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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유vs맨시티, 관전 포인트 5가지는?

 

'맨체스터 더비'의 주인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7일 저녁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웸블리에서 2011 커뮤니티 실드를 치릅니다. 커뮤니티 실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FA컵 우승팀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격돌하는 단판전으로 우승팀을 정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맨유와 첼시가 대결했다면 이번에는 맨체스터 더비 입니다. 두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점에서 맨체스터 더비에 쏠리는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 될 것입니다.

1. 맨유, 웸블리 악몽에서 벗어날까?

맨유는 그동안 웸블리에서 여러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웸블리에서 치렀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지난 4월 17일 FA컵 4강 맨시티전에서 캐릭의 패스 미스가 야야 투레(이하 투레)의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0-1로 패했습니다. 맨시티는 맨유전 승리에 힘을 얻으며 결승 스토크 시티전까지 접수하고 35년 무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시티 무관 연도를 조롱하는 걸게를 걸지 못하게 됐죠. 그리고 5월 29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에서도 1-3으로 패했습니다. 웸블리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스페인 챔피언에게 무릎을 꿇는 악몽에 빠졌죠.

만약 맨유가 맨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패하면 웸블리 3연패가 됩니다. 지금까지 웸블리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징크스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맨시티전 승리가 필요합니다. 루니는 올 시즌 맨유의 목표를 '쿼드러블(4관왕)'으로 설정했지만 웸블리는 칼링컵-FA컵 챔피언을 결정짓는 장소입니다. 얼마전 바르셀로나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결과적으로' 복수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제는 웸블리 악몽을 이겨낼 필요가 있습니다. 올 시즌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탄력을 얻기 위해 맨시티전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을지 주목됩니다.

2. 맨시티, '맨유전 2연승' 달성할까?

어느 프리미이리그 클럽이든 맨유를 상대로 2연승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맨유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클럽으로 명성을 떨친데다 우승에 실패해도 No.1이라는 이미지가 뚜렷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맨시티는 2007/08시즌 맨유와의 두 경기를 모두 이겼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경기는 맨유의 뮌헨참사 50주년 추모경기였죠. 맨유는 그 해 더블 우승(EPL+CL)을 이루었지만 맨시티는 맨유전 더블(프리미어리그 맨유전 2경기 승리)이라는 명분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 맨시티는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하여 본격적인 '부자 클럽'의 행보를 걸었지만 맨유전 10경기 2승1무7패로 부진했습니다. 지난 시즌 FA컵 4강 맨유전 승리를 감안해도 패배 횟수가 많았습니다.

그런 맨시티가 이번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승리하면 맨유전 2연승을 달성합니다. 한 해에 웸블리에서 치렀던 FA컵-커뮤니티 실드에서 맨유를 제압한 것은 상징성이 큽니다. 더욱이 맨유는 지역 라이벌이자,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챔피언이 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주적입니다. 맨유의 위용이 여전히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이적시장이 되면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던 맨시티의 끝없는 팽창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35년 무관의 봉인이 풀어졌습니다. 커뮤니티 실드에서 맨유를 제압하면 또 한 번의 우승을 이루며 올 시즌 대도약에 나서게 됩니다.

[사진=맨시티전에서 에르난데스 부상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이는 대니 웰백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3. 에르난데스 없는 맨유vs테베스(+아궤로?) 없는 맨시티

맨유와 맨시티는 주전 공격수 없이 커뮤니티 실드를 치릅니다. 우선, 맨유는 에르난데스가 뇌진탕으로 결장합니다. 지난 바르셀로나전에서 루니와 투톱을 이루며 승리를 공헌했던 웰백의 선발 출전이 유력합니다. 빠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패싱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었던 웰백의 공격력은 지난 시즌 임대되었던 선덜랜드에서 숙성됐습니다. 루니만으로는 맨시티의 터프한 수비를 극복하는데 버거움이 따른 만큼 웰백의 발전된 활약이 필요합니다. 반면 지난 시즌 맨시티전 3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던 베르바토프는 선발 제외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강팀 에 약한 징크스까지 겹쳐서 말입니다.

맨시티는 '맨유 킬러' 테베스 결장이 예고 됐습니다. 코파 아메리카 종료 후 휴가 기간이 연장되면서 맨유전 출전이 어렵게 됐죠. 자신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 아궤로의 맨시티 입성에 의해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무르익었다는 점에서 이번달 맨시티 경기에 뛸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아궤로도 출전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최근 발에 물집이 생면서 훈련에 빠졌으며, 몸 상태가 회복하더라도 맨시티에 합류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선발 출전이 힘들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프리미어리그 15경기 2골에 그치면서 먹튀 논란에 빠졌던 제코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제코에게 맨유전은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 입니다.

4. 맨유vs맨시티, 허리 싸움이 승패를 좌우한다

맨유와 맨시티 선수들은 휴식 여파로 아직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오지 못했고 실전 감각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프리시즌을 통해서 실전 감각을 회복할 수 있었죠. 그럼에도 지역 라이벌전이자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가르는 경기로써 승리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 팀은 커뮤니티 실드에서 허리를 강화하는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절호의 순간에 반격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두 팀 모두 역습에 강하고, 상대 진영에서 한 번 공간이 열리면 주저하지 않고 슈팅 기회를 노리는 면모가 강하기 때문에 결국 허리 싸움이 승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그런데 맨유는 캐릭의 아킬레스건 부상이라는 돌발 상황에 빠졌습니다. 캐릭의 부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사실상 맨시티전 결장을 선언했죠.(하파엘까지 결장) 지난 시즌 중원이 취약했던 어려움을 딛고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며 허리를 지탱했던 캐릭의 부상은 맨유가 맨시티전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반면 맨시티는 배리-데 용이 더블 볼란치를 담당하고 투레가 공격형 미드필더-스리 볼란치 역할을 두루 소화하는 패턴이 변함 없을 것입니다. 특히 투레는 지난 4월 맨유전에서 캐릭의 패스를 가로채고 결승골을 넣었던 자신감을 안고 커뮤니티 실드에 나섭니다. 캐릭이 없는 맨유의 중원 뒷 공간에서 능수능란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종패스로 반격의 기회를 노릴지 기대됩니다.

5. 박지성, 어느 포지션에서 맨시티를 상대할까?

박지성은 2009년, 2010년 커뮤니티 실드에서 선발 출전했습니다. 두 경기 상대팀이 첼시전이었으며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쳤죠. 이번 맨시티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합니다. 여전히 변함없는 '강팀 킬러'의 위용, 미국 투어 4경기 3골, 지난 바르셀로나전 결장을 통한 체력 안배, 애슐리 영의 부진, 그리고 캐릭이 빠지면서 팀 전력에 필요하게 됐습니다. 최근 폼이 좋기 때문에 빅 매치 선발 출전을 의심하는 것은 진부하다는 느낌입니다.

만약 박지성이 맨시티전에 선발 출전하면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 궁금합니다. 애슐리 영이 프리시즌에서 저조한 활약을 펼치면서 왼쪽 윙어로 나설 수 있고, 캐릭이 빠지면서 안데르손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맡을 수 있으며, 애슐리 영 또는 나니가 왼쪽에서 가세하면 오른쪽에서 수비적인 임무를 맡으며 측면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특히 오른쪽에서는 존슨의 돌파를 저지할 필요가 있죠. 또는 맨유가 4-2-3-1로 전환하면서 원톱 루니를 보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죠. 지난 4월 맨시티전에서는 베르바토프와 공존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전술적인 쓰임새가 다양한 편이죠. 아직 커뮤니티 실드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없었던 만큼 득점 욕심을 낼 것임에 분명합니다.

-맨유vs맨시티, 예상 선발 명단-

맨유(4-4-2) : 데 헤아(리니고르)/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파비우(존스)/애슐리 영-박지성(긱스)-안데르손(클레버리)-나니(박지성)/루니-웰백(오언)

맨시티(4-2-3-1) : 하트/클리시(콜라로프)-콤파니-레스콧-리차즈/배리-데 용/실바-야야 투레-존슨/제코(아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