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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몰아치기, 브레멘전에서 가능할까?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노린다. 21일 오후 11시 30분 베제르스타디온에서 펼쳐지는 베르더 브레멘(이하 브레멘) 원정에 출격할 예정이다. 11월 9일 함부르크전 해트트릭, 30일 뉘른베르크전 멀티골에 이어 또 다시 몰아치기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시즌 초반에는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6골 넣으며 득점력이 무르익었다. 6일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임하는 만큼 최상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레버쿠젠은 브레멘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지난 16일 프랑크푸르트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점이 4점에서 7점 차이로 벌어졌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3개 대회를 병행하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을 것이다. 브레멘 원정은 그때의 패배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현실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저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2위 사수를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브레멘 원정에서는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에게 득점이 요구된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원정 7경기에서 9골에 그쳤다. 바이에른 뮌헨(19골) 도르트문트(16골) 같은 상위권 팀들보다 저조하다. 하지만 브레멘은 홈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팀이다. 분데스리가 최다 실점 2위(7경기 18실점)를 기록중이며 원정 9경기 19실점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최다 실점 공동 1위(16경기 37실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레버쿠젠이 원정에서 골이 부족했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물론 브레멘도 레버쿠젠과 더불어 이번 경기를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에 빠져 분데스리가 14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수비가 문제였다. 5경기 동안 20실점 허용했다. 1경기 당 4골이나 내준 셈이다. 샬케04전 1-3 패배, 마인츠전 2-3 패배, 호펜하임전 4-4 무승부, 바이에른 뮌헨전 0-7 패배, 헤르타 베를린전 2-3 패배를 당했던 것. 특히 홈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7골 내주며 브레멘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 이후 헤르타 베를린전에서도 패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다.

 

브레멘이 무실점을 기록했던 마지막 경기는 10월 20일 프라이부르크전이며 0-0으로 비겼다. 그 이전에는 8경기에서 12실점 허용했으나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7경기에서 25실점이나 내줬다. 팀의 기세가 많이 꺾였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최근 레버쿠젠에게 약한 면모를 보였다. 2012/13시즌 레버쿠젠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으며 그 중에 홈 경기에서는 1-4로 대패했다. 당시 곤잘로 카스트로가 2골 넣었으며 시몬 롤페스와 옌스 헤겔러가 1골씩 기록했다.

 

손흥민 몰아치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브레멘 수비가 약하기 때문이다. 최근 자신에게 2~3골 희생양이 되었던 함부르크와 뉘른베르크의 공통점은 수비가 튼튼하지 않다. 함부르크의 수비력은 손흥민을 보유했던 시절에도 좋지 않았으며 뉘른베르크는 올 시즌에 실점이 많으면서 아직까지 분데스리가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득점 패턴을 보면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들거나 그들의 수비 실수를 틈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경향이 강했다. 만약 브레멘 수비 약점이 레버쿠젠전에서도 해소되지 않았다면 손흥민의 골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손흥민은 함부르크 소속이었던 2013년 1월 28일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그 기세를 이번 브레멘 원정에서 재현할지 기대된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분데스리가 득점 10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다. 현재 7골로 득점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브레멘 원정을 마친 뒤 분데스리가 겨울 휴식기에 의해 한 달 동안 공식 경기가 없다. 이번 경기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있다.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6일 휴식을 취하면서 '강행군에 시달렸던'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던 만큼 이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