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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첼시, 팔카오-펠라이니 동시 영입하나?

 

첼시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라다멜 팔카오(2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하 아틀레티코) 마루앙 펠라이니(25, 에버턴)를 동시 영입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팔카오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10경기에서 10골 1도움 기록중인 콜롬비아 출신의 공격수. 펠라이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6골 3도움 올렸던 벨기에 출신의 공격수지만 원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첼시가 두 선수를 영입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 및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에 탄력을 받게 된다.

첼시의 팔카오-펠라이니 영입 의도는?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중인 첼시 입장에서 팔카오-펠라이니 동시 영입은 필요하다. 만약 팔카오와 계약하면 토레스의 경쟁자를 보강하게 된다. 토레스는 올 시즌 각종 대회를 포함한 17경기에서 7골 1도움 기록했으나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거듭하며 자신의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864억 원)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앞으로 폼이 부쩍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메시-호날두 아성에 도전하는 팔카오 영입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첼시가 앞으로 비중 있는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우승하려면 메시-호날두와 맞먹을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다. 과거 드록바가 존재했던 시절에는 세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었다. 토레스 원톱 체제로는 우승이 쉽지 않을 것임을 최근 프리미어리그 3위 추락을 통해 느꼈을 것이다. 팔카오로서도 아틀레티코에 잔류하기에는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팀 성적이 뒷받침하지 못한다.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2위를 기록중이나 정규리그 혹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따낼 만큼의 전력은 아니다.

그런 첼시의 펠라이니 영입은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될 미켈을 대체하는 성격이 짙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켈마저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보내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또한 첼시는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램파드와의 계약 연장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만약 램파드가 잔류해도 그의 나이가 내년이면 35세다. 예전처럼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할지 의문이다. 따라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이 불가피하며 펠라이니가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펠라이니를 오직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 펠라이니는 올 시즌 에버턴의 쉐도우로서 6골 넣는 만능 기질을 과시했다. 194cm의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다툼에 능한 소유자로서 공격 옵션에 적합하다. 원톱을 보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어울리는 편. 첼시로서는 펠라이니를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전술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아자르-오스카-마타로 짜인 2선 미드필더들의 무한 스위칭이 최근에 효과가 시들해졌다. 지난 여름에 영입했던 마린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제기된 상황.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펠라이니에 매력을 느낄만 하다.

첼시의 팔카오-펠라이니 동시 영입, 과연 현실적인가?

하지만 첼시의 내년 1월 팔카오-펠라이니 동시 영입은 현실적이지 못한 구석이 있다. 두 선수 영입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팔카오 바이아웃은 약 4600만 파운드(약 794억 원)로 알려졌다.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같은 부자 클럽들도 팔카오를 원하고 있다. 첼시가 팔카오 영입에 성공하려면 최소한 토레스 이적료를 추월하거나 똑같은 액수의 돈을 쏟아부을 수 밖에 없다.

펠라이니 몸값도 만만치 않다.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첼시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펠라이니 영입을 위해 3000만 파운드(약 519억 원)를 제의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3000만 파운드라면 재정이 부족한 에버턴을 흡족시키는 이적료가 될 것이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도 펠라이니를 원하면서 영입 경쟁이 불가피하다. 만약 첼시가 두 선수를 영입해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이적료를 지출하게 된다. 자칫 유럽축구연맹의 FFP룰(재정적 페어 플레이 룰) 위반을 걱정해야 한다.

전술적으로도 팔카오-펠라이니의 시즌 중 영입이 부담스럽다. 두 명의 이적생이 기존 첼시 선수와 최상의 호흡을 맞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지난해 1월 영입했던 토레스의 경우 첼시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보기 어렵다. 팔카오는 첼시 이적시 프리메라리가와 성향이 다른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럼에도 첼시는 우승을 위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 선수가 과연 팔카오일지, 펠라이니일지, 아니면 두 선수 동시 영입이거나 제3의 인물일지 앞으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