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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가레스 베일, 2년 만에 EPL 최고가 되다

 

토트넘의 미드필더 가레스 베일이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베일이 올 시즌 PFA(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과 PFA 영 플레이어상을 동시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베일은 2010/11시즌 이후 2년 만에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으며 PFA 영 플레이어상까지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베일, 2010/11시즌보다 더 강해졌다

 

베일은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과의 경합 끝에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됐다. 현재까지 득점 순위에서는 두 공격수에 밀려 3위(30경기 19골)를 기록했으나 미드필더로서 19골 넣은 것이 놀랍다. 지난해 12월 26일 애스턴 빌라전 해트트릭을 비롯한 최근 프리미어리그 14경기에서 13골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이 PFA 올해의 선수상 영예에 올랐던 결정타가 됐다. 시즌 후반기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며 팀의 문제점이었던 공격수 득점력 부재를 해결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공격 포인트를 늘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이 최초다. 2007/08시즌 8경기 2골, 2008/09시즌 16경기 무득점, 2009/10시즌 23경기 3골, 2010/11시즌 30경기 7골, 2011/12시즌 36경기 9골에 이어 현재 19골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초기에는 왼쪽 풀백으로서 이영표(현 벤쿠버) 경쟁자로 주목 받았다. 해리 레드냅(현 퀸즈 파크 레인저스)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왼쪽 윙어로 올라가면서 공격력에 눈을 뜨더니 2009/10시즌 토트넘의 빅4 진입을 공헌했다. 2010/11시즌에는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사실, 2010/11시즌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의외였다.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같은 강력한 후보들을 제친 것.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인터 밀란 원정 해트트릭 달성이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프리미어리그의 슈퍼스타로 떠오랐던 결정타가 됐다. 지금의 베일은 두 시즌 전보다 더 강해졌다. 7골과 19골의 득점력을 봐도 올 시즌 공격력이 매서웠다. 성공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과 날카로운 킥력 장착에 이르기까지 이전보다 진화했다.

 

올 시즌은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데 이견이 없었다. 판 페르시는 현재 득점 1위를 기록중이나 한때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고 각종 대회까지 포함하면 10경기 연속 골이 없었다. PFA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되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기복을 나타냈던 인상을 심어줬다. 수아레스는 시즌 내내 중위권을 면치 못했던 리버풀 성적과 잦은 구설수가 수상의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베일은 PFA 영 플레이어상까지 받게 됐다. 에당 아자르(첼시)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 빌라) 로멜루 루카쿠(웨스트 브로미치) 같은 유력 후보들을 제친 것. 2006/07시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 레알 마드리드) 이후 PFA 올해의 선수상과 영 플레이어상을 동시 수상한 선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베일은 호날두와 비슷한 성향의 미들라이커로 완성되는 중이다. 미드필더로서 공격수 못지 않은 혹은 그 이상의 득점력을 뽐냈다. 호날두처럼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빼어난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을 과시하면서 프리킥 골에 능하다. 올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설이 제기됐던 호날두 대체자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제기됐다. 또는 호날두와 함께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거취가 주목된다.

 

한편 PFA가 선정한 올해의 팀에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4명 포함됐다. 다비드 데 헤아, 리오 퍼디난드, 마이클 캐릭, 판 페르시가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린 것.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파블로 사발레타, 첼시에서는 아자르, 후안 마타, 토트넘에서는 베일, 얀 베르통헨, 리버풀에서는 수아레스, 에버턴에서는 레이턴 베인스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