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흥행 성공했던 한국 영화들을 살펴보면 조폭(조직 폭력배)을 소재로 다루는 콘텐츠들이 꾸준히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3년 흥행 영화 중에서는 <신세계>가 돋보였죠. 468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주연이었던 황정민은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신세계를 극장에서 봤던 분이라면 황정민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결말 스토리 때문인지 신세계2를 기대하는 분들이 적지 않죠.

 

지난 22일에 개봉했던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황정민과 신세계 제작진이 뭉친 작품입니다. 황정민은 신세계에 이어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도 조폭으로 나옵니다. 정확히는 사채업자로 출연하죠. 그런데 신세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남자가 사랑할 때는 멜로 영화입니다. 사채업자 한태일(황정민)이 채무자의 딸이자 수협 직원으로 나오는 주호정(한혜진)을 보며 첫 눈에 반하면서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황정민이 조폭을 맡는 특성상 영화에서 사람끼리 치고 박는 장면이 꽤 있습니다.

 

 

[사진=글쓴이의 남자가 사랑할 때 관람 인증샷]

 

남자가 사랑할 때는 황정민과 한혜진에 대한 비중이 크게 설정됐습니다. 축구로 비유하면 황정민이 타겟맨, 한혜진이 쉐도우 역할이죠. 영화 초반부터 황정민이라는 거칠면서 똘끼가 섞여있는 캐릭터가 돋보였는데요. 자신이 어떤 성격의 캐릭터인지 잘 드러냈습니다. 그 장면들은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는데 '황정민 연기력이 이래서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황정민은 한국에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 중에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그의 수준 높은 연기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황정민 연기를 보며 감정 몰입에 빠지기 쉽죠.

 

한혜진이 황정민과 다른 성향의 캐릭터인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가 황정민 연기력에 너무 무게감이 쏠리지 않도록 한혜진이 균형을 잡아주는 흐름입니다. 한태일의 화끈함과 주호정의 차분한 기질이 사랑이라는 결실로 이어질지 여부가 이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끈함과 차분함에 대해서는 저의 주관적 느낌임을 밝힙니다.

 

주호정 캐릭터는 이 영화가 과연 어떤 스토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라고 봅니다. 만약 주호정이 발랄한 성격의 인물이었다면 영화가 유쾌하게 전개되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목적이랄까 그런 부분과는 거리감이 멀어집니다. 많은 관람객들은 남자가 사랑할 때를 보며 황정민을 주목하기 쉽겠지만 이 영화가 어떤 작품인지는 한혜진의 주호정 역할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봅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멜로 영화이면서 조폭을 주요 소재로 다룹니다. 여기에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소재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 부분을 통해서 많은 관람객들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영화가 남녀간의 사랑 관계에 치중하지 않도록 또 다른 형태의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죠. 영화를 보면 볼 수록 화면을 계속 보고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작품이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한 것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어느 모 배우의 특별 출연에 의해 신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죠. 다양한 소재와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면서 영화가 구성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흔히 곽도원하면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 다른 작품의 주연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서면서 흥행 성공하면 아마도 류승룡처럼 찬사를 받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들더군요.

 

저는 남자가 사랑할 때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설날 연휴를 앞두고 개봉을 앞두었거나 이미 극장에서 상영중인 경쟁작들이 많기 때문에 흥행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작품이라고 판단됩니다. 영화의 퀄리티가 좋으니까요.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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