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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루시 후기, 스칼렛 요한슨 최민식 존재감 어땠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영화 루시 후기 올립니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흥행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서는 9월 3일부터 극장에서 정식적으로 상영됐습니다. 루시 주연 배우는 스칼렛 요한슨 최민식 이며 모건 프리먼도 출연합니다. 최민식 주연 영화 명량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과연 이 영화가 '최민식 효과'를 보게 될지 기대됩니다. 뤽 배송이 감독인 것도 눈에 띄고요. 저의 루시 후기 이렇습니다.

 

루시는 스칼렛 요한슨 주연 영화나 다름 없었습니다. 영화에서 루시라는 이름의 캐릭터로 등장하죠. 흥미롭게도 루시는 최초의 인류라고 영화에서 소개합니다.(제가 기억하기로는) 뇌를 100% 활용하게 되는 루시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 영화의 스토리입니다.

 

[사진=저의 루시 관람 인증샷]

 

저는 루시를 좋게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볼만한 작품이라고 인식하나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서 루시 관객수 어떻게 기록될지 알 수 없겠네요. 이 영화는 청소년이 보기에는 부적절한 장면들이 있습니다. 잔인한 설정이 심하지 않았는데(제가 느끼기에는) 무언가의 장면을 보면서 '루시 청불 이유'를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잔인한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군도, 명량, 해무를 최근에 봤기 때문에 루시에서 나오는 잔인한 장면이 크게 놀랍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루시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스칼렛 요한슨 위주 작품입니다. 루시라는 이름의 평범한 여성이 대만에서 남자 친구의 꽤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미스터 장(최민식) 일당과 대립하면서 자신의 몸 속에 강력한 약물이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 약물로 인하여 뇌의 사용률을 높이며 평범한 인간에게 없는 능력을 발휘하게 되죠. 그 과정에서 스칼렛 요한슨 연기력이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윈더 솔져 등에 비해서 크게 돋보이더군요.

 

 

루시는 몰입감이 강했습니다.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자동차 운전하는 모습입니다. 제가 작년 연말에 한국 영화 용의자를 극장에서 봤을 때의 쾌감이 느껴지더군요. 용의자에서 압권인 장면이 공유가 자동차 운전하는 장면인데 그때의 장면을 루시를 통해 할리우드판 버전으로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루시가 스칼렛 요한슨 운전 장면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다른 장면에서는 깨알같이 웃긴 설정이 있어서 영화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가 지루하지 않은 것은 90분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전개가 빨랐어요. 루시의 뇌 활용도가 100%에 가까워지는 영화 후반부에서는 템포를 늦추지만 오히려 루시가 100%에 도달했을 때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뻔한 스토리로 전개되지 않아서 좋았고요. 지루함보다는 진지함이 더 강하게 묻어났던 작품입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이 영화가 슬플수도 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 캐릭터는 두 종류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평범한 여성이며 다른 하나는 어떤 약물에 의해 뇌를 100% 가까이 활용하게 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점점 잃게 되는 여성입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자신의 엄마에게 전화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평범한 여성으로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캐릭터 모습이죠. 그 이후의 스토리 전개를 바라보면 뇌 활용이 많이 높아진다고 삶이 행복한게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루시는 스칼렛 요한슨 영화의 존재감이 강렬했습니다. 명량이 '최민식 영화'라는 이미지가 강하듯이 루시는 '스칼렛 요한슨 영화'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최민식 존재감이 약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모건 프리먼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더군요. 루시와 대립하는 악역으로서 무난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호텔에서 루시와 대화하는 어떤 대사에서 한국 영화 신세계가 떠올랐던 것이 개인적으로 아쉽지만(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 멘트가 영화에 원래 있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루시는 추석 연휴때 극장에서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