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젊은 창업자가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를 읽고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명진출판, 2013)라는 책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과연 '돈을 들이지 않고 창업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창업 혹은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돈이 필요한 것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사무실 운영비와 소품비, 컴퓨터와 카메라를 비롯한 장비 비용, 직원 또는 아르바이트 인건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창업한지 2개월이 되었지만 어느 정도의 돈을 지출했다.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었으나 공짜로 창업한 것은 아니었다.
1. 하지만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 왜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라는 제목의 책이 발간되었는지 충분히 인지했고 공감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 같은 정부의 다양한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 비용을 아끼거나 혹은 자신의 역량과 환경에 따라 공짜로 창업할 수도 있다. 특히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에 합격하면 일정 기간 공짜로 사무실을 이용하면서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다.(차등 지급) 판로확보와 법률 및 세무 상담, 언론홍보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혜택을 누리며 창업 비용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의 공동저자인 이선영 신여성유랑단 대표와 홍난영 먹는언니 컴퍼니 대표는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 2기로 합격하여 3년째 회사를 운영중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메시지는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 같은 정부의 좋은 창업 지원 사업이 없다면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할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돈이 많다고 무조건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까. 창업을 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는 소중한 기회다. 청년들은 중장년층에 비해 돈이 많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짜 창업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홍난영 대표가 운영하는 먹는언니 컴퍼니는 창업센터에 합격하면서 사무실 운영비가 필요없게 되었고 책상이나 의자 같은 집기까지 지원되었다고 한다. 일정 수준의 지원금을 받으며 활동비에 투자했고 복사는 공용기기실을 활용했다. 이 같은 사례를 일반인이라면 놀랄 수도 있으나 실제로 창업센터 내에서는 흔한 사례라고 한다. 이렇게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는 청년들의 창업 부담을 해소하는 이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조업도 공짜창업을 할 수도 있다. 그 사례로서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 출신 대표의 스토리가 소개됐다.
2.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업 성공이다. 창업 비용에 많은 돈을 지출해도 반드시 회사가 순탄하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창업의 기본적인 목적은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마이크로 브랜드(작지만 특화된 영역을 구축한 회사)이 자리잡을 수 있는 다양하고 유익한 노하우들이 소개됐다. 그 중에 마이크로 브랜드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큰 기업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작은 기업이 큰 기업을 이기는 것은 우리나라 현실상 어려운 일이다. 프리미어리그로 예를 들면 많은 축구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빅 클럽 경기를 주목하나 중소 클럽을 향한 관심도가 떨어진다. 그 중에서 한국인이 없는 클럽이라면 소수의 축구 마니아들만 경기를 보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경기를 못볼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큰 기업과 차원이 다른 콘셉트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야 한다. 축구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스토크 시티의 롱볼 축구가 아닐까 싶다. 그들은 티키타카보다는 롱볼 축구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며 2008/09시즌 승격 이후 무난한 성적을 유지했다. 흔히 롱볼 축구는 구식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스토크 시티만큼은 축구팬들에게 흥미로운 대상이다. 따라서 마이크로 브랜드는 개성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는 글쓴이가 운영하는 미리내미디어의 과제다.
3. A라는 사람이 식당을 운영한다고 치자. A는 반드시 식당 운영으로 대박내겠다는 열정이 충만하다. 그러나 요리가 맛이 없다. 많은 고객들에게 맛있는 요리라고 칭찬받기에는 소질이 부족하다. 반대로 B라는 사람은 우리나라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소질이 있다. 그러나 식당 운영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불친절을 남발한다. A와 B의 식당 운영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나만의 열정과 소질을 계발하면 돈이 따라온다는 것을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에서 강조한다. 창업 아이템은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두 대표의 과거를 예로 들며 언급했다.
창업 아이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단순히 많은 돈을 벌겠다고 자신의 지금까지 경험과 관련없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자신이 요리가 취미라고 식당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업과는 관련 없는 사안이나,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 포스팅을 정성들여 작성해도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창업 아이템 선정시 취미와 적성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 출신 대표분들의 세 가지 사례가 소개됐다.
이쯤에서 나의 사업을 점검했다.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마켓 '카카오페이지'라는 어플리케이션에 축구 콘텐츠를 담은 <맛있는 축구 이야기>라는 시리즈를 서비스중이다. 글쓴이는 오랫동안 축구 경기를 시청하거나 관전했으며, 5년 동안 축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2500개의 축구 관련 글을 작성했던 열정이 있다. 소질이라면 블로그와 관련된 각종 업적(4년 연속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2010 다음 뷰 블로거 대상 수상, 2012 대한 장애인 체육회 최우수 블로거 기자상 등)이 말해준다. 지난 2월 오마이뉴스에서는 '2013 2월 22일 기자상'을 수상했다. 나의 축구 콘텐츠가 지금까지 블로그와 언론에서 통했다면 이제는 유료 시장에서 통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최근 축구 라이벌 시리즈를 발행중이다.)
축구 콘텐츠만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5년 동안 파워블로거로 활약하면서 또 다른 소질을 발굴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블로그를 통해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며 <맛있는 축구 이야기>보다 영향력이 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물론 나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카카오페이지의 흥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카카오페이지 출범 초기 행보에 대한 이런 저런 말들이 있지만, 적어도 나의 사업 만큼은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다. 사업이 성공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함을 이미 인지했다.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에는 창업을 시도하거나 시작한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구절이 하나 있다.
"창업을 해서 본 궤도에 오르는 시간이 상당함에도, (예비) 창업자들은 대부분 창업 후 1년 안에 승부를 보겠다며 사업을 추진한다. 그래서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무모하게 진행하다가 결국 폐업까지 이르는 일이 생긴다."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 본문 70쪽)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 YES24 판매 : http://www.yes24.com/24/goods/8831173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 공식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freestartup
*TNM 서평단에 참여하여 <대한민국에서 공짜로 창업하기>라는 책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