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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아자르 첼시 이적 선언, 챔스 우승 택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올해 여름 이적시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에당 아자르(21, 릴) 차기 행선지가 첼시쪽으로 기울어 졌습니다. 아자르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I'm signing for the champion's league winner.(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계약한다)"고 첼시 이적을 선언했습니다. 트위터에 첼시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자르 첼시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오피셜이 뜨지 않았기 때문에 막판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첼시 이외에도 맨체스터 두 팀의 영입 공세를 받았죠. 그럼에도 아자르가 트위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계약한다고 선언한 것은 자신의 차기 행선지를 빠르게 결정하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계약하면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부족한 단점이 있죠.

[사진=에당 아자르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저의 추측이지만, 아자르가 트위터에 첼시가 아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라고 적은 것은 유럽 제패를 위한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맨체스터 두 팀은 올 시즌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첼시는 우승했습니다. 첼시가 다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토레스-마타-하미레스-루이스 같은 황금 세대를 이을 또 다른 세대들이 미래를 빛낼 것입니다. 아자르는 첼시 이적이 확정되면 토레스를 뒷받침하는 2선 미드필더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왼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습니다.

첼시가 맨체스터 두 팀에 비해서 주전 경쟁이 수월한 이점도 있습니다. 맨시티는 나스리-실바가 측면을 담당하며 아궤로 또는 테베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습니다. 판 페르시(아스널)를 영입할 경우 아궤로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입니다. 아자르가 주전을 확보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맨유는 애슐리 영-박지성-나니-발렌시아로 짜인 4인 윙어 체제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며, 4-4-2를 활용하기 때문에 중앙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습니다.(맨유는 아자르가 첼시 이적을 선언하면서 카가와 신지 또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 주력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맨체스터 두 팀에 비해서 첼시는 아자르가 붙박이 주전으로 뛰기 쉬운 이점이 있습니다.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이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하면 말루다-칼루-스터리지가 주전으로 뛰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스터리지의 경우는 시즌 후반기 하미레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죠. 첼시가 다음 시즌에도 4-2-3-1을 활용하면 2선 미드필더로서 '아자르-마타-하미레스(마린)' 체제가 유력합니다. 경우에 따라 아자르와 마타의 스위칭이 가능한 구조이며 토레스가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기 쉬운 이점이 있습니다. 다음 시즌 첼시 공격력은 토레스 골 횟수에 따라 좌우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자르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2010/11시즌과 2011/12시즌에 프랑스 리게 앙(리그1)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습니다. 지난 시즌 리게 앙 37경기에서는 7골 8도움을 올리며 릴의 프랑스리그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올 시즌 리게 앙 38경기에서는 20골 16도움 기록하면서 공격 포인트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리그 전체 득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왼쪽 측면에서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싱력, 안정된 볼 키핑을 자랑하면서 득점력까지 갖춘 미드필더 입니다.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2시즌 연속 프랑스리그 No.1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