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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레버쿠젠,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할까?

 

손흥민이 소속된 레버쿠젠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지 눈길을 끈다. 레버쿠젠은 A조에서 2승 1패(승점 6)로 2위를 기록중이며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승 1무, 승점 7)를 승점 1점 차이로 추격중이다. 3위 샤흐타르 도네츠크(1승 1무 1패, 승점 4)와는 승점이 2점 벌어진 상황. 남은 A조 3경기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과연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할 것이다.

 

 

[사진=레버쿠젠 선수들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메인(bayer04.de)]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3경기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4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11월 6일 오전 4시 45분), 6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전(12월 11일 오전 4시 45분)은 각각 우크라이나와 스페인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불리함이 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 원정 이전이었던 지난 2일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원정에서는 0-1로 패했다. 분데스리가 꼴찌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길을 떠나기 이전에는 도르트문트 원정을 치러야 한다. 분데스리가 빅 매치를 치르자마자 스페인으로 떠나야 한다. 주력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5차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1차전 원정에서는 왼쪽 수비 불안에 의해 2-4로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아무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도 강팀의 기질이 다분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쿼드만을 놓고 보면 A조 최강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카카와 신지가 벤치 멤버로 분류될 정도. 레버쿠젠이 홈에서 이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낸다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남은 3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1차전보다는 2차전, 2차전보다는 3차전 경기 내용과 결과가 좋았다. 2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2-1로 승리하며 1차전 2-4 패배를 극복했다. 이날도 왼쪽 풀백 세바스티안 보에니쉬의 부진으로 힘든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 팀과 1-1 팽팽한 접전을 펼쳐야 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직전 옌스 헤겔러의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으로 승점 3점을 따냈다. 3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는 4-0 대승을 거두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하며 2차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레버쿠젠 선수들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라면 앞으로 남은 4~6차전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두 번의 원정 경기와 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하는 불리함이 있으나 선수들이 평소 경기력을 발휘하면 최소한 상대 팀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레버쿠젠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 만약 A조 2위를 확정지으면 16강에서 다른 조의 1위 팀과 대결하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32강 조 1위를 굳힐 것으로 예상되는 레알 마드리드(현재 B조 1위) 파리 생제르맹(현재 C조 1위) 같은 다른 리그의 강호와 8강 진출을 다투어야 하는 것. 그래서 A조 1위로 16강에 올라야 한다. 다른 조의 2위 팀과 16강에서 맞붙으며 8강 진출 확률을 높여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허약해진 현 시점에서는 레버쿠젠이 조 1위를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관건은 3S(손흥민-스테판 키슬링-시드니 샘)의 득점력이다. 키슬링과 샘은 벌써 올 시즌 10골 고지를 밟았으며 그 기세를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 이어가야 한다. 3골 기록중인 손흥민은 분발할 필요가 있다. 챔피언스리그 1~3차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으나 올 시즌 내내 득점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분데스리가에서는 최근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으며 팀 내 입지를 키울 필요가 있다. 보에니쉬와의 공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으나 이를 극복해야 더 좋은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

 

보에니쉬의 경기력도 레버쿠젠 16강 진출 여부의 변수로 작용한다. 수비 뒷쪽 공간을 자주 내주는 고질적 약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이미 노출된 상태다. 두 팀은 향후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보에니쉬 뒷쪽 공간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카를로스 벨라 같은 순발력이 뛰어나거나 기술이 발달된 오른쪽 윙어를 앞세워서 말이다. 보에니쉬의 경기력 개선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