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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 현장 스케치

 

2011년 블로그 현황을 되돌아보면 안좋은 일들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굳이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죠. 블로그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매우 늘어났습니다. 기존에 블로그를 착실하게 운영했거나, 블로그에 호감을 느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죠. 이제는 블로그의 순기능이 많이 알려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블로그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지난 12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2011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이 개최됐습니다. Daum과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행사로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블로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블로거들의 축제"로 진행됐습니다. 행사의 취지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블로그 문화 만들기 입니다. "블로그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저로서는 충분히 관심을 느꼈습니다. 행사를 앞둔 며칠 전에는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을 알리는 의미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왔습니다.


행사 직전에 석식 무료 케이터링이 제공 됐습니다.


이날 제공된 음식은 다양한 종류의 빵과 샌드위치 였습니다.


2012년 저의 희망은 Fighting이라고 적었습니다. 개인적인 희망 사항 여러가지를 통합할 문구를 파란색 크레파스로 표기했습니다. 제가 파란색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었죠.


행사장 바깥에서 다음 카페 '블로거 라운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알리는 종이를 발견했습니다. 심화강의 블로거 명단에 제가 포함되었네요. 저를 비롯해서 총 9명의 블로거가 블로거 라운지를 통해서 각자가 축적했던 블로그 노하우를 전파하는 강의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강의를 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의 추첨 번호는 100번 이었습니다. 매우 의미심장한 번호였지만 당첨 실패.


희망 주사위 게임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바른 인터넷 용어가 나온 분에게 버츠비 림밥을 전달하는 행사였습니다. 저는 '우왕굳'이 나오는 바람에 선물을 받지 못했어요.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이 진행된 다목적홀 입니다.


다목적홀 뒷쪽에는 온라인 이벤트로 공모된 포스팅 6개를 뽑아서 전시를 했습니다. 제가 작성했던 <염기훈, 그는 수원 삼성의 영웅입니다>라는 글이 칭찬 마당에 공개 됐습니다.


저의 글이 오프라인에서 사람들 앞에 공개되니까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신이 직접 그렸던 그림이 미술관에 전시되는 느낌이랄까요.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 직전에는 여성 4인조 밴드 스윗 리벤지 공연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어쿠스틱 공연을 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행사에 참여했던 다양한 세대의 참가자들이 누구나 좋은 기분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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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 리벤지 멤버들 각자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 진행자는 개그맨 안상태 였습니다. 개그콘서트에서 안어벙이라는 캐릭터로 우리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죠.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 초청 명사로서 '명품배우' 김갑수님의 희망 이야기가 진행됐습니다. 행사 초반부터 '청춘 콘서트'를 현장에서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김갑수님이 전했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1. 저는 트위터를 처음 시작할때 재미있어서 했습니다. 미니홈피보다는 실시간으로 같이 이야기하는 트위터를 이용합니다.

2. 제가 이번에 <서울테러>라는 연극을 연출했습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꾸몄습니다. 제가 젊었을때 굉장히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기성 세대들이 '너희들은 왜 너희와 다르냐', '정신 못차리냐'고 하시는 거에요. 서울테러라는 작품을 통해서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취업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연극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3. 제가 연극에 뛰어든 이유는 배우가 멋있고, 돈을 벌고,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연극을 해보니까 제가 어렵게 살던 시절과 다를 바 없었어요. 그럼에도 '연기자가 되어야 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극을 계속 했습니다.

4. 희망은 누구나 다 있습니다.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배우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와서 희망의 메시지,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연기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블로거 질문이 있었습니다. 김갑수님이 답변한 것들 중에서 두 가지를 언급하면,

1. 저는 연기자 입니다. 연기자도 처음에 '연기에 재능있나?'라는 고민을 합니다. 고민은 좋은 것이죠. 그러나 해보지 않는 것은 도전을 해봐야 합니다.

2.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답변) 성공했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경제적, 명예,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위치가 다르듯이 말입니다. 저는 배우 입장에서 보면, 연기를 잘하는 것이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에 오는 경제적 이익이나 인기는 내가 정말 열심히 했던 보너스라고 봅니다. 배우는 연기를 못하면 살 수 없습니다.


김갑수님에게 궁금한 사항은 트위터 해시태그 #희망블로거를 통해 질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빵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됐습니다. 빵이 금새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행사는 다시 시작되고...


파워블로거 패널 토론에서는 IT 블로거 씨디맨님을 비롯한 블로거 세 분, 다음 뷰 관계자분, 삼성 관계자분이 블로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다음 뷰 관계자분에 의하면 한국에서 블로그가 소개된지 1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블로그는 온라인 상에 소소한 것을 올리는 행위라고 정의하셨죠. 한국의 블로그 특징 3가지에 대해서는 1. 블로그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올리는 것이 활발했다. 2. 한국에서는 유독 정보, 사실을 직접 올리는 취재 블로거가 많다. 3. 세상을 직접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을 가진 문화라고 언급했습니다.

토론의 주된 화두는 '악플' 이었습니다. 아무리 블로거가 긍정적인 내용의 포스팅을 올릴지라도 악플러가 문제입니다. 악플이 달려있으면 포스팅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 블로그 신뢰도가 떨어질 여지가 충분합니다. 퀄리티가 좋은 포스팅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블로거가 희망이 가득찬 글을 올리기에는 악플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다수의 파워블로거들이 겪고 있습니다.

패널로 참석한 파워블로거 세 분은 악플러에 대해서 부정적인 언급을 했습니다. "(악플러의 특징)은 질투심이 있거나,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못해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악의적이고 공격적인 댓글을 쓰는 이유에 대하여) 분노를 풀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은 느낌", "비방을 안했으면 하는 바람",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감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해도 객관성을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악성 댓글 못달겁니다"라는 의견을 표현했습니다.


패널 토론이 끝난 뒤에는 가수 Bizzy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미래가 등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페스티벌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은 윤미래 공연, 간단한 퀴즈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며칠전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을 축하하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공개된 동영상 분량이 짧기 때문에 대부분 내용이 편집되었지만, 제가 준비했던 인터뷰 멘트를 이곳에 공개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1. 삼성전자와 다음이 함께하는 '희망 블로그 페스티벌'이 좋은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데, 축하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축구 블로거 효리사랑입니다. 희망 블로거 페스티벌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블로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블로거들의 축제"라는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목적이 있음을 이번 행사를 통해서 알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취지의 블로그 행사가 개최되어서 기쁘고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받을 수 있는, 블로거들이 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다양한 주제, 에너지와 긍정이 넘치는 블로그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블로거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스팅이죠. 언론사 기자는 기사로 말하고, 운동 선수는 운동 실력, 요리사는 요리로 말하듯이 블로그는 포스팅이 기본입니다. 단순히 인기 이슈에 치중하는, 조회수-추천수-랭킹을 중요시하는 블로그 포스팅 보다는 내실이 튼튼한 블로그 문화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로거들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무엇을 얻어가는가?'라고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게재하는 것도 좋지만, 그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읽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돼요.

축구 블로거 같은 경우에는 유럽축구와 대표팀에 의존하는 포스팅은 아쉽죠. K리그와 아마추어 축구, 유소년 축구에서 스토리 텔링 대상이 풍부하거든요. 인기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축구 발전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축구만의 예는 아닐거에요. 그런 포스팅이 인정받는 환경이 갖춰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블로그를 통해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희망이라는 단어가 앞일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람,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합니다. 블로그는 개인적인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나쁜 말들 보다는 좋은 말들을 할 수 있는, 누군가에 대하여 그동안 숨겨졌던 가치를 긍정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것이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을 예로 들면 소속팀에서는 선발 출전 횟수가 드물었지만 만20세의 유망주이기 때문에, 블로거 입장에서는 지동원의 잠재력을 칭찬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것이죠.

4. '희망 블로그 페스티벌' 파이팅 메시지 및 많이 방문해달라는 인사 남겨주세요.

희망 블로그 페스티벌을 계기로 한국의 블로그 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겠고요. 특히 2011년에는 블로그에 관련된 사회적인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블로그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심어줄 수 있는 존재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희망 블로그 페스티벌이 앞으로 무한하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