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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구자철 도움, 마인츠 챔피언스리그 진출 이끄나?

 

구자철이 마인츠 이적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38분 요하네스 가이스의 골을 도왔다. 왼쪽 측면에서 박주호에게 패스를 받은 뒤 자신의 뒷쪽에 있던 가이스에게 왼발로 가볍게 패스를 밀어줬다. 이때 가이스는 오른발 논스톱 중거리골을 터뜨리며 마인츠의 세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마인츠는 아우크스부르크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구자철은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85분 뛰었다. 2선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많은 볼 터치(61개)를 기록했으며 팀 내 선발 출전 선수 중에서 패스 성공률 1위(92%)를 올렸다. 경기 내내 부지런한 활동량을 나타내며 팀의 중원 장악에 힘을 실어줬고 이제는 붙박이 주전을 굳힌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구자철 (C) 마인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inz05.de)]

 

도움보다 더 반가웠던 것은 볼을 다루는 모습이 무난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 당시 원 소속팀이었던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볼을 끄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 여파는 포지션 부적응 및 부상 후유증과 맞물려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마인츠로 이적한 뒤에도 한동안 폼이 떨어졌다.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아갔으나 새로운 팀원들과 최상의 호흡을 맞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 시절의 폼을 되찾기까지 토마스 투헬 감독의 믿음이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독일 언론을 통해 구자철을 칭찬하며 그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적잖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마인츠의 붙박이 주전으로 성장하도록 배려했다. 감독의 신뢰를 얻은 구자철의 경기력은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존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유누스 말리가 다시 부진을 거듭한 것도 구자철의 팀 내 입지 향상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기량을 놓고 보면 2011/12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의 기세를 되찾는 모양새다. 그때는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5골 1도움 기록했다. 마인츠 선수가 된 현재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릴 희망을 보여줬다. 앞으로 마인츠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돌풍을 주도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이다.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 공격의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자철 영입 이후 팀 성적이 좋아진 마인츠는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6위(13승 5무 10패, 승점 44)를 기록중이며 4위 레버쿠젠(15승 3무 10패, 승점 48)과의 승점 차이가 불과 4점 차이다. 레버쿠젠은 시즌 후반기에 많은 승점을 잃었으며 28라운드 브라운슈바이크전에서는 홈에서 1-1로 비겼다. 지금 기세라면 4위권 바깥으로 밀릴지 모른다. 어쩌면 손흥민과 류승우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못볼수도 있다.

 

반면 마인츠는 레버쿠젠과 달리 시즌 후반기 성적이 좋다. 앞으로 6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쌓으면 레버쿠젠을 포함하여 5위 볼프스부르크(14승 5무 9패, 승점 47)와의 경쟁에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잔여 6경기에서는 프랑크푸르트-베르더 브레멘-도르트문트-뉘른베르크-묀헨글라드바흐-함부르크와 격돌하며 도르트문트 빼고는 중상위권 이내에 속하는 팀이 없다. 구자철이 마인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끄는 모습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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