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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소년 클럽리그 결선, 주목할 3가지는?

 

유소년 축구의 주인공은 어린이들 입니다. 축구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시기로서 '축구가 재미있는 스포츠'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죠.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하는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이하 유소년 클럽리그)'가 개최된 배경은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를 통해서 어린이들이 축구에 열정을 다하고, 리그제 및 전국개최를 통해 축구 저변을 넓히고, 더 나아가 한국 축구의 내실이 튼튼해지면서 앞날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했던 유소년 클럽리그가 대망의 결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오는 22일과 23일에 걸쳐 파주 NFC(국가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 청운구장, 화랑구장에서 왕중왕전 결선을 진행합니다. 22일 16강-8강, 23일 4강-결승전을 통해서 2011년 한국 최고의 유소년 축구 클럽이 탄생할 예정입니다. 특히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파주 NFC에서 결선이 진행되는 상징성은 16팀에게 남다른 동기부여가 될 전망입니다.

[사진=지난 10월 8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 보조 2구장에서 진행된 유소년 클럽리그 권역 예선 장면. 분당SFA(노란색 상의 유니폼) PEC 스포츠 아카데미(하얀색+검은색 상의 유니폼)가 대결했습니다. (C) 효리사랑]

수비가 강한 팀이 우승할 확률 높다

지난 8~9일에는 유소년 클럽리그 권역예선이 열렸습니다. 각 권역 1위팀이 2~5팀 단위로 맞붙으면서 결선 진출팀을 가렸습니다. 효리사랑은 8일 오전에 수원 월드컵 경기장 보조 2구장에서 경기 남 권역예선 3경기를 봤는데, 승리 팀들의 공통점은 수비가 강했습니다. 수비수들이 최상의 집중력과 끈질긴 수비를 통해서 상대 공격수를 어떻게 마크하느냐, 커버 플레이가 빈틈없이 진행되느냐, 미드필더들의 수비 공헌이 경기 흐름을 좌우했습니다. 체격 조건이 큰 선수에게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작은 선수의 뚝심까지 필요했죠. 어린이 선수들이라 실점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없지 않았을 겁니다.

유소년 클럽리그는 권역예선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되면서 한 번의 실점이 팀의 경기 결과를 좌우합니다. 결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전개 될 것입니다. 토너먼트 단판 승부로 치러지면서 수비가 경기의 향방을 가를 전망입니다. 대회 이전부터 수비 훈련에 착실했던 팀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 공격을 막아내려는 어린이의 두둑한 배짱 또한 필요합니다. 지도자분들이 선수 시절 경험을 통해 수비의 중요성을 알고 있겠지만, 수비가 강한 팀이 대회에서 우승할 확률이 높습니다. 수비가 튼튼해야 공격이 뜻대로 풀리는 것은 축구에서 불변의 진리 입니다.



[동영상=결선에 진출한 인천 중구FC가 지난 8월 20일 월미공원 운동장에서 벌어진 점보FC 송월유소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장면. 당시 2:1로 승리했습니다. (C) 효리사랑]

16팀 모두 내공 강하다. 하지만 두 가지는 다를 것

결선에 참가하는 16팀은 권역 내에서 강호로 손꼽혔고, 다른 권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여 파주 NFC 그라운드를 밟게 됐습니다. 강팀의 전력적인 조건을 기본적으로 갖춘 팀들 입니다. 내공이 서로 비범한 만큼 결선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는 다를 것입니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을 무시 못합니다. 예를 들면, 경기를 앞두고 몸이 안좋아진 어린이가 하루에 최대 2경기 소화하는 것은 힘듭니다. 가을철이지만 날씨는 여전히 일교차가 크죠. 날씨 변화가 잦을때 감기가 찾아오기 쉬우며 어른보다는 어린이가 걸리기 쉽습니다. 남부 지역 클럽팀 어린이의 경우에는 서울에서 북쪽에 있는 경기도 파주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축구를 합니다. 경기 당일 날씨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16강이 시작되는 22일 오전 11시, 4강 첫 경기가 진행되는 23일 오전 10시는 평소 오후에 축구할 때와 느낌이 다를 겁니다.

경기 집중력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파주 NFC를 처음으로 경험합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환경이 어린이들에게 어색하지만, 또 다른 어린이들은 주변 환경에 개의치 않고 경기에 몰입할 것입니다. 경기 집중력이 약화되면 자신이 마크해야 할 상대팀 선수를 놓치면서 실점 위기 상황에 직면하거나, 동료 선수가 찔러주는 패스를 놓치는 실수를 할 수 있죠. 결선 분위기 때문에 긴장하는 어린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도자와 부모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이 스스로 결선을 즐기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래도 유소년 축구 강팀 선수들이라 전체적으로 뜨거운 열의를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올해 5월 7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KFA 2011 키즈 페스티벌 경기 장면. 당시 6세 이하, 8세 이하 어린이들이 축구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결선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초등학생 입니다. (C) 효리사랑]

경기 장소는 파주 NFC, 어린이-학부모-지도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 되기를

파주 NFC는 국가 대표팀을 비롯한 연령별 대표팀이 훈련하는 장소입니다. 박주영, 지동원, 기성용, 구자철 같은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으로서 미디어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축구 실력이 뛰어난 성인 선수라도 대표팀 자격이 아니면 훈련 못하는 공간입니다. 유소년 선수들도 파주 NFC가 어떤 곳인지를 충분히 인지했을 것입니다. 파주 NFC에서 결선을 치르면서 '언젠가 대표팀 선수로서 이곳에 다시 오고 싶다'는 꿈을 키우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태극 마크의 열망을 느끼는, 축구 선수로서 성공하려는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결선은 2011년 최고의 유소년 축구 클럽이 탄생합니다. 토너먼트를 통해서 우승팀을 결정짓지만, 우승만이 대회의 목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16팀 어린이-학부모-지도자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는 결선이기를 희망합니다. 모든 팀들이 파주 NFC에서 결선을 치르기 위해 멀리서 이동할 예정입니다. 축구를 하는 유소년 선수들, 어린이를 보살피고 응원하는 부모님들, 어린이에게 작전을 지시하며 독려해 줄 지도자들이 서로 축구를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선을 계기로 유소년 클럽리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대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유소년 클럽리그 16강 대진

(1) 위너스FC(서울)vs공사랑FC(경기 북부)
(2) 경남대표(경남)vs대구달성(경북)
(3) 험멜FC(경기 남부)vs인천 동구대표(인천)
(4) 강릉FC(강원 영동)vsPEC 스포츠 아카데미(경기 남부)
(5) 양주 유소년 축구 클럽(경기 북부)vs마포 조쌍제 축구교실(서울)
(6) 구미대표(경북)vs인천 중구FC(인천)
(7) 청룡 주니어FC(충청)vsLSY FC(경기 남부)
(8) 군산 LS 유소년 축구교실(전북)vs춘천 박종환 축구교실(강원 영서)

*8경기 승리팀이 번호 순서대로 8강 겨루기. 23일부터 (1)(2)-(3)(4)-(5)(6)-(7)(8) 승자끼리 4강 격돌. 결승전에서는 (1)(2)(3)(4)-(5)(6)(7)(8) 승자 맞대결. 우승팀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