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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성남vs함부르크, 2012 피스컵 우승팀은?

 

PSV 에인트호벤, 토트넘 홋스퍼, 올림피크 리옹, 애스턴 빌라의 뒤를 이을 제5회 피스컵 우승팀을 가릴 결승전이 다가왔다. 22일 저녁 7시 30분 수원 빅버드에서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이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총 4개 클럽이 참가했으며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결정짓게 된다. 성남은 A조 예선에서 선덜랜드를 1:0으로 눌렀으며 함부르크는 B조 예선에서 흐로닝언을 2:1로 제압하면서 파이널에 진출했다. 성남과 함부르크의 우승 다툼을 비롯해서 홍철과 손흥민의 맞대결 또한 주목된다.

[사진=피스컵 우승 트로피 (C) 효리사랑]

[사진=신태용 감독 (C) 효리사랑]

1. 성남 우승 가능한 이유

오닐 선덜랜드 감독은 성남전에서 패한 뒤 상대팀 전력에 대해서 "오늘 경기는 성남이 이길만 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몇주간 성남의 경기를 담은 DVD를 봤는데, 경기를 봤을때 정말 조직력이 있었고, 좋은 경기를 하고, 오늘 경기를 봐도 이기려는 열정 같은게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의 경기를 봤던 핑크 함부르크 감독도 별 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시즌 중이라서 당연히 체력적인 부분이 좋았고, 내가 봤을때는 매우 민첩하고 조직력이 좋고 전투적인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두 감독은 성남의 K리그 부진을(10위) 의아하게 받아들였다.

성남과 선덜랜드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실전 감각 이었다. 성남은 지난 3월부터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많은 경기를 치렀다. 반면 선덜랜드는 2011/12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뒤 프리시즌에 돌입했다. 체력과 순발력에서도 성남에게 밀리면서 90분 동안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성남의 결승전 상대 함부르크도 선덜랜드처럼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쌓이지 못했다. 더욱이 성남은 선덜랜드전을 마친 뒤 3일을 쉬고 결승전에 임한다. 함부르크는 이틀 밖에 못쉬었다. 체력적으로 성남의 우세가 예상된다. 신태용 성남 감독의 '우승 DNA'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2년에 유일하게 우승할 대회는 피스컵 뿐이다.

[사진=토르스텐 핑크 감독 (C) 효리사랑]

2. 함부르크 우승 가능한 이유

함부르크의 흐로닝언전 승리 원동력은 후반 34분 일리세비치 결승 프리킥 골에 공을 돌릴 수 있다. 경기 내용에서는 아슬란-베리 투톱의 마무리 부족으로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흐로닝언과 1:1로 팽팽히 맞설 때 조커로 투입된 일리세비치 프리킥으로 승리를 굳혔다. 지난 시즌까지 팀 공격을 책임졌던 페트리치-게레로가 떠나면서 최전방 무게감이 약해졌으나 손흥민, 얀센, 일리세비치 같은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함부르크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흐로닝언전에서는 못나왔지만 결승 성남전에서는 미드필더 퇴레의 투입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퇴레는 지난 시즌 팀 내 도움 1위(6도움)를 기록한 20세 유망주.

함부르크는 독일 클럽이라는 강점이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이나 도르트문트 같은 유럽 수준급 팀들과 상대한 경험을 갖췄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15위에 그치면서 강등을 겨우 면했지만 특별히 강팀에 대비하는 대응책이 있을 것이다. 성남은 피스컵만을 놓고 보면 우승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 또 다른 우승 가능성 요인은 손흥민이다. 한국팬들이 보는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성남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보인다. 흐로닝언전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면서 중앙까지 넘나드는 부지런함, 정확한 패싱력, 지능적인 경기 완급 조절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공헌했다. 오른쪽 풀백 지린 람과의 호흡까지 잘 맞았다.

[사진=홍철vs손흥민 (C) 효리사랑]

3. 홍철vs손흥민, 유망주들의 맞대결

2012 피스컵 콘셉트는 한국인 유망주였다. 4개 클럽에 한국인 유망주들이 소속되었기 때문. 성남은 홍철과 윤빛가람 이외에도 기량이 특출난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선덜랜드는 지동원, 함부르크는 손흥민, 흐로닝언에는 석현준이 있었다.(비록 지동원은 런던 올림픽 참가로 피스컵에 불참했지만) 결승전에서는 홍철과 손흥민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신태용 감독은 선덜랜드전을 마친 뒤 "손흥민이 홍철과 대결하면 팬들에게 크게 어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철과 손흥민은 직접적인 맞대결이 가능하다. 홍철은 성남의 왼쪽 윙어이며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오른쪽 윙어다. 측면에서 볼을 다투거나 공간 싸움을 펼치는 경우가 잦을 것이다. 홍철이 손흥민 공격에 고전하면 성남 수비가 부담을 느낄 것이며 반대로 손흥민이 부진하면 함부르크 공격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맞대결이 성남과 함부르크의 우승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이 흐로닝언전을 마치고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면서 결승전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증세가 가벼운데다 경기 다음날 회복훈련에 참여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 출전 또는 결장까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피스컵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임을 고려할 때 결승전에 뛸 것 같은 예감이다.

[사진=선덜랜드전에서 부진했던 윤빛가람. 함부르크전 활약상은? (C) 효리사랑]

4. 성남vs함부르크, 결승전 변수는?

성남은 경기중에 투입할 조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K리그에서 부진한 윤빛가람을 비롯해서 얼마전 영입된 브라질 공격수 자엘, 호주 수비수 브랜단 하밀의 투입이 가능하다. 자엘과 하밀은 선덜랜드전 서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선수 명단에 존재했던 선수들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덜랜드전 종료 후 자엘의 결승전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빛가람은 팀 내 입지 회복을 위해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선덜랜드전은 전술적 차원에서 선발 제외되었지만 경기력 침체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선덜랜드전에서는 부정확한 횡패스로 상대팀에게 볼을 빼앗기면서 슈팅을 허용하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함부르크전에서 팀 우승의 쐐기를 박는 임펙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공격수 전환 가능성이 있다. 아슬란-베리 투톱이 흐로닝언전에서 아무런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결승 성남전에서는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 손흥민은 게레로-페트리치 투톱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이자 주 포지션은 공격수다. 성남전에서 최전방으로 이동하면 오른쪽 측면은 지린 람이 전진 배치 될 것으로 보인다.

*저는 피스컵 파워블로거로 활동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