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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박주영 도움, 왕성한 움직임 과시했다

 

'승부사' 박주영(28)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8시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바야돌리드전에서 후반 7분 알렉스 로페스의 골을 도왔다. 72분 동안 왼쪽 윙 포워드로서 왕성한 움직임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공헌한 것. 2013년 첫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것이 반갑다.

셀타 비고는 바야돌리드전에서 3-1로 이겼다.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가 전반 9분 선제골, 전반 31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멀티골을 기록했으며 후반 7분에는 로페스가 박주영 패스를 받아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셀타 비고는 지난해 11월 27일 레알 사라고사전 1-0 승리 이후 프리메라리가에서 5경기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오는 10일에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을 치른다.

[전반전] 아스파스 2골, 셀타 비고의 2-1 리드

셀타 비고의 시작은 상쾌했다. 전반 9분 아스파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선 것. 아스파스는 바야돌리드 진영으로 접근했을 때 크론-델리가 후방에서 찔러준 종패스를 받으며 상대 골문쪽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그 이후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셀타 비고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1분 골키퍼 바라스가 골킥을 미숙하게 처리하면서 근처에 있던 게라에게 볼을 빼앗길 뻔했다. 그러자 게라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1분 뒤 부에노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비록 셀타 비고는 동점골을 어이없게 내줬지만 홈팀 답게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22분 슈팅 3-2(유효 슈팅 1-1, 개) 점유율 63-37(%), 패스 성공률 80-61(%)로 앞서면서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4-3-1-2에서 4-3-3으로 전환한 효과가 나타났다. 크론-델리, 로페스가 좌우 인사이드 미드필더로서 수직적인 움직임을 취하며 박주영, 베르메호 같은 윙 포워드들의 후방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크론-델리는 전반 27분까지 팀 내 크로스 1위(4개)를 기록하면서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만능 기질을 과시했다. 박주영과 베르메호는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셀타 비고는 전반 31분 아스파스의 왼발 페널티킥 골에 의해 2-1로 앞섰다. 아스파스는 골대 부근에서 발렌시아가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자신의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다시 경기를 리드한 셀타 비고는 지공과 압박을 강화했다. 후방에서 짧고 낮은 패스를 활발히 연결하면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지켰으며, 수비시에는 미드필더들을 비롯해서 베르메호까지 후방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볼을 소유하는 바야돌리드 선수를 상대로 협력 수비를 펼쳤다. 1골 부족한 바야돌리드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경기 운영이었으며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박주영의 전반전 활약은 무난했다.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첫 경기를 치른 이유 때문인지 몸 놀림이 가벼웠으며 좌우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갔다. 시즌 전반기와 달리 경기에 임하는 열의가 뜨거웠다. 필드 플레이어중에서 패스 횟수가 적었으나(13개) 패스 성공률 85%를 기록했으며 베르메호(75%) 아스파스(73%)보다 더 높았다. 전반 25분에는 결정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전] 박주영 첫 도움, 셀타 비고 승리 이끌다

박주영은 후반 7분에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면서 바야돌리드 진영 안쪽으로 접근했을 때 옆쪽에 있던 로페스에게 오른발 패스를 밀어줬다. 이에 로페스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렸고 박주영은 도움을 올렸다. 3-1로 달아난 셀타 비고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처음으로 3득점을 기록했다. 전반기까지 무득점, 1골, 2골을 반복하며 리그 최소 실점 공동 2위(17경기 16골)에 그쳤으나, 바야돌리드전에서는 후반 7분만에 3골 넣는 화력을 과시했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달리 박주영의 왼쪽 침투를 활용한 공격 기회가 많아졌다. 베르메호가 전반전에 몇몇 연계 플레이 장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는지 후반전에는 박주영 쪽으로 패스가 많이 향했다. 박주영은 후반 11분 왼쪽 박스 안에서 아스파스에게 왼발로 컷백을 연결했으며, 2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롱패스를 시도했을 때 볼이 사스트레의 손을 맞으면서 상대 선수의 경고를 유도했다. 1분 뒤에는 박스 오른쪽에서 로페스쪽으로 헤딩 패스를 밀어주면서 공중볼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후반 27분에는 관중들의 박수를 받고 교체됐다.

셀타 비고는 후반 중반 이후부터 3-1 리드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스파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면서 앞쪽으로 올라오는 움직임을 줄였다. 앞으로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무리한 골 욕심을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그 대신 포어체킹을 강화하며 바야돌리드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했다. 홈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한 셀타 비고는 프리메라리가 5승째를 수확했다.

-셀타 비고vs바야돌리드, 출전 선수 명단-

셀타 비고(4-3-3) : 바라스/라고-투녜스-카브랄-마요/크론 델리-오비냐-로페스/박주영(후반 27분 인사)-아스파스(후반 41분 데 루카스)-베르메호(후반 39분 토니)
바야돌리드(4-2-3-1) : 에르난데스/발렌시아가-발리엔테-세레누-루카비나/사스트레(후반 30분 바라하)-루비오/라모스(후반 35분 롤로)-부에노(후반 10분 페냐)-라르손/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