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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하이네켄 맥주 광고, 축구의 세계화를 지향하다

 

지난 5월 29일 새벽 이었습니다. 수많은 한국 축구팬들은 이른 시간에 TV를 시청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맞붙는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봤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유럽 클럽팀을 가리는, 잉글랜드 챔피언과 스페인 챔피언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기대하는, '산소탱크' 박지성의 맹활약 및 우승을 바라는, 또는 바르사 우승을 바라는 각양각색의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죠. 바르사 유럽 챔피언 등극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두 거인의 치열한 혈투는 여전히 축구팬들의 머릿속에 생생히 떠오릅니다.

분명한 것은, 축구팬들이 박지성 한 명의 활약만 지켜보기 위해서 새벽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시청했던 것은 아닙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를 주목할 수 있고,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사비 에르난데스 등의 경기력을 유심히 볼 수 있습니다. 더 넓게는 두 팀의 전술을 살펴보겠죠. 인터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이 격돌했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비롯 토너먼트 및 32강 조별리그 경기까지 열광합니다. 챔피언스리그가 유럽 클럽 대항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챔피언스리그는 지구촌에서 연간 1억 1,900만명 이상의 시청자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지난 4월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투어에서 봤던 빅 이어(Big Ear,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트로피 투어는 하이네켄이 진행했습니다. (C) 효리사랑]

이러한 챔피언스리그 흥행은 '축구의 세계화'를 상징하는 대목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가입국은 208개국이며 지구촌에서 활동하는 등록 선수만 2억명을 초과합니다.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은 올림픽,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와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힙니다. 육상이 기초 종목임을 감안하면 축구가 얼마만큼 세계화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죠. 월드컵이 세계 최고의 축구축제라면, 챔피언스리그는 1992년 명칭 변경(구 유로피언 챔피언십)을 계기로 유럽 최정상급 클럽들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자랑한다는 이미지가 마케팅 및 미디어에 의해 지구촌 축구팬들을 어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챔피언스리그를 뜨겁게 빛내는 선수들의 국적은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던 맨유는 주전 선수 11명 중에 3명(루니, 캐릭, 퍼디난드)만 잉글랜드 국적입니다. 나머지 8명은 각기 국적이 다릅니다. 한국(박지성) 멕시코(에르난데스) 웨일즈(긱스) 에콰도르(발렌시아) 프랑스(에브라) 세르비아(비디치) 브라질(파비우) 네덜란드(판 데르 사르) 국적의 선수가 잉글랜드 선수 3명과 함께 한 팀에서 뛰었습니다. 2005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등록된 선수들의 국적은 약 60개국 이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유럽 축구는 지구촌 전체가 주목하는 수준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그런 유럽 축구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파고들면서 우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축구의 세계화가 우리들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를 후원하는 세계적인 맥주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네켄>은 'Open Your World'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Heineken The Entrance'라는 CF에서는 스타일리시한 외모를 자랑하는 남자 주인공이 파티장에 등장하여 사람들과 다양한 자세로 인사를 했습니다. 서로 오른손으로 입을 맞추거나, 고개를 숙여 인사하거나, 거수경례를 하거나, 1:1 대결을 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인사 말입니다.

그런데 남자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캐릭터가 제각기 다릅니다. 아프리카 왕자, 안대를 낀 해군제독, 카우보이,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여자와 함께 턱시도를 착용했던 남자 등이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쿵푸를 하는 동양인 남자와 하이네켄 맥주병을 들고 무술 대결을 하다가 갑자기 친해집니다. 그 이후에는 플루트를 불며 여자 가수와 함께했고, 파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서로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영상이 끝납니다.

'Heineken The Entrance'라는 CF의 콘셉트는 하이네켄이 세계인들과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하이네켄이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챔피언스리그의 글로버적인 특색과 밀접하죠. 유럽의 대회 이전에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열광하고 화합하는 흥행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남자 주인공과 여러 유형의 인물들이 서로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죠. CF는 직접적으로 축구와 관계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챔피언스리그 후원으로 유명한 하이네켄 중심 관점에서 바라보면 '축구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이미지를 뜻합니다.

그리고 하이네켄 CF의 11개 서브 영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브 영상을 설명하면,

1. 스코틀랜드 음악가가 플루트를 연주합니다.

2. '배 나온' 카우보이가 맥주의 톡쏘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총을 쏘거나 맞는 시늉을 취합니다.

3.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이 서있는 상태에서 공중부양을 실시합니다.

4. 세 명의 여성이 대화를 나누네요.

5. CF 노래를 담당하는 여자 가수를 위주로 메인 광고가 등장합니다.

6. 해군제독이 안대를 만지각 거립니다. 메인 광고 주인공과 격하게 인사했던 인물이죠.

7. 동양인 남자가 쿵푸를 합니다. 그의 앞에는 호박이 있는 메인 영상 주인공 얼굴을 비춥니다.

8. 한 남자가 새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메인 영상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새를 만졌었죠.

9. 아프리카 왕자가 TV를 보며 특이하게 혼잣말을 합니다. 저의 추측으로는 축구 경기가 아닌지.

10. 남자 웨이터가 하이네켄병을 들고 여자들과 함께 춤을 춥니다.


11. 10번에 등장했던 남자 웨이터가 노인 웨이터와 함께 피아노를 치며 흥겨워합니다.

이상 11개의 서브 영상은 메인 영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했습니다. 대중들에게 CF 하나만 보여주면 '지구촌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메시지가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등장 인물들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영상들이 나왔죠. 국적 및 직업, 행동사항이 서로 다른 선수들이 잘생긴 외모의 남자 주인공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에서 지구촌의 화합, 그리고 축구의 세계화가 완성되는 것이죠. 성인 축구팬들에게 녹색 수입맥주로 낯익은 하이네켄의 참뜻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