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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라이프

곽동수 교수에게 물었다. SNS 심의에 대하여

 

부제 : 삼성 스마트 TV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곽동수 교수 인터뷰

5월 29일 대전 한남대학교 송계홀에서 <삼성 스마트 TV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대구 계명대학교(5월15일) 부산 동아대학교(5월 22일)를 거쳐서 일주일만에 대전에서 개최됐습니다. 삼성 스마트 TV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는 정재승 KAIST 교수, 이민화 KAIST 교수, 안준희 핸드스튜디오 대표, 이나리 중앙일보 논설위원, 명승은 티엔엠미디어 대표, 곽동수 한국사이버대 교수, 김종원 CJ헬로비전 부장이 미래 트렌드인 스마트 시대에 대하여 2030에게 말하는 취지로 전국 5곳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티엔엠미디어(TNM)가 주최합니다.

한남대 상징탑 근처에서는 <삼성 스마트 TV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알리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한남대 운동장에는 관중석이 있다는 사실. 한남대 축구부가 U리그(대학축구 리그)에 참가하고 있더군요.

송계홀이 있는 학생회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삼성 스마트 TV 홍보 버스가 앞에 있네요.

<삼성 스마트 TV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는 세 분의 명사가 강연했습니다. 이민화 KAIST 교수는 '스마트와 소셜이 만드는 미래를 꿈꾸다!', 곽동수 한국사이버대 교수는 '진짜 스마트는 사람에서 시작된다!', 안준희 핸드 스튜디오 대표는 '靑春, 스마트 시대를 살다!'라는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마술사 노병욱님, 가수 데프콘 공연도 있었죠.

토크 콘서트에 앞서서 기자단 OT가 있었습니다. 곽동수 교수와의 점심식사 및 인터뷰가 진행됐습니다. 저는 스마트 시대와 관련해서 곽동수 교수에게 2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효리사랑 : 흔히 말하는 스마트 시대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 편리하죠. 하지만 자기 관리를 못하면 정신적으로 나태해지면서 일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자기 관리를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곽동수 교수 : 스스로 시간표를 잘 그려야 해요. 여러분들 하루 시간표 만들어 보신적이 있으세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기 관리라는게 대단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을 스스로 익히는 거에요.

시간은 어떻게 쓰느냐. 저는 의도적으로 주말에는 컴퓨터 앞에 앉지 않아요. 앉기는 하되 영화를 보거나, 밀린 미디어를 보거나, 드라마 같은 것을 보거나, 티빙을 봅니다. SNS를 다 보거나, 페이스북에 글 올라오거나, 블로그에 댓글 올라오는 것에 일체 답 달지 않아요. 보기는 해요. 공식적으로는 주말에 놀토에요. 디아블로 시리즈 같은 것을 좋아하고 초창기에 했지만 컴퓨터 오락은 잘할려고 하지 않아요. 제가 아는 게임류는 TV에 연결하는 콘솔입니다. 가뜩이나 일때문에 컴퓨터를 만질 때가 많은데, 컴퓨터는 가능하면 만지지 않을려고 하죠.

웹에는 좋은게 정말 많고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지식이 많지만, 책은 그것보다 한 번 더 걸러져서 나오기 때문에 남들이 전부 웹을 볼때 책을 보면 도움이 되죠. 그래서 책을 보고, 놀고, 영화보고, 자기 관리라는게 결국은 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쓰는 거니까.

착각하면 안되는게,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처세술이나 성공술의 태반이 갑을 위한 거에요. 상위 5%를 위한. 솔직히 나머지 95%는 보통 사람들에게 도움 안되는 것들이 많아요. 갤럭시 노트를 보면(CF를 말하는 듯) 수영장에 근사하게 여자가 누워서 (갤럭시 노트를) 체크하잖아요. 갑이 보고 있을때는 절대 그렇게 못해요. 그렇게 보고 (무엇을) 해서 보내라 라고 할 정도로 되어 있으면 그 양반이야말로 슈퍼갑이죠. 전세계 1%.

대부분은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저희때는요. 저희 아버지 또래와 비슷해서 "외근나간다"라고 말하면 수첩 하나들고 나가면 끝이었어요. 저녁에 들어와야 연락이 되거나 전화를 해야 연락이 됐죠. 그 시대가 좋았어요. 월급 봉투를 받고 그럴 때 였으니까. 스마트 시대에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떻게 네트워크를 끊어내서, 내가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느냐.

저는 그래서 (자기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집에 어머니가 아프시거나 아버지가 아프셔서 1~2시간은 내가 병원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보자. 그래야 평소에는 간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1~2시간을 강제로 뽑아내서 나를 쉬게 만들거나, 재충전을 하거나, 재학습을 하는 것이죠. 그걸 안하면 져요. 멀리 가기 위해서 쉬거나 조절하는게 있어야 되죠. 젊었을 때라면 밤나절에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으니까요. 스마트 시대에 뭔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안한다면 자기 관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해야 되고요. 더 나가기 위해서 조금 더 움츠리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효리사랑 :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SNS 열풍이 현재 진행형이며 수많은 어플리케이션과 팟캐스트 미디어들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개월 전에 SNS 심의 여부를 놓고 여론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나는 꼼수다의 경우 한때 종북 앱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죠. 특히 심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곽동수 교수님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곽동수 교수 : 정말 알고 싶은게 그거에요?(모두 웃음). 5살만 되도 "야. 너 절로가!"라고 그러면 애들이 "싫어"라고 다른데로 가죠. 서양에서는 웬만하면 "No"라는 말을 아주 결정적일 때 아니면 쓰지 않을려고 해요. 뭐해라, 뭐해라, 그래 그것도 괜찮지. 그런데 우리는 공부해라, 밥먹어라 말고는 "해라" 라는게 별로 없을걸요. "하지 마라"는 것이 많죠. 뭐를 만지지 마라, 어디 가지 마라. 뭐하지 마라. 맨날 그러고 살꺼에요. 우리 문화가 다른거에요. 그래서 우리는 간섭하고 단속하면 나아질 수 있다고 착각을 하죠.

어디서나 마찬가진데요. 뭔가 새로운 것은 늘 B급에서 나와요. A급에 잘 갖춰진 사람들은 결핍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의지도 없죠. 그런데 뭔가 좀 불안하거나 불편하거나 어려웠던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많이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불편해야 (새로운 것이)나오는건데 SNS를 단속하겠다는 의도가 다르죠. 왜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되요. 제가 요즘에 하고 있는 화두가 "누가", "왜"에요. 누가 왜 단속을 하려고 하는지.

저는 제가 필요한 법은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선거를 포함해서, 생계형도 있지만 메가폰을 켜놓고 "뭐 사세요", "뭐가 왔습니다", "오늘 세일합니다", "개장합니다" 메가폰 틀어 놓는 것은 굉장히 싫어해요. 단속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 다음으로 만들고 싶은 법이 극장에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영화보는 중간에 카톡 켜 놓고 "영화 너무 재미없어" 다섯 번 이상 주고 받으면 전화기를 부러뜨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법으로 단속해야 될 법이고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것을 못참아요. 단속해야 되고, 기본적인.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만 빨리 잊어버리면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어요. 예의도 없고, 기본도 없고,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으니까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SNS 같은 것을 단속할 정도로 우리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아요.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을 막지 못하면서 SNS를 통해서 누군가 불특정 소수의 이익을 위해서 해야 된다는건 어느 나라에도 옳지 않고요. 언론을 통해서 뭔가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있다는게 굉장히 불쾌해요.

살면서 답답한게 수많은 갑들이 횡포를 저지르거든요. 세상이 그래요. 공평하지 않아요. 그나마 공평해진게 대한민국 어디에도 10대 어린 아이와 70대 할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주제로 다양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우리가 미래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런 익명성이 보장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되는 거에요.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뉴욕 맨하튼에 멋진 우림 숲까지 갖춰진게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우리에겐 SNS가 그런거라고 생각하고요. 단속 안했으면 좋겠어요.

자정할 수 있게 키워가고 많이 나아지니까 그걸 소중한 줄 알았으면 좋겠어요. 블로그에 있는 분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주고, 배끼고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얘기해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발전하니까요.

곽동수 교수는 누구?

경제, 경영, 자기개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트렌드, 컴퓨터, 스마트폰, 프리젠테이션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디지털 시대의 르네상스맨을 꿈꾸는 사람. 경제학 전공에 디지털을 결합해서 디지털 시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국내 최초로 SOHO를 소개한 '대한민국 SOHO 1호'. 1993년 EBS에서 컴퓨터 선생으로 시작하여 20여 년의 강의 경력이 있다. 현재 KCU한국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트위터 : @savin2)

-삼성 스마트 TV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향후 일정

6월 1일 금요일 오후 2시~5시, 광주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3호관 소강당(게스트 : 배치기)
6월 8일 금요일 오후 2시~5시, 서울 포스코 P&S 타워(게스트 : 다이나믹 듀오)

p.s : 이 포스팅은 'SMART 토크 콘서트'의 후원을 받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