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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경제

사전투표 후기, 저는 6월 4일에 놀러갑니다

오늘은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 날입니다. 사전투표는 5월 30일 금요일부터 5월 31일 토요일까지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됩니다. 본투표가 열리는 6월 4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분이나 또는 투표가 힘들 것으로 판단되는, 그날 투표하는 것을 잊어버릴 것 같아서 걱정하는 분들에게 사전투표가 유용할 겁니다. 기존 부재자투표에 비해서 사전신고할 필요가 없는 편리함이 사전투표의 강점입니다.

 

저는 며칠전 서울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 초청을 받아 사전투표를 두 번이나 취재했습니다. 두 번의 오프라인 행사를 취재하고 사전투표를 체험하면서 '이번 선거는 반드시 사전투표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기를 올립니다.

 

 

[사진=저의 사전투표 인증샷. 저는 미성동 거주자가 아님에도 사전투표 덕분에 다른 동네에서 투표할 수 있었습니다. (C)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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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며칠 전에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차기 리더를 뽑는 선거를 했었는데 사전투표를 도입했더군요. 서울에서는 여의도 MBC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사전투표 지역이었죠. 저는 무한도전의 미래를 짊어질 리더를 뽑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사전투표를 했었고 여의도 MBC에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누구 뽑았는지는 방송 나오기 전까지 비밀) 무한도전의 사전투표 도입은 6.4 지방선거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높이는데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경험과 서울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 체험과 맞물려 6.4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낯설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사전투표를 어렵게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제가 실제로 했을때는 오히려 본 투표보다 더 간편했습니다. 투표용지가 7장 나올때의 시간이 조금 길었던 것 빼고는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저는 서울시민) 그런데 투표용지 7장 나오는 것은 전혀 불만 없습니다. 여러 명의 인물을 뽑아야 하는 지방선거니까 당연했습니다.

 

 

 

 

사전투표와 본 투표의 결정적 차이를 꼽으라면 지정된 장소에서 투표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기존에 본 투표를 했을때는 제가 지정받았던 곳에서 투표를 했습니다. 제가 그 장소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 그곳에서 투표를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전투표는 달라졌습니다. 지정된 장소 또는 자신이 거주하는 동에서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동네에서 투표해도 상관 없습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사전투표를 하는 주민센터(요즘에는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라고 하더군요.)에 가면 됩니다.

 

저는 미성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실제로는 미성동 거주자가 아님에도 이곳에서 6.4 지방선거 투표에 임했습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은 관내선거인과 관외선거인으로 구분되는데 저는 미성동 거주자가 아니라서 관외선거인이 투표하는 공간으로 갔습니다. 관외선거인이라고 관내선거인에 대하여 불리한 조건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확인기에서 오른손 엄지로 손도장을 찍으면서 투표용지 7장을 받았고 그 용지들을 갈색 봉투에 담으면서 투표함에 넣었습니다. 사전투표를 간단하게 끝냈습니다.

 

제가 사전투표를 했던 날은 금요일입니다. 평일 오후라서 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사전투표에 임했습니다. 5월 31일 토요일에는 금요일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줄을 기다리기 싫어서 금요일에 했습니다. 사전투표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서 지방선거 투표율 향상이 기대됩니다.

 

사전투표를 마친 저는 벌써부터 6월 4일에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이제 저에게 6월 4일은 투표하는 날이 아닌 노는 날이 됐습니다. 사전투표를 마친 사람의 여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