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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시티전 패배' 아스널의 불안한 1월

 

아스널이 14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21분 제임스 밀너, 전반 32분 에딘 제코에게 실점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한 것.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기준으로 홈에서 맨시티에게 패한 것은 37년 만이다. 이날 패배로 6위(9승7무5패, 승점 37)에 머무르면서 4위 토트넘과의 승점 차이가 6점으로 벌어졌다.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 덜 치렀으나 지금까지의 흐름을 놓고 볼 때 빅4 수성이 불투명하다. 향후 일정과 주력 선수의 거취 등을 놓고 볼 때 1월 행보가 불안하다.

갈길 바쁜 아스널의 험난한 1월

우선, 아스널에게 맨시티전은 4위권 진입을 위해 반드시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 만약 승리했다면 에버턴과 승점 37점 동률을 이루면서 골득실 우세에 의해 5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 9분 로랑 코시엘니의 퇴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코시엘니는 온 몸으로 제코를 잡아 넘어뜨리면서 퇴장당했고 아스널은 남은 81분 동안 10명이 싸웠다. 너무 이른 시간에 1명을 잃으면서 맨시티 격파를 위한 작전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분위기 반전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1월 2일 사우스햄프턴전 1-1 무승부, 6일 스완지 시티전 2-2 무승부(FA컵 3라운드)에 이어 맨시티전에서도 승리가 없었다.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친 것. 문제는 그 이후의 일정이다. 오는 17일 스완지 시티와 FA컵 3라운드 재경기를 펼치며 21일과 24일에는 각각 첼시, 웨스트햄을 상대하면서 런던 라이벌 2연전을 치른다. 31일에는 리버풀과 격돌한다. 부담스런 상대들과 맞대결 펼치게 됐다. 그나마 웨스트햄은 약팀이지만 첼시가 얼마전 '런던 라이벌'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게 패한 것을 떠올리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스완지 시티를 제압해도 고민이다. 만약 이길 경우 다음주 주말 FA컵 4라운드에 돌입한다. 주력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FA컵 3라운드 재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홈에서 벌어지는 특수성도 있지만, 아스널에게 FA컵은 7시즌 연속 무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맨시티전에 이어 첼시-웨스트햄전에서도 주력 선수들을 대거 활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스완지 시티전 재경기마저 스쿼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손해다. 몇몇 선수가 과부하에 시달리거나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현재로서는 로테이션 활용의 폭을 높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로테이션 또는 백업 멤버가 늘어날 경우 경기력 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맨시티전에서 부진했던 아부 디아비가 대표적인 예. 일부 백업 멤버가 포함된 선수 구성으로 스완지 시티, 첼시, 웨스트햄, 리버풀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적절한 선수 기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1월달에 걱정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이적시장이다. 테오 월컷, 바카리 사냐와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냐의 계약 기간은 2014년까지이며 아직까지는 그의 거취를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불거졌던 인터 밀란 이적설은 최근 들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 반면 월컷은 올 시즌 종료 후 아스널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아스널은 월컷을 잔류 시키겠다는 입장. 벵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월컷과의 재계약이 진행중이라고 밝혔으나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재계약 확정 발표가 뜨기 이전까지는 그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월컷이 아스널과의 재계약을 원치 않고 이적을 원할 경우 아스널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그 시점이 이번 이적시장일지 아니면 다음 이적시장일지는 알 수 없으나 재계약 협상이 지연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월컷의 중앙 공격수 출전 횟수가 늘어났다. 월컷을 향한 벵거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월컷이 원하는 고액 주급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아스널로서는 이번달 안으로 월컷과 재계약을 맺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 개장 이후 지금까지 누구도 영입하지 못했다. 마루앙 샤막(웨스트햄) 요한 주루(하노버 96) 같은 백업 멤버들을 임대 보낸 것 외에는 어떠한 움직임이 없었다. 빅4 수성을 위해 대형 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으나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빅 클럽들에 비해 자금력이 충분치 않다.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 임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진전이 없다. 최악의 경우 대형 선수 영입 없이 남은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이적시장이 종료되기까지 시간은 결코 부족하지 않으나 1월에 신경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