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수요일은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와 명량이 개봉한지 각각 2주일, 1주일 지난 날이다. 군도는 7월 23일 수요일, 명량은 7월 30일 수요일에 개봉했다. 현재까지는 명량이 연이은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1000만 돌파를 앞두게 됐다. 그렇다면 군도 관객수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8월 5일까지 464만 3,550명이 관람했다. 그런데 군도 관객수 보면서 두드러진 특징이 하나 있다. 명량 개봉 이전과 이후의 관람객 숫자가 서로 차이난다.
군도가 지난 2주 동안 464만 3,550명의 관객을 기록했던 이유는 명량 개봉 이전에 많은 관객을 운집시켰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영화가 여론에서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아지면서 작품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명량이 개봉하면서 관람객이 뚝 떨어졌다. 참고로 관객수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사진=글쓴이의 명량, 군도 관람 인증샷. 두 영화 모두 개봉 당일에 봤다. (C) 나이스블루]
군도는 개봉 당일이었던 7월 23일 55만 1,846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역대 개봉 영화 최고 관객수를 달성하는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많은 사람들이 군도에 대한 관심이 컸음을 개봉일 관객수를 봐도 알 수 있었다. 하정우, 강동원 주연에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이경영 같은 초호화 조연급이 출연하면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 이후 군도는 7월 26일과 27일 주말에 걸쳐 약 164만 명의 관객을 운집시키며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한지 1주일이 되지 않은 영화가 5일만에 약 310만 관객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7월 28일 월요일과 7월 29일 화요일 모두 관객수가 3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군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졌음을 알 수 있다. 주말까지는 약 310만 관객을 나타냈으나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좋지 않게 형성되고 말았다. 군도를 재미없게 봤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며 재미있는 영화라고 하기에는 잔인한 설정들이 짙게 나오면서 즐거움을 마음껏 느끼기 어려웠던 아쉬움이 있었다. 또 다른 문제는 하정우가 강동원 존재감에 묻혔다. 애초부터 강동원을 위한 영화로 설정되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쉬운 모습들을 드러내면서 7월 30일 수요일 명량이 개봉했다. 7월 30일 관객수에서는 명량이 68만 2,770명을 기록했으며 군도가 17만 7,666명에 그쳤다. 명량이 역대 개봉 영화 최고 관객수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면서 첫날부터 군도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만약 군도가 좋은 영화였다면 명량과 쌍끌이 흥행을 할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 못하면서 7월 30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하루에 20만 명 이상 관객을 기록한 적이 없게 됐다. 최근에는 드래곤 길들이기2와의 일별 박스오피스 2위 경쟁에서 밀렸으며 8월 4일과 5일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게 3위까지 내줬다.
군도는 며칠 뒤 500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월 6일 해적, 8월 13일 해무 개봉에 의해 관객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해적과 해무과 과연 명량과 쌍끌이 흥행 효과를 거두느냐, 해적과 해무가 좋은 영화인가에 대하여 초점을 맞출 것이다. 하지만 군도의 관객수를 떠올리면 철저한 흥행 실패작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봤다는 것은 분명하다.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