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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10호골, 해외반응 좋았던 역전골

손흥민이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이었던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리그 10호골이자 시즌 12호골을 터뜨렸다. 1-1 상황이었던 후반 8분에 머리로 역전골을 터뜨렸던 것. 지난 3월 26일 아우크스부르크전 이후 7경기 만에 골맛을 봤으며 레버쿠젠의 2014/15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만약 그 득점 장면이 없었다면 레버쿠젠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를 병행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성적을 4위(19승 4무 11패, 승점 61)로 마감했다. 5위 볼프스부르크(18승 6무 10패, 승점 60)와의 승점 차이가 불과 1점 차이다. 손흥민 역전골의 값어치가 클 수 밖에 없다. 팀의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이끈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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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에게는 베르더 브레멘전이 중요한 경기였다. 반드시 승점 3점을 획득해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보장 받기 때문. 그러나 전반전에는 상대 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엠레 칸이 수비 뒷 공간을 자주 비우면서 스파히치-토프락 센터백 콤비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전반 막판에는 또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라스 벤더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까지 따랐다. 이렇게 후방이 불안하면서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 옵션들이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센터백 외메르 토프락의 전반 33분 동점골이 위안이 됐다.

 

 

 

 

반면 후반전은 달랐다. 볼프스부르크가 묀헨글라드바흐를 이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선수들이 공격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과 달리 공격의 짜임새가 넘치면서 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탄력 받게 됐다. 이타적인 경기를 펼치려는 손흥민의 의도와 그의 패스를 받으려는 동료 선수들의 약속된 움직임이 잘 맞았던 것이다. 그 흐름은 손흥민이 후반 8분 역전골을 넣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의 역전골 장면에서는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에렌 데르디요크 헤딩슛이 골대를 맞추고 볼이 공중에 뜨자 손흥민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 장면 이전에는 손흥민과 시몬 롤페스의 2대1 패스가 절묘했다.

 

손흥민과 레버쿠젠을 향한 해외반응도 좋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서는 "손흥민이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진출을 주도했다"는 제목을 실으며 레버쿠젠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분데스리가 4위 팀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이 아닌 예선부터 임한다. 여기서 말하는 예선이 플레이오프이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본선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그럼에도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낫다. 빌트는 "레버쿠젠은 베르더 브레멘전 2-1 승리를 기반으로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보장 받았다. 그리고 지금 다시 2000만 유로(약 283억 원)의 수익을 얻을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빌트에 의해 양팀 최고 평점을 받게 됐다. 토프락과 함께 2점을 부여 받았다. 독일은 평점이 낮을수록 평가가 좋다. 아울러 빌트는 손흥민이 골 넣은 이후의 사진에 대하여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자신의 득점에 즐거워했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손흥민은 해외 축구 전문 사이트 골닷컴 독일판에서도 토프락과 더불어 4점을 얻으면서 양팀 최다 평점을 기록했다. 또한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