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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유행 임박 애슐리 영, 박지성 경쟁자 맞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 애슐리 영(26, 애스턴 빌라) 영입이 임박했습니다. 애슐리 영은 왼쪽 윙어가 주 포지션이며 경우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입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의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스카이스포츠>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애슐리 영이 애스턴 빌라에 의해 맨유 이적이 합의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휴가 이후에 복귀하면 올드 트래포드로 옮긴다"며 애슐리 영의 맨유 이적이 거의 확정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카이스포츠 기자를 맡는 그레미 베일리는 같은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슐리 영이 맨유와 계약에 합의했다. 다음 주 계약이 완료된다"는 멘트를 띄웠습니다. <ESPN 사커넷><미러 풋볼>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서도 애슐리 영의 맨유 이적이 거의 완료되었다는 늬앙스의 보도를 했으며, 이적료 및 주급을 비롯한 세부적인 계약이 완료되면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오피셜이 뜨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슐리 영 포지션, 박지성과 겹친다...하지만 '옳은 영입'

 

애슐리 영은 애스턴 빌라의 에이스로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 7골 10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팀이 시즌 전반기 성적 부진 및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꿋꿋이 공격의 첨병 역할을 도맡으며 위기를 모면했던(9위) 내공을 자랑합니다. 좌우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골고루 소화했으며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개인기,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킬러 패스가 일품 이었습니다.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지만 팀의 취약한 스쿼드 때문에 포지션 변경이 잦았습니다. 전형적인 왼발 잡이는 아니지만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력에 강한 이점을 보였습니다.

 

사실, 애슐리 영은 언젠가 빅 클럽으로 떠날 선수였습니다. 2~3년 전 부터 맨유가 영입 눈독을 들였던 선수였죠. 한때 토트넘, 첼시 이적설이 있었고 올 시즌 중에는 리버풀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특히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받으면서 빅 클럽들의 대표적인 영입 타겟으로 꼽혔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새롭게 두각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가치가 점점 커졌습니다. 빅 클럽이 아닌 애스턴 빌라 입장에서는 애슐리 영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았죠. 최근에는 애슐리 영과 애스턴 빌라 사이에서 재계약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애슐리 영을 영입하는 맨유는 중앙 미드필더가 급했습니다. 스콜스 은퇴 공백, 주력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원 문제가 급했죠. 올 시즌 중반까지 부진했던 캐릭의 재계약 성사를 봐도 중원 옵션이 엷었습니다. 물론 애슐리 영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침투 패스 또는 원투패스를 시도하며 공격수의 골 생산을 도와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짧은 패스의 정확도가 높으며 중장거리 패스 및 크로스의 세밀함까지 더하면서 공격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A매치 스위스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면서 경기력 저하에 빠졌던 잉글랜드 공격에 활력을 더했고 동점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애슐리 영을 수혈하려는 목적은 측면 공격을 보강하겠다는 뜻입니다. 박지성-발렌시아-긱스-나니로 짜인 윙어 체제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이죠. 다음 시즌에도 뛰기로 했던 긱스가 최악의 불륜 파동에 휩싸였던 심리적 부담이 있습니다. 내년이면 39세로서 전성기 시절 포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올 시즌 후반에는 많이 뛰었지만, 본래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하면서 시즌을 보낼 체력이 아닙니다. 또한 나니의 잔류까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즌 후반 박지성-발렌시아에게 주전에서 밀렸습니다. 올 시즌 리그 도움 1위(18도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력 약점이 입지 약화의 원인이 됐습니다. 맨유 입장에서는 윙어쪽에서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죠. 물론 클레버리-웰백이 각각 위건, 선덜랜드에서 임대 복귀 될 예정이지만 더욱 수준 높은 선수를 원했습니다.

 

물론 애슐리 영도 나니처럼 수비력이 약합니다. 특히 후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4-4-2를 주로 활용하는 맨유 입장에서는 애슐리 영을 중앙 미드필더로 꾸준히 기용하는데 리스크가 있습니다.(맨유 이적설이 있는 스네이더르도 마찬가지) 맨유는 올 시즌 후반 선 수비-후 역습 체제가 완성되었으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및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 경기에서도 수비에 중심을 두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긱스-나니의 다음 시즌 맹활약 혹은 잔류가 불확실한 현 시점에서는 애슐리 영이 맨유 전력에 필요합니다. 만약 애슐리 영의 올드 트래포드행이 성사되면 나니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것입니다. 나니와 비슷한 컨셉트의 윙어이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 성향은 세부적으로 차이점이 존재할 수 있지만, 애슐리 영은 잉글랜드 국적 선수로서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25인 로스터를 채우는데 유리합니다.(나니는 포르투갈 국적) 맨유의 애슐리 영 수혈은 '옳은 영입'이며, 만약 그를 데려오면 나스리(아스널) 베일(토트넘) 같은 또 다른 윙어 영입설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런 애슐리 영의 맨유 이적이 성사되면 박지성의 새로운 경쟁자가 탄생하게 됩니다. 두 선수의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로서 포지션이 겹칩니다. 애슐리 영과 박지성이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뜻이죠. 박지성은 맨유에서 만능적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서 여전히 팀 전력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FC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팀의 1-3 패배 속에서도 홀로 분전했던 성실한 인상을 남겼죠. 하지만 박지성이 다음 시즌 공격력이 저조하면 애슐리 영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발렌시아가 올 시즌 후반 수비형 윙어로 거듭나면서 박지성과 동일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지성은 올 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에도 물 오른 공격력을 보여줘야 할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6년 동안 동료 윙어들과 함께 공존하고 경쟁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웠습니다. 잦은 무릎 부상 속에서도 기량이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퍼거슨 감독의 깊은 신임을 얻었습니다. 올 시즌 도움 1위 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미 대표팀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맨유에 전념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죠. 애슐리 영이 맨유 전력에 가세하더라도 자신의 입지를 그대로 지킬 역량이 충분한 선수입니다. 오히려 애슐리 영이라는 확실한 경쟁자가 등장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음 시즌 맹활약을 위한 동기부여를 얻은 것은 분명합니다. 아직 애슐리 영의 맨유 이적은 완료되지 않았지만, 퍼거슨 감독 구상에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긱스 또는 나니가 다음 시즌 팀 전력에서 제외된다는 전제에서 말입니다.