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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독일 피파랭킹 1위, 한국 56위 눈에 띄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의 피파랭킹이 공개됐다. 7월 피파랭킹에서 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1위로 올라섰다. 1724포인트를 얻으며 20년 1개월 만에 1위가 된 것.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것이 스페인을 제치고 랭킹 선두로 올라섰던 결정타가 됐다. 한국 피파랭킹은 56위로 결정됐다. 월드컵 이전이었던 공동 57위에 비해 순위가 1계단 올랐다. 조별본선 H조 1차전 러시아전 무승부가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한다.

 

우선, 독일의 피파랭킹 1위 등극은 월드컵 우승에 이어 세계 최강으로 인정받는 또 다른 상징적 사례가 됐다. 월드컵 이전까지는 당시 유럽과 세계 챔피언이었던 스페인을 추격하는 입장이었으나 대회가 끝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스페인은 8위로 추락했다.

 

[사진=2014년 7월 피파랭킹 순위 (C)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fifa.com)]

 

독일은 2014년 7월 피파랭킹에서 1724포인트 얻었다. 그 뒤를 이어 2위 아르헨티나(1606포인트) 3위 네덜란드(1496포인트) 4위 콜롬비아(1492포인트) 5위 벨기에(1401포인트) 6위 우루과이(1330포인트) 7위 브라질(1241포인트) 8위 스페인(1229포인트) 9위 스위스(1216포인트) 10위 프랑스(1202포인트) 순서로 피파랭킹 10위권이 결정됐다. 유럽 6팀과 남미 4팀이 세계 TOP10을 형성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게 된 브라질과 스페인은 피파랭킹에 아쉬움을 느낄 법하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4번째로 높은 순위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콜롬비아, 우루과이에게 밀리는 현실이다.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는 브라질과 달리 월드컵 4강에 진출하지 못했음에도 피파랭킹에서는 브라질보다 더 높았다. 브라질로서는 4강 독일전 및 3~4위전 네덜란드전 패배가 아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 조별본선 탈락으로 피파랭킹 1위를 독일에게 내주더니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독일과의 포인트 격차가 약 500포인트라는 점에서 한동안 피파랭킹 1위를 되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독일의 피파랭킹 1위 등극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월드컵 우승이며 둘째는 그동안 순위 관리를 잘했다는 점에 있다. 2014년 6월 랭킹에서는 스페인에 이어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지금까지 A매치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비록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 우승에 실패했으나 다른 유럽 강팀과 달리 메이저대회에서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지지 않았다. 독일 축구의 꾸준한 면모가 이제는 월드컵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지면서 피파랭킹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럽과 남미에 속하지 않은 대표팀 중에서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미국이다. 989포인트로 15위를 기록한 것. 16위와 18위는 각각 코스타리카(986포인트) 멕시코(930포인트)에게 돌아갔다. 세 나라는 북중미에 속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최소 16강 진출의 성과를 이루며 북중미 축구의 수준을 높였다. 특히 코스타리카는 8강에서 네덜란드와 승부차기 접전을 펼쳤을 정도로 4강까지 진출할 뻔했던 저력을 과시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북중미 돌풍이 만만치 않았음을 7월 피파랭킹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한국과 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격돌했던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의 명암은 엇갈렸다. 벨기에는 월드컵 8강까지 진출하면서 피파랭킹이 11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6월 랭킹에서 각각 19위와 22위를 기록했던 러시아와 알제리는 7월 랭킹에서는 23위와 24위로 소폭 하락했다. 러시아는 2무 1패, 알제리는 1승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승리 횟수보다는 비기거나 패했던 횟수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알제리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피파랭킹이 가장 높았다.

 

이번 월드컵 H조에서 1무 2패로 꼴찌를 기록했던 한국은 피파랭킹이 57위에서 56위로 올랐다. 러시아, 알제리와 달리 피파랭킹이 50위권 바깥에 있었던 만큼 월드컵 성적 부진에 따른 피파랭킹 하락은 없었다. 아시아에서는 4번째로 높은 순위다. 일본(45위, 604포인트) 이란(49위, 563포인트) 우즈베키스탄(52위, 523포인트)보다 순위가 더 낮다. 한국 피파랭킹이 크게 향상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