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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에당 아자르, '첼시판 호날두'로 거듭나라

 

부제 : [2012/13시즌 EPL 1라운드 빛낸 스타] 에당 아자르(첼시)

첼시는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위건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면서 세 가지 소득을 얻었다. 첫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 지난 시즌 개막전 스토크 시티전에서 득점없이 비기면서 빌라스-보아스 체제의 고난을 예고했던 때와 대조적으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둘째는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가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 강렬한 임펙트를 과시했다. 후반 22분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의한 슈팅을 날린 볼이 골대 바깥으로 빗나갔지만 상대 수비수와의 스피드 싸움에서 이길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세번째는 오스카와 더불어 이적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했던 벨기에 출신 윙어 에당 아자르의 맹활약이 빛났다. 첼시의 2골은 모두 아자르가 기여했다. 전반 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프랭크 램파드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턴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뿌리친 뒤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에게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고, 그 장면이 이바노비치 선제골 발판이 됐다. 전반 5분에는 박스 오른쪽에서 이반 라미스의 반칙을 유도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였던 램파드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아자르는 4-2-3-1의 오른쪽 윙어로 나섰으며 경기 상황에 따라 왼쪽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가며 연계 플레이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수비 가담까지 소홀히 하지 않을 정도로 팀 플레이에 열성적이었다. 패스 정확도는 74%였지만 모험적인 패스를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려 했다. 전반 24분에는 첼시 진영 오른쪽에서 제임스 맥아더를 제치고 전방쪽으로 질주하는 날카로운 돌파를 과시했다.

그의 경기력이 빛났던 이유는 위건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21세의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이 따랐을지 모르지만 실전에서 거침없는 축구 실력을 뽐냈다. 특정 공간에 치우치지 않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앞으로도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할 것이다. 어느 스타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지만 아자르는 그것을 이겨낼 역량이 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첼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자르는 오늘 그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그는 뛰어났으며 팀원과의 단합이 잘 됐다. 위협적이었으며 틀림없이 우리가 바랬던 존재였다. 그는 훌륭한 기술적 능력이 있으며, 우리팀에 많은 장점을 가져다줄 것이다"고 아자르를 칭찬했다. 아자르는 후반 18분 교체 되었음에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9점을 부여 받아 양팀 선수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아자르는 위건전에서 이타적인 기질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본래는 골 욕심을 부릴 줄 아는 선수다. 2011/12시즌 프랑스 리게 앙 38경기에서 20골 16도움, 리그 득점 3위를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처럼 다득점이 가능한 윙어다. 그 이전 시즌이었던 2010/11시즌에는 20세의 나이에 리게 앙 37경기 7골 8도움 올리며 당시 소속팀 릴의 우승을 이끌었다. 첼시를 비롯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같은 유럽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상위권에 해당하는 3200만 파운드(약 569억 원)를 기록하며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 아자르가 많은 골을 넣으려면 그의 동료 선수들이 수비쪽에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아자르와 반대편에서 장단을 맞출 윙어가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거나, 아자르 뒷쪽에 있는 풀백이 지나치게 앞쪽으로 올라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 위건전에서는 왼쪽 윙어 라이언 버틀랜드가 전형적인 수비형 윙어 역할을 맡았다.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지만 실질적으로 위건의 오른쪽 윙어였던 빅터 모제스를 막는데 집중했다. 위건의 공격이 모제스에게 집중되면서 버틀랜드의 활동 반경이 밑쪽으로 쏠렸고, 그 사이에 아자르가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원톱을 활용하는 첼시에 있어서 아자르 득점은 많아져야 한다. 첼시는 위건전에서 전반 6분 램파드 페널티킥 골 이전까지 2-0으로 앞섰지만 나머지 84분 동안 페르난도 토레스가 부지런히 움직이지 못하면서 추가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레스 폼이 좋지 않으면 첼시의 공격 전개가 지지 부진하다. 첼시처럼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하는 팀은 공격수 득점력이 중요하다. 토레스는 아직 첼시에서 완벽하게 부활하지 않아 못 미덥다. 아자르가 '첼시판 호날두'가 되어야 토레스 딜레마를 풀지 못한 첼시의 고민이 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