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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에버턴의 김신욱 영입 관심이 반가운 이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위를 기록중인 에버턴이 한국 대표팀 공격수 김신욱(25, 울산) 영입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에버턴은 신장이 6피트 5인치(198cm, 실제로는 196cm)인 한국 공격수 김신욱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원문에는 짤막하게 보도되었으나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 김신욱을 언급한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

에버턴, 펠라이니 이적시 화력 약화 불가피

우선, 에버턴은 이번 1월 이적시장 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 옵션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팀 내 득점 1위 펠라이니(16경기 8골 3도움)와의 작별이 예상되는 분위기. 펠라이니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지 언론에서 거론되는 예상 이적료는 2000만~3000만 파운드다.(약 341억 원~511억 원) 재정이 어렵기로 잘 알려진 에버턴으로서는 주축 선수의 팀 이동을 통해 일정 수준의 이적료를 충당할 수 밖에 없다.

펠라이니는 김신욱 같은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니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였으나 올 시즌에는 4-4-1-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많은 골을 터뜨렸다. 194cm의 높은 신장을 앞세운 공중볼 장악 능력과 강력한 몸싸움, 풍부한 활동량에 날카로운 태클까지 겸비한 만능형 선수. 만약 그가 빅 클럽으로 떠날 경우 에버턴은 새로운 공격 옵션을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펠라이니의 비슷한 기량의 소유자를 찾기에는 자칫 많은 이적료를 충당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지난 시즌 그리스 리그 득점왕을 달성하면서 올 시즌 구디슨 파크에 입성했던 미랄라스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이 가능하나 패싱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는 1골 2도움에 불과한 상황. 어쩌면 에버턴은 공격수를 보강하여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에버턴은 옐라비치 이외에는 믿음직한 공격수가 없다. 지난해 여름 에버턴에 입성했던 네이스미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를 뛰었으나 그 중에 10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된 로테이션 멤버다. 20경기에서 3골 1도움에 그쳤으며 지난해 11월 24일 노리치전 이후 9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아니체베는 오랫동안 에버턴에서 활약했으나 2007/08시즌을 제외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20경기 이상 소화한 적이 없다. 잦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주전 공격수로 뛰는 옐라비치도 아쉬움이 없지 않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기복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신욱 에버턴 이적설, K리그 클래식 위상이 달라졌다

에버턴이 김신욱에 얼마만큼 영입 관심을 나타내는지는 알 수 없다. 팀 내 전력에 꼭 필요한 선수로 인식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호감을 느끼는 정도인지 앞으로의 상황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관심 수준으로 보는 것이 맞다. 김신욱 본인도 유럽 진출을 원하고 있다.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어쩌면 이번 이적시장이 유럽에 진출할 적기라 할 수 있다.

김신욱의 에버턴 이적설이 반가운 것은 K리그 클래식 위상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유럽 주요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 대부분은 각급 대표팀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 클럽들의 시선을 끄는 경향이 강했다. 김신욱은 지금까지 대표팀 핵심 선수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있었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도 아니었다. A매치에서는 13경기 1골 기록했다. 지난 4년 간 K리그 클래식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낸 끝에 국가 대표팀 선수가 되었고,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 넣으며 울산의 우승을 이끌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만약 에버턴이 김신욱을 눈여겨 봤다고 가정하면 그가 울산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다. 김신욱의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활약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K리그 클래식 경기력이 유럽 스카우터에게 인정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리그 클래식 경기력이 아시아 No.1 수준인 것은 AFC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 유럽리그에서 자리잡는 선수도 증가하는 추세. 김신욱의 거듭된 성장을 놓고 보면 앞날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