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2월말 삼성 모바일 언팩(Unpacked)에서 갤럭시S5가 공개된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를 능가할 것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갤럭시S5가 갤럭시S4에 비해서 크게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능적으로는 갤럭시S5가 더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스마트폰을 보면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를 능가했었죠.
특히 2013년이 그랬습니다. 가을에 출시되었던 갤럭시노트3가 그 해 봄에 판매되기 시작했던 갤럭시S4보다 스펙이 더 좋았으니까요. S펜까지 쓰는 이점까지 포함하면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보다 매력적인 존재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진=갤럭시 S4 LTE-A와 갤럭시노트3 크기 비교 (C) 나이스블루]
저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노트 시리즈에 대하여 부정적 이었습니다. 그 당시까지 모바일에 관심이 크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지금의 저와 전혀 다른 성향) 넓은 크기의 스마트폰을 선호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스마트폰으로서 휴대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갤럭시노트 쓰는 모습을 보며 '무거운 제품을 왜 휴대할까?'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았었죠.
하지만 지난해 가을에 갤럭시노트3를 잠깐 다루어보면서 노트 시리즈에 대한 저의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4 LTE-A와의 크기 차이가 생각보다 적았습니다. 갤럭시노트3를 손으로 다루어봤더니 생각보다 편리하더군요. S펜도 저에게 편리할 것 같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때로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지작거리는 동작이 불편할 때가 있죠. 그런 불편함을 S펜으로 만회할 수 있으니까요. S펜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이용 횟수가 다를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은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한 생활을 보내느냐 아니냐에 대한 차이가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갤럭시노트4는 삼성의 2014년 최고 스마트폰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을 가집니다. 이 제품은 아마도 몇 개월 뒤에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되나 스펙이 매우 뛰어날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갤럭시노트3를 봐도 갤럭시S5에 비해서 RAM과 배터리가 더 좋으니까요. 갤럭시노트3가 3GB RAM이자 배터리 3200mAh로 설정되었다면 갤럭시S5는 2GB RAM이자 배터리 2800mAh입니다. CPU와 카메라 화소에서는 갤럭시S5가 갤럭시노트3보다 더 좋지만, 스마트폰 사용자 입장에서는 배터리가 충분한 제품을 선호하기 쉽습니다. 여기에 노트 시리즈는 S펜을 다루는 매력이 있죠.
갤럭시노트3가 지난해 출시되었음을 감안하면 노트 시리즈의 스펙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출시 될 가능성이 있는 갤럭시노트4는 갤럭시노트3보다 더 좋은 제품으로 등장할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삼성이 출시했던 스마트폰 중에서 스펙이 가장 높을지 모릅니다. 2013년까지를 놓고 보면 갤럭시노트3가 갤럭시S4보다 더 좋았죠.
다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노트 시리즈의 가격을 부담스럽게 느끼기 쉽습니다. 갤럭시노트3 출고가가 106만 7000원인데 만약 갤럭시노트4의 스펙이 뚜렷하게 향상되면 출고가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저는 갤럭시S4 LTE-A가 갤럭시노트3보다 더 매력적인 제품으로 봅니다. 저의 스마트폰인 이유도 있지만) 제가 언젠가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갤럭시 시리즈보다는 노트 시리즈에 눈길을 돌릴 겁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이미 2개의 제품을 저의 스마트폰으로 다루어봤기 때문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노트 시리즈에 흥미를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