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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벙커1, 2년 만에 왔던 추억의 나꼼수 카페

며칠 전 서울 대학로에 갔습니다. 개인적인 외부 일정 때문에 그 곳을 찾았는데요. 저에게 대학로는 나꼼수(나는 꼼수다) 카페가 있는 곳으로 인식 됩니다. 나꼼수 카페의 이름은 벙커1(벙커원)입니다. 2012년 대선까지 나꼼수를 즐겨 듣던 팬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장소입니다. 어쩌면 벙커1은 여러 곳의 체인점을 운영하지 않는 카페 중에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벙커1을 2년 만에 찾았습니다. 2012년과 2014년 벙커1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느끼고 싶었죠. 이곳은 아시다시피 나꼼수 멤버들이 팟캐스트 방송을 녹음했던 곳이며 현재는 한겨레TV가 제공하는 시사 토크쇼 팟캐스트 김어준의 KFC를 이곳에서 촬영합니다. 저의 벙커1 방문 후기를 올립니다.

 

 

벙커1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약 600m(도보 약 8분 소요) 거리에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서 좋더군요.

 

 

언젠가 벙커1에 다시 오면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를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벙커1은 1층과 지하 공간을 모두 활용합니다. 특히 지하 공간에는 최대 30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날마다 유익한 프로그램이 운영중입니다. 김어준의 KFC 공개방송을 듣거나 어느 유명인의 강연을 들을 수 있죠.

 

 

벙커1 매장 앞에는 이곳이 카페임을 상징하는 벽돌 모양(어쩌면 벽돌이거나)의 작품이 꾸며졌습니다. 1층 내부에 들어갔더니 메뉴판부터 눈에 띄더군요. 벙커1이 초창기에 생겼을 때부터 메뉴중에 일부가 재미있는 용어로 표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가 아에리카노로 표기되었죠.

 

 

아에리카노는 여전히 있었습니다. 저는 아에리카노를 주문했어요. 다른 커피점 같았으면 "아메리카노 주세요"라고 말했을텐데 벙커1에서는 "아~에리카노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재미있죠. 메뉴판을 보시면 독특한 용어들이 꽤 있습니다. 역시 나꼼수 카페 답네요.

 

 

또 다른 메뉴들입니다. 2년 전에 히트했던 비비케익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으며 샌드위치와 토스트도 다양합니다. 이곳에서 빵으로 식사하면서 저녁 늦게까지 시간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저에게 그럴 여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스페셜 메뉴는 아로니아진, 生정봉주스(계절과일, 싯가), 대박 레몬에이드가 판매됩니다.

 

 

벙커1 1층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카운터와 테이블이 2년 전과 바뀌었죠.

 

 

2012년 5월의 벙커1 1층 모습은 이랬습니다. 지금이랑 완전히 다르죠. 지금의 1층은 2년전보다 카운터가 넓어졌으며 테이블도 바뀌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12년 9월에도 벙커1을 찾았습니다. 하기야 그때도 2년전이죠.

 

 

이 캐릭터들은 오랜만에 봅니다. 나꼼수가 많은 인기를 모았던 시절에 익숙했던 캐릭터였죠.

 

벙커1 지하 모습입니다. 의자 배치가 2년 전과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강연이 꾸준히 진행됩니다. 그래서 많은 의자들이 무대쪽으로 향했습니다. 뒷쪽에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기 좋은 공간으로 꾸며졌는데 그곳에는 많은 책들이 놓여졌습니다. 지하에 새겨진 벙커헌장은 여전히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언젠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면 벙커1에서 강연을 해보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럴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삶을 살아보고 싶네요. 그때는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벙커1은 저 같은 나꼼수 팬들에게 유명한 만큼 앞으로 영원히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먼 훗날 벙커1에서 강연하는 날이 올지 모르니까요. 그럴려면 제가 앞으로 특정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무대에서 바라본 벙커1 객석 모습입니다. 제가 왔을때는 평일 낮 시간대라서 지하에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이곳에 앉는 분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2년 전에 나꼼수 녹음이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지금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가 진보 성향(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인 분들에게 가장 큰 선호를 받는 모양새지만 2012년 12월 대선까지는 나꼼수의 파괴력이 강했습니다. 나꼼수는 2012년 12월 대선 하루 전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죠. 녹음 장소를 보며 나꼼수가 인기 있던 시절이 하나 둘 씩 떠올랐습니다.

 

 

제가 벙커1에서 먹었던 아에리카노

 

 

벙커1 행사 일정입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가 거의 매일마다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학로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김어준의 KFC 등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듣고 싶은, 과거의 나꼼수 추억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벙커1은 최상의 공간입니다. 저로서는 지금까지 벙커1을 드나들면서 강연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공교롭게도 방문할 때마다 항상 낮에 왔습니다.) 언젠가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언젠가 개인적 일정에 의해 대학로를 방문하면 그때는 벙커1을 찾으려고 합니다. 저로서는 대학로에서 벙커1 말고는 가볼만한 곳이 없더군요. 나꼼수를 좋아하는 저에게 특별한 장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