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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함부르크 피스컵 우승, 화려한 피날레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이끄는 함부르크가 제5회 피스컵 우승팀이 됐다. 22일 저녁 7시 30분 수원 빅버드에서 개최된 '2012 피스컵 수원' 결승 성남전에서 후반 35분 마쿠스 베리가 결승골을 넣으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베리는 대회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였던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면서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한편 성남은 피스컵 5개 대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사진=함부르크가 성남을 1:0으로 꺾으면서 피스컵 우승했다. (C) 효리사랑]

[사진=양팀 선발 명단 (C) 효리사랑]

두 팀의 선발 출전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성남(4-2-3-1) : 정산/남궁웅-임종은-윤영선-박진포/김평래-김성준/홍철-레이나-에벨톤/박세영
함부르크(4-4-2) : 아들러/아오고-만시엔-브루마-디크마이어/일리세비치-살라-베스터만-바이스터/루드네프스-테셔

[사진=양팀 선수들의 입장 장면 (C) 효리사랑]

[전반전] 성남, 경기 내용에서 함부르크를 압도하다

함부르크는 B조 예선 흐로닝언전과 결승 성남전 좌우 윙어와 공격수를 모두 바꿨다. 흐로닝언전에서는 얀센-손흥민이 측면 미드필더, 아슬란-베리가 공격수로 기용되었다. 반면 성남전에서는 일리세비치-바이스터가 좌우 윙어, 루드네프스-테셔가 최전방을 맡았다. 얀센-아슬란-베리가 흐로닝언전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손흥민이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이면서 공격 옵션들을 모두 바꾸게 된 것. 반면 성남은 A조 예선 선덜랜드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은 서로 치고 받는 양상을 이어갔다. 가벼운 패스나 횡패스 보다는 모험적인 패스와 종패스가 많았던 흐름이었다.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도 제법 많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차례 슈팅이 이어졌다. 하지만 성남은 마무리가 아쉬웠다. 볼을 박스 안쪽으로 보내면서 공격을 전개하거나 역습이 효과적으로 잘 이루어졌지만 에벨톤이 두 번의 슈팅 기회를 날리면서 선제골이 무산됐다. 함부르크는 전반 22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살라가 박스 왼쪽 안에서 슈팅을 날린 것을 성남 골키퍼 정산이 막아내면서 볼이 굴절되었고, 박스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일리세비치 슈팅이 뜨면서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

[동영상=성남의 전반전 공격은 주로 이렇게 전개됐다. (C) 효리사랑 촬영]

두 팀은 결승전에서 공격에 올인했다. A조와 B조 경기에서도 상대팀보다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던 흐름이 결승전에서 맞부딪치면서 관중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성남은 함부르크 미드필더 뒷 공간을 찌르는 패스로 공격 기회를 연출하며 상대팀의 수비 허점을 노렸다. 함부르크가 흐로닝언전에서 시종일관 공격에 집중하다가 한 순간의 수비 실수로 상대팀 역습에 실점을 내준 약점을 성남이 이용한 것. 전반전에는 함부르크 미드필더들의 잇따른 패스미스를 이용하여 몇차례 역습을 펼쳤다. 골운이 따랐다면 전반전에 2골 넣었을지 모를 일이다.

함부르크는 전반전에 손흥민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흐로닝언전에서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었던 손흥민처럼 전반 내내 부지런히 움직였던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았다. 전반 중반 무렵까지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했지만, 전반 25분 이후부터 미드필더들의 잦은 패스미스와 뒷 공간 노출에 의해 성남에게 끌려다니면서 이렇다할 골 기회를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것이 다행일 정도. 성남이 경기 내용에서 함부르크를 압도했다.

[사진=손흥민이 교체 투입하는 모습 (C) 효리사랑]

[후반전] 함부르크 베리 결승골, 피스컵 우승 달성

함부르크는 후반 시작 직전에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은 일리세비치를 대신해서 왼쪽 윙어를 맡았다. 후반 2분에는 헤딩슛을 날리며 성남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6분에는 하프라인에서 성남의 패스를 직접 차단하여 팀 공격을 전개했다. 1분 뒤에는 테셔에게 종패스를 찔러주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에 성남 공세에 눌렸던 함부르크는 후반전에 공격 템포를 늦추고 볼을 돌리면서 점유율을 늘렸다. 신나게 공격를 퍼부었던 성남의 기를 빼앗겠다는 의도. 실제로 성남의 공격이 둔화되면서 전술 변화가 성공했다.

[사진=성남은 후반 17분 윤빛가람-전현철을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교체 효과는 미미했다. (C) 효리사랑]

하지만 함부르크는 성남의 역습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10분 이후부터 패스 미스를 거듭하면서 다시 성남에게 주도권을 넘겼다. 그러나 성남도 연계 플레이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 17분에는 박세영-홍철이 교체되고 윤빛가람-전현철이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4분 뒤에는 바이스터 봉쇄에 성공했던 남궁웅을 대신해서 변성환이 세번째 조커로 나섰다. 함부르크는 후반 27분 얀센-베리-아슬란 같은 공격 옵션들을 대거 교체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양팀 모두 후반 중반에 선수 교체를 통한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동영상=마쿠스 베리 결승골 장면 (C) 효리사랑 촬영]

팽팽했던 0:0 승부는 후반 35분에 깨졌다. 함부르크 얀센이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날린 볼이 성남 골키퍼 정산이 손으로 막아냈으나, 근처에 있던 베리가 가슴으로 볼을 밀어넣으면서 함부르크가 1:0으로 앞서갔다.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쉴새없이 공격을 거듭했으나 후반 30분 넘은 시간까지 무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골 넣는 공격수의 확실한 존재감도 필요했지만, 박스 안쪽에서 연계 플레이가 좀 더 치밀했다면 결정적인 골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후반 중반 선수들을 바꾸면서 역습 빈도가 줄어든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결국, 함부르크가 1:0으로 승리하면서 2012 피스컵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경기가 끝난 뒤 성남의 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쉬워했다. (C) 효리사랑]

[사진=함부르크 선수들이 경기장을 돌자 일반석에 앉은 관중들이 박수를 치면서 축하했다. (C) 효리사랑]

[사진=결승전이 끝난 뒤에는 레이져쇼가 펼쳐졌다. (C) 효리사랑]

[사진=레이져는 시상대를 비추고 있었다. (C) 효리사랑]

[사진=시상식은 심판 감사패 증정으로 시작됐다. (C) 효리사랑]

[사진=베스트 네티즌상은 손흥민이 수상했다. (C) 효리사랑]

[사진=대회 MVP는 마쿠스 베리에게 돌아갔다. (C) 효리사랑]

[사진=피스컵 3위를 수상한 선덜랜드 (C) 효리사랑]

[사진=피스컵 2위를 수상한 성남 (C) 효리사랑]

[사진=피스컵 1위 시상을 앞두고 문선명 총재가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C) 효리사랑]

[사진=함부르크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가 메달을 받았다. 등번호 40번은 손흥민 (C) 효리사랑]

[사진=메달을 받으러 올라가는 함부르크 선수들 (C) 효리사랑]

[사진=함부르크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기 직전 (C) 효리사랑]

[사진=함부르크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면서 하얀색 꽃가루가 터졌다. (C) 효리사랑]

[사진=함부르크의 화려한 피날레 (C) 효리사랑]

[사진=기념촬영하는 함부르크 선수들 (C) 효리사랑]

[사진=함부르크 선수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C) 효리사랑]

[사진=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C) 효리사랑]


[사진=제5회 피스컵은 함부르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C) 효리사랑]

*저는 피스컵 파워블로거로 활동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