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위기의 남자' 마크 휴즈에게 필요한 1승

 

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프리뷰

이번 주말에 펼쳐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는 한국인 선수를 비롯한 특급 스타가 아닌 감독에게 시선이 쏠려있다. 마크 휴즈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감독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 QPR은 프리미어리그 꼴찌로 밀렸으며 19위 사우스햄프턴전마저 이기지 못하면 휴즈 감독이 경질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이젤 앳킨스 사우스햄프턴 감독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 로베르토 디 마테오 첼시 감독은 1년 9개월전 자신을 경질시켰던 웨스트 브로미치와 격돌한다. 이 밖에 12라운드에서는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가 펼쳐진다.

1. '단두대 더비' QPRvs사우스햄프턴, 마크 휴즈의 운명은?

QPR은 4무7패로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20개 클럽 중에서 레딩과 함께 1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휴즈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졌다.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휴즈 감독 경질은 자살 행위에 가깝다"며 휴즈 감독을 신뢰했으나 팀 성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QPR이 이번 주말 사우스햄프턴전에서 승리에 실패하면 휴즈 감독이 경질 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코일 전 볼턴 감독,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이 QPR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다. 휴즈 감독이 QPR에서 생존하려면 1차적으로 사우스햄프턴전을 이겨야 한다.

QPR과 사우스햄프턴의 탈꼴찌 싸움은 '단두대 더비'로 꼽힌다.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의 사령탑은 경질이 불가피하거나 또는 확률이 높다. 앳킨스 감독의 경우 사우스햄프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공로덕에 QPR전 패배가 자신의 경질로 이어질지 의문이나 휴즈 감독은 QPR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지성을 비롯한 12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야심찬 전력 보강을 단행했던 QPR 구단의 기대를 저버렸다. 특히 공격 전술의 짜임새 부족으로 팀의 승점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휴즈 감독 입장에서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사우스햄프턴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실점 1위 팀이다.(11경기 29실점) QPR은 득점력이 저조하나(최소 득점 공동 2위, 11경기 8득점) 사우스햄프턴전에서는 팀의 약점이었던 공격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박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사우스햄프턴전 결장이 유력하다.

2. 디 마테오 감독, 웨스트 브로미치에 복수할까?

첼시의 디 마테오 감독은 1년전 이맘때 빌라스-보아스 당시 첼시 감독(현 토트넘)을 보좌했던 수석코치였다. 2011년 2월초 웨스트 브로미치 사령탑에서 경질되자 그해 여름 첼시의 수석코치를 맡게 된 것. 이때까지는 누구도 디 마테오 감독의 화려한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 이후 디 마테오 감독의 행보에 관한 긴 말은 생략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를 마지막으로 지휘했던 경기가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이었다.(0-1 패) 그 경기가 디 마테오의 직책을 수석 코치에서 감독 대행으로 바꾸어 놓았다.

디 마테오 감독은 이번 주말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을 앞두고 있다. 첼시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웨스트 브로미치와 격돌하게 됐다. 2010/11시즌 중 자신을 해고했던 웨스트 브로미치를 복수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첼시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쳐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팀의 원톱을 맡는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반면 웨스트 브로미치는 5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홈에서 5승1패를 기록했으며 6경기 4실점의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첼시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판 페르시vs수아레스, 득점 1위 대결

12라운드에서는 득점 1위 대결이 관심을 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판 페르시, 리버풀의 수아레스는 11경기에서 8골 넣으며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 이번 주말에는 각각 노리치 원정, 위건과의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약팀과 대결하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이번 주말 얼마나 골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판 페르시는 노리치에 강하다. 아스널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 노리치와의 2경기 모두 2골씩 터뜨렸다. 올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15경기에서 11골 4도움 기록하며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맨유에서는 루니-웰백-스콜스-발렌시아 같은 조력자들과 공존하면서 자신의 득점력을 높일 명분을 얻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 이적 이후 위건전 3경기에서 1골 기록했다. 유일하게 골을 넣었던 지난 3월 24일에는 리버풀이 위건과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리버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를 기록했다. 승리 횟수가 많지 않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쉽게 패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수아레스는 각종 대회와 A매치를 포함하여 최근 5경기 연속골(5골)을 터뜨렸다. 지금의 오름세라면 위건전 골을 기대할 수 있다.

4. 아스널vs토트넘, EPL 12라운드 빅 매치

아스널과 토트넘이 격돌할 '북런던 더비'는 12라운드 빅 매치로 꼽힌다. 한때는 아스널이 토트넘에 절대적 강세를 보였으나 이제는 토트넘이 아스널을 이기는 경우가 늘었다. 하지만 지난 2월 26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런던 더비는 아스널에게 기적, 토트넘에게 악몽이었다. 아스널은 0-2에서 5-2로 역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로 도약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빅4 사수의 기틀을 다진 끝에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이번에는 다르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현재 성적은 각각 7위와 8위다. 두 팀 모두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4위권 진입을 위해 90분 동안 치열한 혈전을 펼쳐야 한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두 팀은 올 시즌 빅6에 약했다. 아스널은 1승1무2패, 토트넘은 1승2패로 고전했다. 다만 아스널의 1승은 '13위' 리버풀전 이었으며, 토트넘의 1승은 '1위' 맨유전이었던 차이점이 있다.

북런던 더비의 변수는 '베르마엘렌(또는 산투스)vs레넌' 맞대결이다. 아스널의 약점이었던 왼쪽 측면 수비를 토트넘 오른쪽 윙어 레넌이 빠른 발로 공략할지, 베르마엘렌이 왼쪽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레넌의 발을 묶을지, 또는 산투스가 각성할지 주목된다. 최근 4경기에서 4골 5도움 기록했던 월컷이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할지 여부 또한 기대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일정-

11월 17일 : 오후 9시 45분(아스널vs토트넘)
11월 18일 : 오전 0시(QPRvs사우스햄프턴, 뉴캐슬vs스완지, 리버풀vs위건, 맨시티vs애스턴 빌라, 레딩vs에버턴, 웨스트 브로미치vs첼시) 오전 2시 30분(노리치vs맨유)
11월 19일 : 오전 1시(풀럼vs선덜랜드)
11월 20일 : 오전 5시(웨스트햄vs스토크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