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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vs 홍정호, 코리안 더비 승자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중인 손흥민(레버쿠젠)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10시 30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질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 3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홍정호는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출전하며 독일 무대에 적응하는 중이다.

 

손흥민은 홍정호가 버틸 것으로 예상되는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진을 상대로 리그 2호골 및 시즌 4호골에 도전한다. 반면 홍정호는 동료 수비수와 함께 손흥민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레버쿠젠 스리톱 봉쇄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과연 누가 팀의 승리를 이끌며 코리안 더비의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경기를 보고 싶다.

 

 

[사진=손흥민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레버쿠젠과 아우크스부르크에게는 1승이 절실하다. 홈팀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3위(7승 1무 1패, 승점 22)를 기록중이며 선두 바이에른 뮌헨(7승 2무, 승점 23)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중이다. 1위 진입을 위해 아우크스부르크를 이겨야만 한다. 13위로 떨어진 아우크스부르크(3승 1무 5패, 승점 10)는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샬케04와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초반 오름세가 꺾였다. 최소한 3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레버쿠젠전에서 승점이 필요하다.

 

통계상으로는 레버쿠젠의 절대적인 우세다. 아우크스부르크가 2010/11시즌 1부리그에 승격한 이후 네 번이나 붙었는데 모두 레버쿠젠이 이겼다. 2011/12시즌 두 차례의 경기에서는 모두 4-1로 이겼다. 간판 골잡이 스테판 키슬링은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했던 4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던 특징이 있다. 2011/12시즌 2경기에서 3골 2도움, 2012/13시즌 2경기에서 2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최근 2경기에서 골맛을 봤던 만큼 아우크스부르크에 강한 면모를 발휘할 수도 있다.

 

홍정호가 레버쿠젠전에 출전하면 키슬링 봉쇄 임무를 맡을 것이다. 얀-잉버 칼센-브라커와 함께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만큼 키슬링과 맞붙는 장면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분데스리가의 어떤 센터백이든 연계 플레이와 제공권, 골 결정력, 집중력 등 많은 능력이 골고루 뛰어난 키슬링을 막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팀의 붙박이 주전 진입을 위해서는 키슬링을 찰거머리처럼 봉쇄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홍정호가 출전했던 두 경기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가 모두 패했다. 2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한 것. 이번 레버쿠젠 원정의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키슬링 한 명만 잘 막으면 안된다. 레버쿠젠은 키슬링 골 생산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 좌우 윙 포워드에 손흥민과 시드니 샘이 포진하며 특히 샘은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선두(7골)에 이름을 올렸다. 키슬링이 상대 수비진을 자신쪽으로 유인했을 때 샘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시도하거나 또는 샘이 직접 골을 해결짓는 패턴이 두드러졌다. 손흥민도 때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골 기회를 노리는 편이다. 홍정호는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레버쿠젠 스리톱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홍정호와 맞붙을 손흥민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골이 필요하다. 레버쿠젠이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우크스부르크를 제압했던 전적을 놓고 볼 때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의 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는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나머지 2경기는 결장) 올 시즌 개막전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70일 넘게 분데스리가에서 골이 없었다. 각종 대회를 포함하면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경기 내용에서는 함부르크 시절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좋아졌으나 한편으로는 공격수로서 득점이 요구된다.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려 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