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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챔피언스리그 16강, 어느 팀이 우세일까?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결과가 공개됐다.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가 16강에서 붙으면서 세계 축구팬들의 높은 관심을 끄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과연 어느 팀의 화력이 최강인지 경기가 흥미진진할 것 같다. 손흥민이 소속된 레버쿠젠은 파리 생제르맹과 격돌하며 '드록신' 디디에 드록바는 갈라타사라이 소속 선수로서 친정팀 첼시와 상대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쉬운 팀과 상대하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결과에 대한 전망을 살펴봤다.

 

 

[사진=레버쿠젠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경기 펼치게 되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메인(bayer04.de)]

 

FC 바르셀로나 vs 맨체스터 시티

 

화력 싸움으로 주목 받는 경기다. 흔히 FC 바르셀로나하면 '유럽 최강의 공격력'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그들의 패스 축구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긴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16강이 펼쳐질 내년 2월에는 메시의 부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에는 네이마르의 득점력이 절정에 달했다. 이에 도전하는 팀이 바로 맨체스터 시티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득점 1위(16경기 47골)를 기록중이며 2위 리버풀보다 8골 앞서있다. 특히 8번의 홈 경기에서 35골이나 퍼부었다.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는 0-2로 질뻔했던 경기를 3-2 역전승이라는 드라마를 썼다. 어느 팀이 이길지 예측불허이나 메시와 아구에로 같은 양팀 에이스들의 부상 회복과 실전감각 향상이 변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올림피아코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세가 예상되나 방심은 금물이다. 4개 대회를 병행하는 체력적인 부담도 변수다. 프리미어리그 8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잦은 로테이션이 부담스럽다. 주축 선수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그리스 원정에 임하면 의외로 힘든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그래서 쉬운 팀을 만났다고 16강을 소홀히해선 안된다. 모예스 감독이 앞으로 계속 지휘봉을 잡는데 있어서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또는 1차전 패배는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선수들이 16강에서 얼마나 열의를 가지느냐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vs AC밀란

 

겉으로는 AC밀란의 우세를 예상하기 쉬우나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에서 2강 체제를 무너뜨릴 대항마로 떠올랐으며 올 시즌에는 선두 FC 바르셀로나와 승점이 같은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 G조에서는 1위로 통과했으며 2009/10, 2011/12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유럽 대항전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올 시즌에는 코스타라는 프리메라리가 정상급 공격수를 배출했다. 반면 AC밀란은 세리에A 10위 부진에 빠졌다. 한때 '챔스 DNA'로 불릴만큼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으나 지금은 그때에 비해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파리 생제르맹 vs 레버쿠젠

 

레버쿠젠의 전술 변화 및 완성도, 선수층 강화 여부에 따라 8강 진출팀이 결정 될 전망이다. 32강 A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두 경기에서 9골 허용한 것을 보면 챔피언스리그 경쟁력이 그리 높지 않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정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후방 옵션들이 수비 뒷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자신의 실수로 실점의 빌미까지 내줬다. 파리 생제르맹전에서는 수비 안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즐라탄-카바니-루카스-라베찌 등을 봉쇄한다. 또한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취약 포지션을 보완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 성과는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나타날 것이다.

 

첼시 vs 갈라타사라이

 

첼시의 8강 진출을 예상하기 쉽지만 갈라타사라이가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 1차전에서 0-3으로 졌으나 2차전에서는 3-2로 이겼고 특히 후반전에만 3골이나 퍼부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패할 뻔했던 흐름으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당시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이 무리뉴 첼시 감독이다. 갈라타사라이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를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보다 전력이 약하나 가볍게 볼 팀은 아니다. 두 팀의 대결은 드록바의 스탬포드 브릿지 방문, 드록바-스네이더르와 무리뉴 감독의 재회로 화제를 끌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vs 샬케04

 

레알 마드리드 전력이 샬케04보다 더 강한 것은 다수의 축구팬들도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샬케04 원정 승리 전망이 비관적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유난히 독일 원정에 약했기 때문. 적지에서 패하더라도 원정 다득점을 위해 어느 정도의 골이 필요하다. 홈 경기 승리는 기본이다. 무엇보다 샬케04의 올 시즌 행보가 좋지 않다. 분데스리가에서 6위를 기록중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E조 2위로 통과했으나 첼시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4개월째 부상으로 결장중인 훈텔라르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레알 마드리드가 독일 원정에 약한 면모를 잘 극복하면 8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도르트문트 vs 제니트

 

도르트문트의 경쟁력이 더 높으나 레반도프스키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느냐 아니냐에 따라 제니트전 경기력이 좌우 될 수도 있다. 그가 잔류하면 도르트문트는 기존 전력으로 제니트와 상대하나 그렇지 않다면 팀의 공격력이 새롭게 완성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만약 레반도프스키 대체자가 새로운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 도르트문트의 제니트전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 vs 아스날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1차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경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3-1로 이겼고 2차전 푸스발 아레나 뮌헨 경기에서는 아스날이 2-0으로 이겼다. 두팀 모두 원정에서 이겼으나 바이에른 뮌헨이 원정 다득점에 의해 8강에 올랐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대항전에서 아스날과 경기할 때마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던 특징이 있다. 2000/01, 2004/05, 2012/13시즌에 그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벵거 감독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 1무 1패로 앞섰다. 통계상으로는 바이에른 뮌헨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아스날이 이번에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예상 밖 선전을 펼치면 8강 진출팀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