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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호날두가 메시를 이길까? 그러나 변수가 있다

 

유럽과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의 맞대결 분위기가 뒤바뀔 조짐이다. 지난 4년 동안에는 메시가 호날두에 우세를 나타내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군림했다.

 

호날두는 메시를 추격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으나 그에 걸맞은 결과를 이루는데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거듭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와 더불어 지난해에는 포르투갈이 유로 2012 4강에서 탈락했다. 2012/13시즌에는 레알이 무관에 그쳤다. 그래서 메시의 2인자라는 그림자가 질기도록 따라 다녔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그런데 2013/14시즌 지금까지 활약상에서는 호날두가 메시를 앞서는 중이다. 호날두는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기록중이다. 프리메라리가 12경기에서 13골 넣으며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0경기에서 8골 터뜨렸던 3위 메시를 5골 차이로 따돌렸다.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는 7골 작렬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중이며 2경기에서 4골 기록한 메시보다 3골 더 많이 넣었다. 메시가 한때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호날두의 득점 선두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호날두의 물 오른 득점력은 11월에 접어든 지금도 여전하다. 지난 3일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2골 넣으며 레알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전 경기였던 세비야전 해트트릭에 이어 최근 2경기에서 5골 터뜨린 것. 시즌 초반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를 달렸던 코스타와 득점 타이를 이루게 됐다. 특히 9월 이후 13경기 중에 11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나머지 2경기였던 바르사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득점을 올렸다. 그렇다고 큰 경기에 약한 것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B조 빅 매치였던 지난달 24일 유벤투스전에서 2골 넣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

 

반면 메시는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지난달 30일 셀타 비고전에서는 10개의 슈팅을 퍼부었음에도 단 1개라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지독한 득점 불운에 시달린 것이다. 프리메라리가 경기만을 기준으로 보면 최근 4경기 연속 골이 없었다. 부상 이후 평소의 폼을 되찾지 못하면서 득점력이 무뎌지고 말았다. 올 시즌에는 바르사가 감독을 교체하면서 메시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낮아졌다. 바르사는 메시의 골 침묵 속에서도 여전히 많은 경기를 이기는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골을 기록중인 알렉시스 산체스의 득점력이 두드러지는 중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호날두가 메시를 이길 수도 있다. 이미 올 시즌 득점 횟수에서 호날두가 메시를 앞서는 중이다. 더욱이 호날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2골)을 달성하며 8골에 머물렀던 메시를 이긴 경험이 있다. '메시>호날두'였던 기존의 판도를 뒤바꿀 일말의 가능성을 실력으로 보여준 것이다.

 

호날두가 메시를 이기려면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을 통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도약해야 한다. 그러나 2013년 FIFA 발롱도르는 호날두의 수상 전망이 불투명하다. 프랭크 리베리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 리베리는 2012/13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을 공헌하며 지난 8월에 2012/13시즌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13/14시즌 지금까지의 활약상도 좋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15경기에서 8골 6도움 기록하며 팀의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다. FIFA 발롱도르에서는 메시와 더불어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중이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이외에는 상을 받을만한 명분이 부족하다.

 

그런 호날두에게 브라질 월드컵은 또 다른 변수다. 포르투갈은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과 격돌한다. 호날두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중에 한 명은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이 좌절된다. 만약 포르투갈이 스웨덴에게 덜미를 잡히면 세게 축구팬들은 호날두가 내년 여름 월드컵 본선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포르투갈의 본선행이 확정되더라도 좋은 성적을 달성할지는 의문이다. 호날두가 FIFA 발롱도르를 받고 싶다면 월드컵 우승을 이루어야 하나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더욱이 남미에서 치러진 월드컵에서는 유럽팀이 이긴 경험이 없었다. 과연 호날두가 메시를 완전히 이기는 날이 올 것인지 앞으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