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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겨울왕국 3D 후기, 어른들이 봐야 할 영화

 

사람들에게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와 10대 학생들이 즐겨보는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어렸을적에 만화를 많이 봤던 생활 습관이 익숙하니까요. 한편으로는 '만화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기성 세대들의 말을 들으면서 성장했습니다. 애니메이션도 다를 바 없었죠. 이렇다보니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지난 16일에 개봉한 영화 <겨울왕국>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겨울방학 시기에 극장에서 상영되기 때문에 '어린이와 학생들이 많이 볼 영화'가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특성상 어린 세대들에게 어울리는 콘텐츠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극장에서 3D로 보면서 느낀 것은 오히려 어른들이 봐야 할 영화였습니다. 저의 후기를 올립니다.

 

 

[사진=저의 겨울왕국 관람 인증샷]

 

겨울왕국을 예매하기 전에 이러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영화를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3D로 볼까? 말까?', '더빙? 자막' 같은 고민을 거듭했었죠. 3D 영화는 일반 영화를 볼 때에 비해서 가격이 비쌉니다. 하지만 겨울왕국은 3D 애니메이션 입니다. 더욱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과 화질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3D로 보니까 티켓값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3D 퀄리티가 뛰어나더군요. 수준 높은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겨울왕국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겨울왕국 3D를 더빙으로 볼까? 자막으로 관람할까?'에 대하여 깊은 고민에 빠지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극장에서는 더빙, 자막, 3D 더빙, 3D 자막(제가 갔던 극장을 기준)으로 나뉘어서 상영되더군요. 3D가 아닌 영화라면 티켓값을 아끼는 장점이 있겠지만 저의 관점에서는 3D 영화라서 3D로 봤습니다. '3D 더빙vs3D 자막'에 대해서는 제가 저녁에 영화를 볼 타이밍이 있었는데 그때는 남은 시간까지 3D 자막만 상영되더군요. 그래서 3D 자막으로 보게 됐습니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버전(?)이 다양하기 때문에 극장 상영 스케줄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겨울왕국의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누거나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애니메이션을 통해 쉽게 풀이된 것이죠. 누군가와의 관계가 좋지 못할 때 흔히 '차갑다'는 표현을 많이 쓰게 됩니다. 언론 기사에서도 특정 인물과 다른 인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하여 '차가운 기류'. '차가운 관계'와 비슷한 단어가 쓰이게 되죠. 무엇보다 겨울은 날씨가 춥습니다. 겨울을 상징하는 단어가 바로 '눈'이죠. 이 영화의 이름도 겨울왕국 입니다.

 

겨울왕국은 어린이와 중고등학생과 더불어 어른들이 봐야 할 영화라고 봅니다. 다른 사람과의 갈등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까요. 학창시절이었다면 그 사람과 말을 안해도 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정 불화와 이혼 위기, 직장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나 사업 부진 같은 고비에 직면하게 되죠. 결국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힘을 합쳐야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죠. 최근에는 1인 기업이 등장하거나 혼자서 생활하는 분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사회적인 트렌드라서 이 부분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을 주제로 다루는 애니메이션 입니다. 사랑하면 남녀간의 관계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웹툰, 책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매우 익숙한 소재죠. 겨울왕국에서도 그러한 형태의 사랑을 담고 있으나 그보다 더욱 비중 높은 사랑을 메인 주제로 다룹니다. 이 부분은 영화를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겨울왕국을 보면서 'Let it go'라는 노래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계속 듣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더군요. 3D 자막으로 영화를 보는 분이라면 영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을 들을 수 있습니다. Let it go의 한국어 버전은 효린이 불렀다고 하더군요. 겨울왕국이 현재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성공 가능성을 높인 만큼 최소한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까지는 Let it go를 들을 기회가 많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