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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박지성 평점, 양팀 최저인 까닭은?

 

'산소탱크' 박지성(32, PSV 에인트호번)이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AC밀란 원정에 선발 출전했으나 60분 만에 교체됐다. 지난 1차전 처럼 그라운드에서 부지런히 뛰었으나 AC밀란 수비진을 뚫는데 역부족이었던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볼 터치와 패스 횟수도 팀의 선발 멤버 중에서 두번째로 적은 편이었다. 멤피스 디페이, 팀 마타브즈 같은 동료 공격수들과 함께 동반 부진에 빠졌다. 결국 에인트호번은 0-3 패배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다음달 부터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일정을 치르게 됐다.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해외 축구 사이트 <골닷컴 영국판>에 의해 양팀 선수 최저 평점을 기록했다. 평점 5점 만점 중에서 1.5점에 그쳤으며 '최악의 선수(Flop of the Match)'로 꼽히게 됐다. 마타브즈와 디페이는 각각 2개, 2.5개 기록했다. 박지성 최저 평점 소식이 그의 맹활약을 기대했던 국내 축구팬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에인트호번 선수들은 AC밀란에 비해 평점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0-3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팀에서 가장 먼저 교체된 선수가 박지성이었다. 팀이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15분에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선수'라는 인상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경기 전까지 에인트호번의 키 플레이어로 주목을 끌었던 만큼 그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끝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평점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날 박지성은 AC밀란의 변칙 작전에 무너졌다. 1차전에서는 상대 팀의 왼쪽 풀백이었던 엠마뉘엘손고의 맞대결에서 우세를 나타냈으나 2차전에서는 마티아 데 실리오에게 봉쇄 당했다. 데 실리오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2차전에서 박지성을 견제하는 카드로 나섰다. 그는 올해 21세의 이탈리아 출신 유망주이며 좌우 풀백을 소화한다.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2차전에 뛰면서 AC밀란의 수비력 향상에 힘을 실어줬다.

 

AC밀란 원정에 출전했던 박지성은 한국 시간으로 다음달 1일 오전 3시 45분 에레디비지에 5라운드 캄부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리그 2호골을 터뜨리며 에인트호번의 승리를 안겨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