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12승 챙겼다. 6이닝 동안 3실점 허용했으나 LA다저스가 4-3으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의 2014시즌 활약상은 좋다. 20경기 동안 12승 5패 방어율 3.44 기록한 것. LA다저스는 앞으로 56경기 남았으며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류현진이 대략 9~11번 마운드에 등판 할 것이다. 류현진은 지금 기세라면 15승 고지를 넘을 수 있으며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 다승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특히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다승 순위가 공동 2위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 공동 2위는 6명이며 그중에 3명이 류현진을 포함한 LA다저스 1~3선발 투수들이다. 다승 1위 애덤 웨인라이트(13승 5패)와의 격차는 단 1승 뿐이다. 류현진이 다승왕을 노려볼 수 있다.
[사진=류현진 (C)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osangeles.dodgers.mlb.com)]
어쩌면 누군가는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다승왕 가능성을 낮게 바라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 대하여 한계를 빨리 긋는 것은 좋지 않다. 불과 2년 전까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느냐 여부를 놓고 여론에서 말이 많았으나 그의 활약상은 미국에서 더욱 빛났다. 가을야구도 2006년 이후 7년 만에 경험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무실점까지 기록한 경기가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충분히 적응했으며 올 시즌에는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가 없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달성할 것으로 쉽게 확신하기는 어렵다. 다승 1위와의 차이가 불과 1승 뿐이나 다승 공동 2위를 기록중인 선수가 자신을 제외하면 5명이나 된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10~11승을 거둔 선수 중에서도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다승왕 경쟁 대열에 가세할지 모를 일이다. 아무리 공을 잘 던지는 투수라고 할지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다승왕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류현진이 팀 내 1~2선발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올 시즌 12승 거두면서 다승 경쟁을 펼치는 것은 8월 이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해도 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투수가 1명도 아닌 2명이나 같은 팀에서 1~3선발로 함께 뛰는 중이다. '여기까지만 하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사이영상 수상 경험이 있는 커쇼-그레인키를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LA다저스가 류현진의 전 소속팀이었던 한국의 한화 이글스와 차원이 다른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국내 여론에서는 류현진이 좋은 투구 내용을 나타내면서 불펜이 류현진의 승리를 날리거나 타선이 침묵에 빠졌을 때 'LA 이글스'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하지만 LA다저스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했으면 올 시즌에도 서부지구 1위를 기록중이다.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이 좋다. 이번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류현진이 6이닝 동안 3실점을 허용했음에도 LA다저스는 4득점을 얻어냈다. 성적이 좋은 팀의 선발 투수는 많은 승리를 챙기기 쉽다.
류현진이 과연 내셔널리그 다승왕이 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시즌 후반 전망 만큼은 긍정적이다. 메이저리그 적응이 완료된 그의 최근 기세를 놓고 보면 적어도 다승왕에 근접한 성적을 낼지 모를 일이다. 류현진 승승장구 덕분에 메이저리그를 보는 재미가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