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유럽 축구, 올 시즌 관전 포인트 10가지(1)
드디어 유럽 축구의 시즌이 돌아왔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게 앙이 이번 주 주말에 개막한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의 선발 출전 여부 및 활약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다.
다음 주 주말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며 8월 말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가 시작된다. 유럽 무대를 누비는 태극 전사들의 힘찬 비상이 기대된다. 유럽 축구의 2013/14시즌 관전 포인트 10가지를 살펴봤다. 그 중에 5가지를 이 포스팅에서 다루어봤다.
[사진=리오넬 메시vs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1. 분데스리가 강세, 올 시즌에도 계속되나?
2012/13시즌에는 분데스리가가 유럽을 평정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었던 것. 결승에서 도르트문트를 꺾었던 바이에른 뮌헨은 트레블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분데스리가의 강세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는 1992년 개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팀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트레블 스쿼드에서 티아고-괴체를 추가했으며 과르디올라 감독까지 영입하며 독일과 유럽 최강을 지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의 한을 풀고자 음키타리안-오바메양-파파스타토풀로스 영입에 5000만 유로(약 739억 원)를 쏟았다. 괴체가 팀을 떠났으나 레반도프스키는 지켜냈다. 레버쿠젠과 샬케04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경험이 있는 팀들이다.
2. 손흥민-구자철-박주호, 분데스리가를 뜨겁게 질주하라
어쩌면 프리미어리그보다 분데스리가를 주목하는 한국 축구팬이 더 많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역대 최고 이적료(1000만 유로, 약 147억 원)를 기록하며 강팀에서 뛰게 되었으며 함부르크 시절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에 이어 한국의 유럽파 중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철은 디에구와의 주전 경쟁이 변수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의 경기력을 재현하면 올 시즌 전망이 결코 나쁘지 않다. 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마인츠 이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 유럽 빅 리그에 입성한 박주호는 마인츠의 약점인 왼쪽 풀백 부재를 해결할 옵션으로 꼽힌다. 붙박이 주전 진입이 예상된다.
3. 프리미어리그, 챔스에서 자존심 회복하나?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팀도 8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한때 유럽 최고의 리그였으나 유럽 경쟁력이 차츰 약화되면서 UEFA 리그 랭킹 2위로 내려 앉았으며 이제는 분데스리가의 강력한 추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달라진 '두 가지'가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로 꼽힌다. 두 가지 중에 첫째는 빅 클럽 세 팀(첼시, 맨체스터 두 팀)의 감독 교체, 둘째는 첼시의 변화다. 그 중에 첼시는 '해피 원' 무리뉴 감독이 돌아왔으며 쉬를레-판 힌켈-슈워처 영입에 이어 루카쿠-데 브뤼네-에시엔 임대 복귀로 스쿼드가 두꺼워졌다.
4. 레알vs바르셀로나, 감독 바뀐 새로운 라이벌 대립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대립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바르셀로나는 마르티노 감독 체제로 변화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안첼로티 감독은 팀의 오랜 숙원이었던 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루어줄지 주목되며 AC밀란 시절에 지도했던 카카의 부활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마르티노 감독은 남미 무대를 평정한 지도자이며 이제는 유럽 정복을 꿈꾸고 있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티키타카를 유지하면서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5. 메시vs호날두, 올 시즌에는 누가 No.1인가?
메시의 시대는 4년째 계속되었으나 지난 시즌 '메시vs호날두' 대결은 무승부에 가까웠거나 메시가 근소하게 우세였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2골)을 달성하며 메시(8골)를 눌렀으나,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득점왕(46골)을 지켜내며 호날두(34골)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골 횟수에서는 메시(60골)가 호날두(55골)에 앞서있으나 2인자에서 벗어나려는 호날두의 끈질긴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No.1을 지키는 메시의 저력 또한 놀랍다.
과연 올 시즌에는 누가 세계 축구 No.1으로 도약할지 아니면 정상을 지킬지 앞으로가 흥미롭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1992년생 도우미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메시에게는 네이마르, 호날두에게는 이스코가 있다. 슈퍼 영건으로 꼽히는 도우미와 끊임없이 발을 맞추면서 많은 골을 터뜨릴지 기대된다. 아울러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예상되는 베일과의 공존 여부로 주목을 끌고 있으며, 팀이 4-3-2-1 포메이션으로 변경했을 때 중앙 공격수로 위치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메시는 상대팀의 집요한 견제를 끊임없이 이겨내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