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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네이마르-메시, 유럽 최고의 콤비 되나?

 

2013/14시즌 첫번째 엘 클라시코 더비를 뜨겁게 빛낸 주인공은 FC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다 실바였다.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FC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제압하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 19분 페널티 박스 왼쪽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3분에는 하프라인에서 가슴 트래핑에 이은 전진 패스를 통해 알렉시스 산체스의 득점 발판을 열어줬다.

 

네이마르는 가레스 베일과의 맞대결에서도 이겼다. 이날 베일은 토트넘 시절의 공격력을 재현하지 못한 끝에 후반 16분 교체됐다. 패스 성공률이 57%에 그칠 정도로 비효율적인 공격을 전개하며 61분 동안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데 버거운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네이마르와 베일은 이날 소속팀의 왼쪽 공격을 담당했던 공통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는 네이마르를 위한 경기였다.

 

 

[사진=네이마르 다 실바, 리오넬 메시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는 '네이마르vs베일'이라는 라이벌 형성과 더불어 네이마르의 스타성이 강화되는 새로운 스토리들이 등장했다. '무리뉴vs과르디올라(또는 빌라노바)' 지략 대결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음에도 엘 클라시코 더비를 재미있게 보는 또 다른 스토리가 탄생한 것이다. 흔히 엘 클라시코 더비하면 '메시vs호날두' 맞대결을 떠올리기 쉽지만 올 시즌부터는 '네이마르vs베일'의 대립각이 눈길을 끌었고 이제는 네이마르가 스페인과 유럽 무대를 뜨겁게 빛내는 슈퍼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네이마르가 메시처럼 '신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높다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각광받는 메시의 기량도 여전히 뛰어나다. FC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를 통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연패,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두 선수가 팀의 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주면 유럽 최고의 축구 콤비로 거듭날 수 있다. 그동안 메시의 골 생산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FC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이 좋은 방향으로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미 두 선수의 존재감 만큼은 유럽 최고나 다름 없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에이스가 FC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는 좌우 윙 포워드를 담당하며 빠른 순발력과 화려한 볼재간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네이마르에 비하면 메시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못했으나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되었음을 고려할 때 결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라이벌 팀의 호날두-베일 콤비를 능가하며 팀 승리를 공헌했다.

 

네이마르와 메시는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파괴력이 돋보인다. 메시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것을 세계 축구팬들이 잘 알고 있다. 네이마르는 최근 10경기 중에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2골 6도움) 올 시즌 4골 7도움 올렸으며 자신의 득점보다는 동료 선수의 골을 돕는데 충실했다. 공격 포인트 뿐만이 아니다. 이번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두 선수가 함께 측면 공격을 담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리(로번+리베리)'와 대등하거나 또는 능가하는 측면 콤비가 등장했다.

 

두 선수가 유럽 최고의 콤비가 되려면 그에 걸맞는 결과물이 필요하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선두 질주를 이어가며 2연패 달성의 탄력을 받았다. 관건은 챔피언스리그다. 유럽의 다른 강팀들을 넘어 팀이 세 시즌 만에 빅 이어를 따내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굳이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매 시즌마다 팀의 유럽 제패를 위해 멋진 활약을 펼치려 할 것이다. 현재까지 FC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영입은 성공작이며, 메시 입장에서도 네이마르의 등장은 매 경기마다 골을 넣는 부담감을 덜게 되는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 되었을 것이다. 네이마르-메시 콤비가 앞으로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앞으로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