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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포르투갈 승리, 8강 진출 희망 살렸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이 유로 2012 본선 두번째 경기를 이기면서 8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얻었습니다. 경기 막판에 골을 넣으면서 극적으로 승리했습니다.

14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아레나 르비프에서 진행된 유로 2012 B조 본선 2차전 덴마크전에서 3-2로 이겼습니다. 전반 24분 페페, 전반 36분 엘데르 포스티가가 골을 넣었지만 전반 41분과 후반 35분에는 니클라스 벤트너에게 만회골과 동점골을 내줬습니다. 후반 42분에는 실베스트레 바렐라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대회 첫 승을 올렸습니다. 포르투갈과 덴마크는 B조 본선 1승1패를 기록하면서 다음 3차전을 이겨야 8강 진출을 보장받게 됩니다.

소강 상태였던 두 팀의 공격, 3골 공방전으로 이어지다

두 팀 모두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드필더진과 수비수 사이의 간격을 좁히면서 지역 방어를 활용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서로 상대팀 중앙 공격을 허용하지 않으려 애를 쓰다보니 전반 20분이 넘은 이후에도 소강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덴마크는 네덜란드전에 이어 포르투갈전에서도 수비에 중심을 두는 축구를 펼쳤습니다. 포르투갈은 측면쪽에 협력 수비를 강화하면서 덴마크에게 역습 기회를 허용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덴마크는 이렇다할 역습 기회를 잡지 못했고 포르투갈은 상대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전반 24분에는 포르투갈 센터백 페페가 선제골 넣었습니다. 무티뉴의 왼쪽 코너킥을 골문 중앙에서 헤딩 슈팅으로 받아냈습니다. 1-0으로 앞선 포르투갈은 20~24분 동안 프리킥 2번, 코너킥 1번을 얻었습니다. 덴마크 수비 조직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세트 피스를 통한 골 기회를 잘 살렸습니다. 전반 27분에는 호날두가 덴마크 진영 한 가운데에서 찔러준 킬러 패스가 포스티가에게 정확히 향했습니다. 덴마크 미드필더 어느 누구도 호날두를 막지 못했습니다. 전반 28분에는 또 다시 프리킥을 허용하면서 수비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공격에 탄력을 받았습니다. 호날두는 기본적으로 왼쪽 측면에서 활동하지만 후방에서 전방쪽으로 볼이 공급되면 중앙쪽에서 터치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최전방에 있는 포스티가 쪽으로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전반 32분에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덴마크 선수쪽으로 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팀 파울을 유도하면서 프리킥을 얻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에 비해서 골이 아닌 팀 플레이에 주력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호날두 이외에는 포르투갈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선수가 마땅치 못했습니다.

전반 36분에는 포스티가가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나니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포스티가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포스티가는 두번째 골을 해결하면서 독일전 부진을 만회했습니다. 0-2로 뒤진 덴마크는 전반 41분 벤트너가 만회골을 터뜨렸습니다. 크론-델리가 박스 왼쪽 안에서 밀어준 헤딩 패스가 벤트너의 헤딩골로 이어졌습니다. 2골 앞섰던 포르투갈 수비 조직력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덴마크가 추격의 불씨를 잡았습니다. 전반 20분 이전까지 침체에 빠졌던 두 팀 공격이 3골 공방전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한 가지 의외는 덴마크가 전반전 패스 숫자에서 포르투갈을 211-101(개), 패스 정확도 74-58(%)로 앞섰습니다. 포르투갈보다 2배 이상의 패스를 시도하면서 정확도가 더 높았습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에 비해서 공격이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덴마크 특유의 선 수비-후 역습이 포르투갈 수비에 차단당하면서 지공으로 전환한 것이 패스 숫자와 정확도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럼에도 공격 템포가 느려지면서 포르투갈이 수비 조직을 형성하는 시간을 벌어주게 됐습니다. 나니 크로스가 포스티가 골로 이어진 포르투갈의 두번째 골 장면이 덴마크에게 필요했던 부분입니다.

포르투갈, 벤트너에게 실점...바렐라 결승골로 맞받아쳤다

후반 초반에는 '덴마크 지공vs포르투갈 속공'의 대립이 있었습니다. 덴마크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면서 공격 기회를 살폈다면 포르투갈은 상대팀 공격을 차단하자마자 전방쪽으로 종패스를 띄우면서 역습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덴마크가 후방에서 볼이 자주 끊어지는 모습이 불안했습니다. 철저히 패스 축구를 하는 팀이라면 후방 옵션들이 되도록이면 볼을 빼앗기지 말아야 하며 패스 미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선 수비-후 역습이 통하지 않으면서 지공으로 전환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전반 41분 벤트너 만회골 장면 빼고 말입니다.

후반 14분에는 덴마크의 롬메달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미켈센과 교체 됐습니다. 그 이전인 전반 16분에는 심링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야콥 포울센이 투입했었죠. 덴마크는 경기 도중 2명의 주전 선수가 부상 당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본선 3차전 상대팀이 독일이라는 점에서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 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은 후반 18분 포스티가를 대신해서 올리베이라를 투입했습니다. 올해 21세 신예 공격수이며 대표팀 경험을 키우는 목적이 강한 포르투갈의 교체 작전입니다.

포르투갈은 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공격이 소강 상태에 빠졌습니다. 메이렐레스-벨로수-무티뉴로 이어진 미드필더진은 덴마크가 파상 공세를 거듭하자 압박에 주력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공격 전개의 비중이 떨어지면서 호날두-나니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호날두-나니는 덴마크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볼을 터치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후반 20분 넘은 무렵에는 점유율 41-59(%)로 밀렸지만 수비 인원을 늘리면서 2-1 스코어를 지키는데 주력했습니다.

거듭된 공세를 펼쳤던 덴마크는 후반 35분 벤트너가 동점 헤딩골을 넣었습니다. 골문 안에서 야콥센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받아냈습니다. 페페가 벤트너를 막지 못한 원인도 있지만, 후반 32분에는 호날두가 덴마크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면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골대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볼의 정상적인 궤적이라면 골망을 흔들 수 있었지만 오히려 바깥으로 빗나가면서 영점 조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호날두는 문전쪽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을 늘리면서 골을 의식했습니다.

포르투갈은 2-2가 되자 덴마크 진영쪽으로 공세를 펼치면서 경기 주도권이 바뀌었습니다. 후반 39분에는 메이렐레스를 빼고 바렐라를 교체 투입했고 3분 뒤 바렐라가 포르투갈의 세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왼발 슈팅이 처음에는 헛발질이 되었지만 재빨리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면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 골로 포르투갈은 3-2로 승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