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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호날두vs메시, 챔스 최다골 주인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세계 No.1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호날두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그 이전까지 4시즌 연속 득점왕을 이어갔던 메시와의 경쟁에서 이겼다. 비록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메시에게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허용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를 넘어선 것은 의미 있다.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득점력이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이후 No.1을 되찾았음을 알 수 있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다투고 있다. 호날두가 4경기에서 8골로 1위를 질주중이며 메시는 3경기에서 6골 얻으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따라 득점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두 선수가 많은 골을 넣어야 레알 마드리드 또는 FC 바르셀로나의 대회 성적이 좌우 될 것이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이러한 추세라면 호날두와 메시는 향후 몇 년 동안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의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였던 라울 곤살레스(현 알 사드)이며 총 71골 넣었다. 그 뒤를 이어 메시(65골, 2위) 호날두(59골, 3위)가 추격중이다. 만약 메시가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잔여 경기에서 몰아치기 득점력을 과시하면 올 시즌 안으로 라울을 뛰어 넘어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경신할 수 있다. 호날두는 라울과의 격차가 12골인 만큼 다음 시즌에 71골 돌파를 노릴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은 라울의 기록을 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호날두와 메시는 20대 중후반에 속했으며 앞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터뜨릴 것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면 챔피언스리그 100골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수십 년동안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록을 호날두와 메시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물러날 때까지 각축전을 벌일 것이다. 아울러 두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골 기록을 능가하는 축구 선수는 쉽게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다.

 

나이를 놓고 볼 때는 메시에게 무게감이 실린다. 호날두보다 2살 어리면서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경쟁에서도 라이벌을 6골 차이로 앞서있다. 챔피언스리그 1경기 당 득점률에서도 호날두를 앞섰다. 0.79골을 기록하며 0.60골의 호날두를 능가했다. 지난 시즌에는 호날두에게 득점왕을 내줬으나 2012년에 한 해 최다 골(91골) 한 시즌 최다 골(73골, 2011/12시즌) 기록을 새롭게 수립했던 경험을 무시하기 어렵다.

 

FC 바르셀로나가 5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달성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메시의 최다골 기록 달성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2001/02시즌 우승 이후 11시즌 동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3시즌 동안에는 4강 고지에 올랐으나 항상 결승행이 좌절됐다. FC 바르셀로나에 비하면 지난 몇 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실적이 좋지 않았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호날두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메시를 따라잡겠다는' 호날두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이어 올 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2009년부터 4년 동안 메시와의 경쟁에서 밀렸음에도 그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08년 이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다시 도약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그 마음이 변치 않으면 언젠가 메시를 이길 타이밍을 잡을 것이며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도전이 탄력 받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골은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서 뛰었던 최고의 골잡이를 의미하는 것과 다름 없다. 먼 훗날에는 과연 어느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골의 주인공으로 회자될지 두 선수의 라이벌 경쟁이 앞으로도 흥미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