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비보이(B-Boy)를 가리는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 2012'가 막을 내렸습니다. 한국인 비보이 Differ(김기헌)가 준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16강에서 서니(영국) 8강에서 록스라이트(미국) 4강에서 힐(멕시코)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하는 멋진 활약상을 펼쳤습니다. 비록 결승에서 모니르(프랑스)에게 패했으나 한국인 선수가 결승 무대에 오른 것은 2008년 Wing(김헌우, 프랑스 파리 대회 우승) 이후 4년만 입니다.
[사진=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 2012가 펼쳐진 모습 (C) redbullcontentpool.com]
또 다른 한국인 비보이 Shorty Force(한상호)는 16강에서 탈락했지만, 16명이 참가 자격을 얻는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에서 한국인 비보이가 두 명이나 도전한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입니다. 대회를 TV 생중계(KBS N)로 지켜보면서 Differ의 활약을 SNS에 전파했던 저로서는 모처럼 신선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사진=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 2012에서 준우승을 달성했던 Differ (C) 레드불 대만어 공식 홈페이지(redbull.com.tw)]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을 시청한 소감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 2012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진 대회로서 한국 시간으로 지난 9일 일요일 오전 6시 50분에 진행됐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일요일 새벽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시청하면서 오전에 취침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 2012가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대회의 특징인 일대일 배틀의 묘미를 즐기고 싶은데다 한국인 비보이들의 활약상을 보고 싶었죠. 축구팬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기분을 미리 만끽하고 싶은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요.
결과는 기대 이상 이었습니다. Differ가 16강-8강-4강에서 쟁쟁한 비보이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인의 저력이 느껴졌습니다. 전세계에 수많은 비보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월드 파이널 진출 그 자체가 값진 일입니다. 그런 수준 높은 대회에서 한국인 비보이가 세계 No.2가 되었죠. Differ에게 패했던 서니-록스라이트-힐도 굉장한 춤솜씨를 발휘했지만, Differ의 결승 진출 비결은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 무대라는 중압감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역량과 재치를 마음껏 과시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동영상=Differ의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 2012 4강 배틀 장면입니다. 멕시코의 힐을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C) Youtube 참고]
특히 Differ가 4강에서 힐과 격돌했을 때 브라질 현지 관중들의 환호를 받은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들은 한국인 비보이 활약에 감명을 받으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비보이의 춤 솜씨가 세계 무대에서 통했다는 뜻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TV로 보면서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이 언젠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시나리오를 떠올렸습니다. 레드불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 비보이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에서 세계를 재패하는 순간은 참으로 멋진 일이 아닐까요.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개최됐습니다. 2004년 스위스 빌, 2005년 독일 베를린, 2006년 브라질 상파울루, 200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2008년 프랑스 파리, 2009년 미국 뉴욕, 2010년 일본 도쿄,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올해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됐습니다. 레드불에 의해 대회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치러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대 대회 개최 도시의 네임벨류, Differ의 이번 대회 활약상을 놓고 보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결코 어색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레드불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국내 스케이트보드 선수(최재승)와 최초로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화제를 모았죠. 또한 지난 10월 전남 영암에서 개최된 2012 포뮬러1(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레드불 레이싱팀의 세바스찬 페텔이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레드불이라는 음료수를 많은 분들이 선호하게 됐습니다.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 답게 역동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레드불에 호감을 느낍니다.
*레드불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레드불 BC One 월드 파이널 2012 실황중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 링크 : http://bit.ly/Redbull_B-boy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