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가 드디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현지 시간으로 9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 언팩 2013 에피소드2'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갤럭시 기어를 비롯하여 갤럭시노트3, 2014년형 갤럭시노트 10.1을 발표했다. 갤럭시노트3와 2014년형 갤럭시노트 10.1이 이전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면 갤럭시 기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그것도 애플의 아이워치보다 먼저 사람들에게 공개됐다. 삼성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 워치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사진=갤럭시 기어. 출처 : 삼성전자 공식 페이스북]
우선, 갤럭시 기어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서 '스마트폰의 혁신이 더뎌진 것 아니냐?'는 여론의 반응이 높아졌다. 스마트폰의 기능은 점점 발전되고 있으나 대중들의 고정 관념이나 제품 이용 방법 등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혁신이 과거에 비해 약해진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손목 시계에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워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어 출시를 앞두게 됐죠. 시계로 시간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으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날씨 확인이 가능하다.
갤럭시 기어의 성공 관건은 과연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다. 아무리 제품의 퀄리티가 좋아도 대중들이 필요성을 못느끼면 소용없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삶에 갤럭시 기어가 이래서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시간 확인이 가능한 현실 속에서(스마트폰 출시 이전의 일반 핸드폰도 그랬지만) 갤럭시 기어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갤럭시 노트의 수요가 많았던 전례를 떠올려 볼 때 갤럭시 기어의 성공은 삼성전자의 전략적인 마케팅과 홍보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 기어는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작고 가볍다.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집어 넣을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은 바닥에 떨어뜨리면 제품이 훼손되기 쉬우나 갤럭시 기어는 한쪽 손목에 착용하기 때문에 그럴 염려가 없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질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갤럭시 기어를 통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외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다. 그 외에 갤럭시 기어의 장점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손목 시계와 스마트 기능의 결합은 전자 제품이 새롭게 혁신하는 계기가 된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배터리 수명이다. 갤럭시 기어의 배터리는 315mAh이며 약 25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루에 한 번씩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또는 노트북)을 즐겨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날마다 전자 제품을 충전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갤럭시 기어까지 충전하게 되는 것이다. 특정 스마트폰을 2~3년 사용한 사람은 알겠지만, 배터리는 날이 갈수록 사용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갤럭시 기어가 2~3년 뒤에 충분한 사용 시간이 보장될지 알 수 없다. 갤럭시 기어가 많이 팔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