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석권한 스페인 축구. 클럽 축구까지 포함하면 FC 바르셀로나는 2009년 6관왕, 2011년 5관왕을 이루었습니다. 적어도 유럽 축구에서는 스페인이 5년 연속 No.1으로 군림했습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 충분한 전력 보강을 통해서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빛낼 것임에 틀림 없지만, 과연 스페인 대표팀의 메이저 대회 정복이 계속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스페인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은 어려울 겁니다. 개최국이 브라질이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은 만년 월드컵 우승 후보이며 2014년 대회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할 것입니다. 자국에서 열렸던 1950년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지만 64년전 아픔이 재현되는 것은 브라질 국민들이 원치 않는 시나리오입니다. 브라질 대표팀 현 전력이 2000년대 세대보다 무게감이 부족하지만 2년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모릅니다.

남미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은 스페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월드컵은 지금까지 19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4번의 대회가 남미에서 진행됐으며 모두 남미 국가들(우루과이 2회, 브라질 1회, 아르헨티나 1회)이 우승했습니다. 19번 중에 9번은 비 유럽 지역에서 개최되었으며 그 중에 8번을 남미 국가가 휩쓸었습니다. 나머지 한 번이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이 우승했습니다. 스페인은 비 유럽에서 진행된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 중에 처음으로 우승했지만 그 기세를 남미 지역에서 이어갈지는 그때 두고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스페인의 브라질 월드컵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유로 2012에서 다비드 비야 부상 공백을 제로톱으로 대체했고, 카를레스 푸욜의 부상 불참을 라모스-피케 센터백 조합이 메웠던 것 처럼 스페인에는 선수층이 풍부합니다. 2014년이면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가 각각 34세, 33세에 접어들지만 두 노장을 대체할 미드필더는 풍족합니다. 그 중에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사비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적임자입니다. 또는 안데르스 이니에스타가 사비 역할을 도맡을 수 있겠죠.

오히려 사비, 알론소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관록의 기량을 과시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33세'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의 유로 2012 맹활약을 봐도 노장 선수가 무조건 못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우수 선수(MVP) 지네딘 지단의 당시 나이는 34세 였습니다. 사비, 알론소는 체력이 뒷받침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4년 여름까지 연장됐습니다. 유로 2012 전력이 2년 뒤에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문제는 스페인 축구계 내부가 좋지 않습니다. 스페인이 최근 경제 위기에 시달리면서 프리메라리가 몇몇 클럽들이 재정적으로 어렵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선수 임금 체불을 놓고 개막전이 연기 됐습니다. 최근에는 스페인 방송사가 프리메라리가 방송 중계권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프리메라리가는 클럽이 방송사와 따로 계약하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인기팀들이 엄청난 중계권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팀들은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죠.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면 팀의 주력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기면서 이적료를 충당해야 합니다. 반대로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는 한동안 '2강' 체제를 형성하겠죠.

그 여파는 장기적으로 스페인 대표팀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위권과 하위권 클럽들의 경기력 퀄리티가 떨어질수록 상위권 팀들의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매번 약팀들과 상대하기 보다는 강팀에게 거세게 저항할 팀들과 계속 겨루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전력 유지의 지름길입니다. 현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을 봐도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 크게 걱정할 사안이 아니지만 2년 뒤에는 모릅니다.

또한 스페인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내분을 조심해야 합니다. 네덜란드의 유로 2012 3전 전패를 봐도 감독과 선수, 선수와 선수의 관계가 좋지 못하면 실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3번 연속 우승하면서 좋은 팀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그 분위기가 어느 순간에 와해되면 걷잡을 수 없는 조직력 붕괴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스페인 축구의 화려한 비상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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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품절녀 2012.07.04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 잘 하더라고요. 그래도 월드컵에는 많은 이변이 있으니 그게 재미지요. ㅎㅎ

  2. 수원사랑 2012.07.04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분만 없다면 우승 가능할 듯 합니다..

  3. 금정산 2012.07.04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페인 대단합니다 메이저 대회 3관왕...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시간 되세요.

  4. 모피우스 2012.07.04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부한 선수층이 부럽습니다. 결승전, 브라질과 스페인... 미리 점쳐봅니다.

  5. kyofire 2012.07.14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세상에는 영원한 강자란 없지요. 2년뒤에 또압니까. 2002년도에 전대회 우승팀인 프랑스가 세네갈에게 충격패를 당하고 조별예선에서 탈락한거처럼 스페인도 이변의 희생양이되서 조별예선에서 탈락할지... 축구란게 정말 변수가 많은 저니깐요. 전 브라질이 홈이라는 이점과 청소년 월드컵 우승주역들이 발탁된다면 브라질의 우승확률이 높지않을까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