그에서 활약중이며 그중에 5명이 나시오날 소속이다. 나시오날은 파라과이 명문 클럽으로 꼽힌다. 11명의 해외파 진출 리그를 살펴보면 아르헨티나 3명, 멕시코와 이탈리아가 2명씩, 브라질-네덜란드-스페인-스위스가 1명씩 포함됐다. 유럽파는 5명이나 된다. 많은 사람들은 산타 크루즈에 눈길이 가겠지만 올해 20세 신예 공격수 곤잘레즈라는 인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16일 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골을 넣었다. 소속팀 FC 바젤이 1-5로 패했으나 그 득점 때문에 영패를 모면했다.
한국 상대팀 파라과이는 지난달 7일 UAE와의 친선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산타 크루즈를 원톱으로 올리고 로자스-사나브리아-오르티고사를 2선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파라과이는 한 가지 포메이션만을 쓰지 않는다. 코스타리카전과 카메룬전에서는 4-4-2, 프랑스전에서는 3-4-1-2, UAE전에서는 4-2-3-1을 활용했으며 한국전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활용할지 알 수 없다.
한국은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 3무 1패를 기록하는 백중세를 나타냈다. 가장 최근에 펼쳤던 2009년 8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박주영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기면서 A매치에서 처음으로 파라과이를 이겼다. 그러나 박주영은 파라과이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 될 이번 파라과이전에서는 어떤 결과가 연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