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프리뷰
이번 주말에 펼쳐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는 다른 때와 달리 빅 매치가 많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은 런던 라이벌 토트넘전 출격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아스널-첼시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맹활약 펼친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은 에버턴 원정에 나설 예정이다. '전통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대결도 흥미롭다.
1. QPR에게 힘든 경기가 될 토트넘전, 박지성 활약 중요
QPR로서는 꼴찌 탈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지만 리그 3위 토트넘을 꺾기에는 벅찬 것이 사실이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승1무를 거두고 3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에는 4위권 바깥을 맴돌았으나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전술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무서운 팀으로 변모했다. 특히 약팀 경기에 강했다.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7번을 이겼는데, 빌라스-보아스 군단에게 승점 3점을 헌납했던 일곱 팀들의 평균 순위가 12.8위다. 그만큼 승점 관리에 철저했으며 QPR이 힘든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QPR에는 레드냅 감독이 있다. QPR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 토트넘과 상대한다. 토트넘 전력과 선수들의 특징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강점. 친정팀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을 따내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다. 특히 2013년 이후 두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1승1무) 그 중에 첼시 원정에서는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같은 기세라면 QPR이 토트넘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시나리오를 기대해도 될 듯 하다.
QPR의 선전을 기대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박지성이 복귀했다. 지난 6일 FA컵 3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부지런한 활약을 펼친 끝에 해외 축구 언론사 <골닷컴>으로부터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두 번의 부상과 전술적인 괴리감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지난해 하반기를 잊게 하는 임펙트를 과시했다. 팀의 강등을 막아야 하는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토트넘전에서 팀의 리그 3승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 '아스널-첼시전 맹활약' 기성용, 이번에는 에버턴 원정
기성용은 최근 아스널-첼시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맹활약 펼쳤다. 한동안 교체 멤버로 출전하면서 체력을 비축한 것이 도움됐다. 박싱데이 기간까지는 일부 축구팬들에게 수비적인 움직임이 부지런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아스널-첼시전에서는 상대 미드필더를 거침없이 압박하며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한 몫 했다. 최근 폼을 놓고 볼 때 에버턴 원정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첼시전 이후 3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만큼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으나 적어도 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완지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에버턴전 3경기에서 모두 패했으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해 9월 22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따라서 스완지는 에버턴 원정에서 미추와 그라함의 득점력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미추는 최근 아스널-첼시전에서 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3위(20경기 13골)의 활약이 반짝이 아님을 과시했으며 그라함은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홈보다 원정에서 끈끈했던 수비력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스완지는 홈 11경기에서 17실점을 범했으나 원정 10경기에서는 9실점으로 선전했다. 에버턴은 공격수 옐라비치가 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이 약점이다.
3. 맨유vs리버풀, 전통의 라이벌 맞대결
세계 축구팬들에게 눈길을 끄는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빅 매치는 맨유와 리버풀의 라이벌전이다. 두 팀의 라이벌 대립 관계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은 축구팬들에게 익숙하다. 맨유 미드필더 스콜스는 지난 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버풀은 역사적으로 우리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고, 그들과의 경기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경기이자 최고의 분위기를 자랑한다"며 리버풀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맨유로서는 리그 1위 수성을 위해 리버풀을 이겨야 하며, 리버풀로서도 빅4 재진입 및 시즌 후반기 대도약을 위해 맨유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필요로 한다.
통계상으로는 맨유의 우세다. 2009/10시즌 이후 리버풀과 4번의 홈 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이겼다. 지난해 9월 23일 안필드 원정에서는 2-1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그렇다고 라이벌전에서 방심해서는 안된다. 2009년 3월 14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1-4로 대패했던 추억이 생생하다. 라이벌전 특성상 경기력 편차보다는 정신력 싸움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판 페르시와 수아레스의 리그 득점 1위 대결도 관심을 끈다. 판 페르시는 16골, 수아레스는 15골을 기록중인 상황. 최근 득점력이 물 오른 공통점도 있다. 판 페르시는 최근 4경기 연속골(5골) 수아레스는 최근 3경기 연속골(5골, 두 선수 모두 FA컵 포함)을 터뜨렸다. 라이벌전에서 다른 누구보다 골을 넣고 싶어할 것이다. 특히 판 페르시는 지난해 9월 22일 리버풀 원정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아스널 시절에는 리버풀전 11경기에서 4골 넣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 이적후 맨유전에서 4경기 1골 기록했으며 그 1골을 얻었던 장소가 올드 트래포드였다.
4. 아스널vs맨시티, 빼놓을 수 없는 빅 매치
아스널 축구팬들이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경기다. 아스널은 1975년 이후 맨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패한 전적이 없었다.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했던 2002/03시즌 이후에도 마찬가지. 하이버리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7승3무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칼링컵(지금의 캐피털 원 컵) 8강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으나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아니다. 그러나 맨시티는 예전같은 약팀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이다. 선수층에서는 누구나 맨시티 우세를 인정할 것이다.
두 팀의 최근 기세를 놓고 보면 아스널이 열세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7경기 중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경기만 치렀을 정도로 지긋지긋한 원정 레이스를 펼쳤다. 그것도 바쁜 시기에 원정 경기를 거듭하면서 주력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했을 것이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만큼 맨시티전을 이기고 싶어할 것이다. 반면 맨시티는 FA컵을 포함한 최근 3경기에서 10골 퍼부었다. 지난 시즌의 폭풍 화력을 되찾았다. 리그 선두 맨유와의 승점 격차를 좁히려면 반드시 아스널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일정-
1월 12일(토) : 오후 9시 45분(QPRvs토트넘)
1월 13일(일) : 오전 0시(에버턴vs스완지, 스토크 시티vs첼시, 레딩vs웨스트 브로미치, 애스턴 빌라vs사우스햄프턴, 선덜랜드vs웨스트햄, 노리치vs뉴캐슬, 풀럼vs위건) 오후 10시 30분(맨유vs리버풀)
1월 14일(월) : 오전 1시(아스널vs맨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