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프리뷰
맨체스터 더비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0시 30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격돌한다. 두 팀은 지난 시즌 내내 프리미어리그 선두 다툼을 펼쳤으며 올 시즌에도 1~2위를 기록하며 '2강' 체제를 형성했다. 현재 맨유가 1위(12승3패, 승점 36) 맨시티가 2위(9승6무, 승점 33)를 달리고 있다. 16라운드에서는 '산소탱크'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 '기라드'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 맨시티의 홈 무패vs맨유의 복수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맨시티 홈구장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홈에서 37경기 연속 무패(33승4무)를 기록중이다. 2010년 12월 20일 에버턴전(1-2 패)이후 3년 동안 홈에서 패하지 않았다. 두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홈에서 2승4무를 기록할 정도로(그러나 원정에서는 1승5패) 이티하드 스타디움과 궁합이 좋았다. 더욱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개 클럽 중에서 유일하게 패하지 않았다. 맨유에 비해 무승부가 많았을 뿐 패한 경기가 없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맨시티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허용한 것을 복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당시 맨시티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1-6 대패를 당했으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는 0-1로 고개를 떨궜다. 두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이라도 얻었으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는 맨유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올해 1월 8일 FA컵 3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3-2로 이겼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아니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 1위(15경기 11실점)이며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1위(15경기 37골)다. '맨시티의 방패vs맨유의 창'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맨시티는 콤파니-나스타시치 센터백 조합이 형성되면서 이전보다 빼어난 수비력과 안정적인 패스 전개를 자랑하게 됐다. 그러나 화력은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경기 평균 1.87골(15경기 28골)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 2.45골(38경기 93골)보다 부족하다. 맨유는 판 페르시-루니-에르난데스 같은 공격 옵션들의 막강한 화력과 더불어 플래처 가세로 중원이 튼튼해지면서 시즌 초반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발휘하게 됐다. 하지만 비디치 부상에 따른 수비 불안이 고민이다.
맨체스터 더비의 변수는 맨유의 득점력이다.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지난 7시즌 연속 맨시티 원정에서 2골 이상 넣은 경기가 없었다. 7번의 경기에서 4번은 1골, 3번은 0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 맨시티 원정에서는 유효 슈팅 단 1개도 날리지 못했다. 골잡이 판 페르시는 2009년 9월 12일 맨시티 원정에서 1골 넣은 이후 지난 4번의 맨시티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맨유는 맨시티 원정에서 최소 2골 터뜨릴 수 있는 공격 전략이 필요하다. 선 수비-후 역습으로 눈을 돌릴 수 있으나 지난 시즌 맨시티 원정에서 긱스-나니 측면 콤비가 봉쇄당하면서 역습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맨시티를 이기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전략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2. 박지성, 위건 원정에서 선발 출전할까?
QPR은 이번 주말 위건 원정에서 프리미어리그 첫 승에 도전한다. 여전히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으나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두 경기 연속 승점 1점을 따내면서 패배주의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당시 선덜랜드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뿐 경기 내용은 꼴찌팀 답지 않게 만족스러웠다. 상대팀 위건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1승4패 및 3경기에서 7실점 허용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 QPR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레드냅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시절 위건을 상대로 5승1무2패를 기록했다.(FA컵 포함) 2009년 11월 22일 위건과의 홈 경기에서는 토트넘의 9-1 대승을 이끈 전적이 있다. 토트넘이 위건보다 전력이 강하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지난 시즌 위건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길 정도로 레드냅 감독이 위건 전력을 잘 알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지난달 28일 선덜랜드전에서 26분, 지난 2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45분 뛰었다. 일각에서 박지성 입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박싱데이를 앞둔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다. 잦은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과거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또한 박지성은 맨유 시절이었던 지난해 12월 27일 위건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그때의 활약이라면 이번 위건전 경기력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3. 기성용, 스완지 3연승 이끌까?
기성용은 이번 주말 노리치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는 노리치전에서 3연승에 도전하는 상황. 최근 프리미어리그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기록중이며 지난 주말 아스널 원정에서는 미추의 2골로 2-0를 거두고 7위로 진입했다. 더욱이 노리치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5무3패) 스완지 전망이 밝다. 비록 지난 시즌 노리치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올 시즌에는 미추-기성용의 가세로 득점력과 패스의 효율성이 좋아지면서 이전보다 월등한 경기력을 과시하게 됐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기성용의 체력이다. 햄스트링 부상 이전과 이후에 걸쳐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후반전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스널과의 후반전에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오는 13일 캐피털 원 컵 8강 미들즈브러전, 그 이후의 박싱데이를 감안할 때 노리치전 풀타임 출전은 무리다. 하지만 팀의 최근 경기력이 좋은 만큼 라우드럽 감독에 의해 선발 제외되는 것도 쉽지 않다. 미추의 노리치전 득점 여부도 주목된다. 수아레스-뎀바 바-판 페르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이며 노리치전에서 골 넣을 경우 단독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일정-
12월 9일 : 오전 0시(스완지vs노리치, 위건vsQPR, 선덜랜드vs첼시, 애스턴 빌라vs스토크 시티, 사우스햄프턴vs레딩, 아스널vs웨스트 브로미치) 오후 10시 30분(맨시티vs맨유)
12월 10일 : 오전 0시(에버턴vs토트넘) 오전 1시(웨스트햄vs리버풀)
12월 11일 : 오전 5시(풀럼vs뉴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