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벨기에 출신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많아졌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으로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빈센트 콤파니를 비롯해서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스널) 얀 베르통헨, 무사 뎀벨레(이상 토트넘)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에당 아자르(첼시)가 잉글랜드 무대를 빛냈다.

 

올 시즌의 또 다른 수확은 올해 23세의 크리스티안 벤테케(애스턴 빌라) 20세가 된 로멜루 루카쿠(웨스트 브로미치) 같은 벨기에 출신의 23세 이하 공격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6위(13골)를 기록중이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최근 활약까지 좋다. 벤테케는 지난 주말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의 3-2 승리를 주도했다. 17위 애스턴 빌라가 18위 위건과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리는데 큰 역할을 하며 팀의 잔류 가능성을 높인 것. 만약 애스턴 빌라가 프리미어리그에 남을 경우 벤테케는 팀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루카쿠는 지난달 12일 리버풀전 1골, 24일 선덜랜드전 2골, 지난 10일 스완지 시티전 1골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웨스트 브로미치의 로테이션 멤버에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벤테케와 루카쿠는 190cm 장신 공격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다툼,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몸싸움, 빠른 순발력, 뛰어난 골 결정력에 이르기까지 타겟맨으로서 좋은 능력들을 갖췄다. 가장 큰 장점은 20대 초중반의 유망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세스크 파브레가스(전 아스널, FC 바르셀로나) 가레스 베일(토트넘)처럼 프리미어리그의 유망주에서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올 시즌에 보여줬다. 앞으로 끊임없이 성장할 경우 향후 몇 년간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을 것임에 틀림 없다.

 

프리미어리그 뿐만이 아니다. 두 공격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벨기에 돌풍을 이끌 기대주다. 벨기에는 브라질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1위(3승1무)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선수 면면을 놓고 볼 때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 벤테케는 지난해 하반기 A매치 3경기 연속 골(평가전 포함)을 터뜨리며 벨기에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루카쿠는 벤테케의 백업 멤버이나 지난해 8월 16일 라이벌 네덜란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벨기에의 4-2 승리를 이끈 임펙트를 보여줬다.

 

축구는 상대팀보다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 벤테케와 루카쿠가 올 시즌 맹활약을 다음 시즌에도 이어갈 경우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벨기에 돌풍의 주역으로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다보르 수케르가 득점왕(6골) 달성과 동시에 크로아티아 3위 돌풍의 일등 공신이 되었듯 벤테케와 루카쿠도 그럴만한 잠재력이 있다. 두 공격수 외에 수준급 선수들이 두루 포진한 벨기에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의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으로 치면 손흥민(함부르크) 같은 유럽 빅 리그에서 골을 잘 넣는 영건 공격수가 두 명이나 존재하는 셈이다.

 

벤테케와 루카쿠는 어쩌면 다음 시즌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도 있다. 벤테케는 최근 첼시의 영입 관심을 받으면서 이적료 1600만 파운드(약 269억 원)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그동안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입을 노렸으나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에 부담을 느낄 경우 벤테케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첼시는 지난 10년 동안 슈퍼스타 영입에 초점을 맞췄으나 근래에는 세대교체 차원에서 20대 초반과 중반에 속한 선수들을 다수 보강했다. 벤테케는 팔카오보다 네 살 젊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마친 매리트가 있다.

 

루카쿠는 원 소속팀이 첼시다. 2011년 여름 2000만 파운드(약 336억 원)라는 거액 이적료를 기록하고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했으나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여름 웨스트 브로미치로 임대됐다. 새로운 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은 끝에 13골 넣었으며 첼시 내에서 득점 1위를 기록중인 프랭크 램파드(12골)보다 더 많은 골을 터뜨렸다.(뎀바 바 논외) 올 시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페르난도 토레스(7골)보다 폼이 더 좋은 것은 분명하다. 다음 시즌 첼시로 복귀할 경우 주전을 장담할 수 없으나 적어도 토레스에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선수는 올 시즌 PFA(프리미어리그 선수 협회)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벨기에 대표팀에서는 벤테케가 루카쿠보다 입지가 튼튼하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활약을 놓고 볼 때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의 슈퍼 유망주로 떠오른 두 명의 전도유망한 공격수를 보유한 벨기에 축구가 부럽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gunner 2013.03.23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벤테케는 뼈구너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